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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반나절 사이 두 곳에서 탈락 소식을 접했다. KFA 그리고 성남. 둘 다 직원이 아닌 이미 5년간 경험했던 기자단 대외활동 지원이었다. 그래서 막연히 합격할 것이란 기대가 컸고, 실망감은 더 크게 돌아왔다.
축구를 업으로 삼고 싶다는 생각. 축구에 빠지면서 오랫동안 간직했던 꿈이었다. 여러 갈림길 중에서 내가 선택한 방향은 축구 기자였다. 축구를 잘 알고 관심이 많으며, 글쓰기에 자신 있어서 가장 적성에 맞다고 여겼다.
먼저 기대가 어긋난 건 전자였다. 팬의 입장에서 경기를 볼 땐 스스로 축구를 잘 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축구는 알면 알수록 재야의 고수가 쏟아졌다. 내가 공을 쫓기에 급급할 때, 누군가는 이미 전체적인 흐름과 양상을 파악하고 있었다.
그래서 눈높이를 낮추고 유소년을 비롯한 국내 축구 전반으로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내가 전혀 몰랐던 곳이라도, 그게 축구라면 이미 관심을 갖고 응원하는 사람이 널려 있었다. 지식과 애정으로 나를 드러내기엔 한계가 명확했다.
때문에 어느 순간부터 가장 큰 목표는 좋은 글을 쓰는 것이었다. 배경지식을 조합하고 기사 문체를 습득해서 최대한 간결하게 글을 구성하는 것. 그러기 위해서 많은 경험을 쌓고 여러 사람들에게 피드백을 받고자 노력했다. 한편으로는 이 정도만 해도 언젠가 꿈에 다가갈 수 있을 거라 오판했다.
내가 간과했던 건 텍스트 콘텐츠가 지닌 매력이 떨어졌다는 것. 정확히는 나처럼 어중간한 실력을 지닌 사람의 글은 더 이상 관심을 끌지 못한다는 점이었다. 이는 그동안 현장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사인을 보내줬고, 스스로도 어느 정도 짐작했지만 애써 외면하고 싶었던 불편한 진실이었다.
글이 아니라면 축구계에 남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다. 너무나 흔하지만, 이건 내가 가지고 있는 유일한 무기였다. 그래서 할 수 있는 데까지 부딪쳐보고 싶었다. 더 많은 현장 경험을 쌓고, 더 많은 피드백을 받아서 텍스트를 보완하는 것. KFA와 성남은 이 두 가지를 행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무대로 여겨졌다.
지난주 KFA 1차 합격 소식을 듣고, 성남 서류 접수를 마칠 때만 해도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KFA 2차에서 모든 게 바뀌었다. 4.3 대 1 경쟁률이 주는 압박감은 온몸을 짓눌렀다. 사나흘 동안 밤샘 준비로 지친 상태에서 실수를 연발했다.
그 와중에 3 대 3 면접에서 양옆에 앉은 지원자들의 스펙은 해외 유학, 심판 자격증, 스타트업 창업 등으로 화려하게 나열됐다. 그 사이에서 나는 면접의 기본인 자기 PR을 전혀 수행하지 못했다. 왕복 4시간의 KTX 당일치기가 무색한 하루였다.
그렇게 초조한 나흘이 지나갔고, 그사이 성남은 예정됐던 온라인 면접을 취소하면서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그리고 오늘, 최악의 결과를 현실로 마주했다. 3명의 KFA 인턴기자. 그리고 6명의 성남 명예기자 명단 중 그 어디에도 내 이름은 없었다.
버킷리스트를 이루겠다는 소망이 무색할 만큼, 20대 후반의 첫 한 달은 끔찍하게 마무리됐다. 모든 계획이 어그러졌다.
*
일기 형식으로 썼지만 고민 상담이기도 해서
댓글이나 쪽지로 가감 없이 피드백해 주셨으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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