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 뷔 닮은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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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울렸던 니가 뭔 상관이야. 그냥 좀 가라 제발. 안 그래도 비참해죽겠는데 전 남친한테 이딴 꼴이나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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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고.... 너 상대해 줄 기분 아니야"

"........."

"뭘 봐!! 너도 똑같아... 이 나쁜 놈아. 너도 내가 최악이었지?"

"어떤 놈이 그랬어. 너보고 최악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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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풀이할 상대가 필요했음. 김태형 밀어내면서 "다 너 때문이야. 너 때문에 내가 이딴 말까지 들었다고!" 말하면서 펑펑 울었음. 벤치에 앉아 울고 있는 내 앞에 김태형이 쭈그려 앉았음. 나 올려다보면서 엄지손가락으로 눈물 닦아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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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최악이야.. 내가 왜! 그딴 말까지 들어야 하냐고...."

"아미야"

"내 이름 부르지 마.. 나 좀 냅둬! 안 그래도 힘들어죽겠는데 왜 자꾸 얼쩡 거리냐고! 너랑 나 이제 남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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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이 답답한지 한숨을 푹 쉬었음. 나한테 그 말 한 새끼 알아내면 자기가 뭐 어쩔 거야. 때리기라도 하게? 욕이라도 박게? 무슨 권리로.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지. 김태형이 내 옆에 앉았고 볼에 붙은 내 머리 귀 뒤로 꽂아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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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 언제까지 여기 있을 건데"

"울음 다 그칠 때까지 있을게"

"그냥 좀 가....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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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에 아랑곳 안 하고 김태형은 꼿꼿이 내 옆에 앉아있었음. 사실 아까부터 김태형한테 묻고 싶은 말이 있었음. 돌아오는 답이 두려워 입안으로 삼켰지만 궁금하더라. 흐르는 눈물 손등으로 벅벅 닦고 김태형한테 물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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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 내 몸 보고 사귄 건 아니지?"

"뭐?"

"나는 무뚝뚝하고 재미도 없고 잘 웃지도 않고 또 예쁘지도 않은데 니가 날 사겼을 이유가 없잖아"

"그 새끼 존나 쓰레기다. 너한테 그런 말까지 했냐? "

"..... 그냥 물어본 거야"

"걔 번호 줘봐"

"오지랖 부리지 마. 니가 뭔데. 우리 아무 사이도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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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김태형 감정을 모르겠어. 헤어진 마당이고 또 여친도 있으면 왜 이렇게 날 신경 쓰는 거야. 화 참는지 부들부들 떨리는 게 보였고 아무 말 없이 앞머리 쓸어 넘기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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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뒤에서 허튼짓 하다가 걸리면 진짜로 끝이야.... 그냥 가만히 있어"

".........."

"... 뭘 그렇게 봐"

"... 아니야. 가만히 있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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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울음이 멈췄고 김태형이랑 나란히 엘베 타고 집 올라갔음. 엘베 내리고 집 들어가려고 했을 때 김태형이 나한테 말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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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보고 사귄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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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내가 한 말이 계속 신경 쓰였던 모양인지 김태형이 뒤늦게 말했음. 병신같이 그 말 들으니깐 왠지 안심이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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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바로 그 다음날 김태형이 소정이랑 헤어졌다 하더라. 어떻게 알았냐고? 정국 오빠가 말해줌. 우연히 마을버스 안에서 만났는데 저 오빠 텐션 감당하기 힘들어서 걍 모르는 척했거든. 근데 정국 오빠가 2인용 좌석에 앉은 후 그 옆자리 팡팡 치고 큰소리로 말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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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럼프! 여기 앉아!!"

".. 아 개쪽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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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얼굴 가리고 오빠 옆에 앉으니깐 정국 오빠가 콧구멍 벌렁벌렁 거리면서 야 특종! 이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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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요. 열애설이라도 났어요?"

"아니! 그런 특종이 아니라! 태형이 소정이랑 헤어짐. 것도 오늘 ㅋㅋㅋㅋㅋ"

".... 아, 네"

"뭐야? 아무렇지도 않아?"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데요"

"오우~ 내 사랑 태형 오빠 드디어 솔로구나! 뭐 이런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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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나 봐. 눈치 개없어 진짜; 짜증 나서 자리 옮기려고 일어났는데 내 손목 잡고는 아 미안. 장난이지~ 이럼. 덤덤한 척했지만 좀 놀랐음.. 뭐 때문에 헤어진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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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헤어진 줄 알아요?"

"짜식 관심 없는 척하더니"

"아 됐어요. 걍 알려주지 마요"

"진짜 알려주지 마?"

".. 알려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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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 가져서 그러는 게 아니라 순도 100퍼센트 궁금해서 물은 거임. 정국 오빠가 얄밉게 킥킥 웃더니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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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나 대차게 차였대. 근데 그럴만한 게 김태형 그 새끼 소정이 좋아해서 사귄 거 아니었거든"

"좋아해서 사귄 게 아니라고요..? 그럼 왜 사귄 건데요"

"걍 소정이가 고백했으니깐 사귄 거지. 그 새끼가 원래 그래. 오는 사람 안 막고 가는 사람 안 잡는 스타일이라고. 그런 새끼가 젤 무서운 거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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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오빠가 팔꿈치로 나 툭툭 치면서 이어서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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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이랑 사귀려면 나중에 헤어지고 나서 아예 끝날 거 각오하고 사귀라고 럼프야. 너 태형이 좋아하잖아"

"안 좋아하거든요??"

"뭐래~ 나 촉 디게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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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촉 디게 안 좋은듯. 그나저나 존나 의외네. 가는 사람 안 잡는 스타일이라고 하는데 그런 거 치고는 나한테 너무 얼쩡대잖아. 아 됐어.. 괜히 깊게 생각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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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좀 걸리는 게 정국 오빠가 전에 그랬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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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아 아니지. 썸 그 이상인가. 하는 짓거리 보면 사귀는 줄 알았다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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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지도 않은 여자랑 사귀는 줄 알 정도로 행동을 했다고? 뭔가 말이 앞뒤가 안 맞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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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오빠가 태형 오빠랑 소정이랑 하는 짓거리 보면 사귀는 줄 알았다고 한 말 기억해요?"

"아 그거? 야 그거.. 어? 저 내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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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얘기하는 틈에 정국 오빠가 내려 할 정류장 지나서 오빠가 급하게 뛰쳐나가서 뒷 문 두들김. 버스 아저씨가 뒷 문 열어줬고 정국 오빠가 나한테 손인사 한 후 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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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뭐야. 대답 듣지도 않았는데 찝찝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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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정류장 뒤 우리 과 건물 앞에 버스가 세워졌고 후다닥 내렸음. 라커룸에 들려서 전공 책 꺼내서 강의실로 갔고 영선이가 내 얼굴 보자마자 놀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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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헐. 민아미 너 어제 니네 오빠한테 쳐맞았어?"

"엥 아니.... 어제 오빠랑 안 싸웠는데"

"미친.... 니 얼굴 상태 말이 아니야"

"아 잠 못 자서 그래"

"친구야... 혹시 오빠한테 맞고 사는 거라면 숨기지 말고 꼭 말해. 도울 수 있는 건 도울게"

"아 그런 거 아니라고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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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어제 그렇게 울었는데 얼굴 상태가 말이 아니긴 하겠지. 영선이가 내 어깨 토닥토닥 거리는 거야. 뭐야 갑자기 왤케 친절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보니깐 눈 게슴츠레 뜨면서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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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소 받을 생각은 아직 없어?"

"... 야 징하다. 징해"

"아 왜~ 야 좀 받아. 걔가 계속 조른다고"

"나 분명히 몇 주전에 싫다고 했잖아"

"그건 몇 주 전이고 오늘은 또 생각이 다를 수도 있고 그릏자나"

"응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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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새끼가 한 말이 아직 귓가에 맴돌아서 남자고 뭐고 못 만나겠음. 영선이는 또 서운해하면서 나쁜 년! 개 같은 년! 욕 존나 박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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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후유증... 아니... 그건 모르겠고 안 그래도 자존감이 떨어진 마당에 들을 말 못 들을 말 다 들어서 그런지 혼자 있을 때면 그 새끼가 한 말이 계속해서 생각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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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뱉는 순간 주워 담을 수도 없고 공중에 흩뿌려져 없어지지만 가슴속에는 깊게 박힘. 그게 상처 되는 말이면 더더욱. 몸에 난 상처는 지워지지만 마음의 상처는 쌓이고 쌓이는 거 같음. 시간이 지나면 잊어진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잊는 게 아니라 묻어두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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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혼자 있을 때마다 눈물이 나더라. 폰을 하다가도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고 샤워를 하다가도 쭈그려 앉아서 울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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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한 후 멍하니 누워있는데 오랜만에 고등학교 친구한테서 전화가 왔음. 나랑 진짜 친하게 지냈던 친군데 지금 딴 지역 대학 가서 약간 멀어졌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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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세요"

"민아미! 잘 지내? 존나 오랜만 ㅋㅋㅋㅋㅋ"

"아 어 ㅋㅋㅋ 오랜만이다. 넌 잘 지내?"

"나? 야 여기 좆같아. 기숙사에서 밥도 제공 안 해줘. 개씨발~ 이럴 거면 걍 서울에서 학교 다녔지"

"헐 최악이네 ㅋㅋㅋㅋㅋ"

"그니깐 ㅋㅋㅋㅋㅋㅋㅋ 야 넌 뭐 어떻게 지내. 별일 없어?"

".. 응.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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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고 싶었다. 나 힘들다고. 오랜만에 연락하는 친구한테 짐이 되기 싫어서 애써 괜찮은 척했음. 근데 애가 눈치가 존나 빠른게 "왜 뜸 들이다 대답해?" 이러는 거야. 와... 개쩔어. 아무것도 아니라고 웃으면서 말하니깐 구라 치지 말라고 니 고딩 때도 멘탈 약해서 맨날 자기가 고민 상담해 준 거 기억 안 나냐고 말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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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어여 말해라. 너 요새 연락 없길래 혼자 끙끙 앓고 있을까봐 연락한 거니깐"

"...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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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한테라도 털어놓고 싶었던 걸 말했음. 태형 오빠와 첫 만남부터 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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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ㅋㅋㅋㅋㅋㅋ 아니 바람 펴놓고 너한테 헤어지자고 먼저 말한 거 실화냐?"

"들어봐. 지금부터 얘기 시작이야"

"오키오키! 야 잠만. 나중에 통화 가능? 나 기숙사 앞에서 동기들 만나기로 한 거 깜빡했어"

"아 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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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끊은 후 물 마시려고 방 문 열었는데 민윤기가 서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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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니 여기서 뭐해?"

"충전기 고장 나서 좀 빌리려고"

"저기 있어. 그리고 좀 사!"

"다이소 존나 멈. 니가 좀 사주던가"

"와 존나 당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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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가 태평하게 내 방 들어와서 충전기 돌돌 말아서 챙김. 아 맞다. 설마 옆집 새끼냐? 이러는 거야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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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바람핀 새끼"

".... 아닌데"

"다 들었는데"

".... 아, 왜 남의 통화를 멋대로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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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바락바락 화 냈는데 민윤기 귀엔 내 목소리가 안 들리나 봐. 암묵적으로 내가 인정을 했고 그 새끼가 내 충전기 개쎄게 땅에 던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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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대뜸 현관으로 걸어감. 불길해서 팔 잡아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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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가게"

"씨발년 족치러 가게"

"아 좀! 걍 가만히 있어"

"놔라"

"아 제발! 내가 존나 시원하게 말 다 했어 김태형한테! 가지 마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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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허리 끌어안으면서까지 말렸는데 나 밀치고 현관문 열고 나감. 아 씨발 진짜.. 좆됐네. 급한 나머지 슬리퍼 짝짝이로 신고 나왔음. 민윤기가 옆집 문 발로 차고 벨 누르고 난리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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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제발!!!"

"닌 집 들어가있어"

"아 제바아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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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랑 존나 옥신각신하고 있는데 문이 열림. 억지로 그 문 닫으려고 몸으로 밀어 넣고 문 틈 사이로 보이는 태형 오빠한테 말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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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지 마! 문 닫아 그대로!!"

"바람핀 새끼 존나 옹호하네 호구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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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가 내 가슴팍 개쎄게 밀침. 난 그대로 넘어졌음. 태형 오빠가 놀라서 문 열었고 민윤기가 지 팔 존나 빙빙 돌리다가 주먹 들고 태형 오빠한테 달려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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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꾸 딱대애애액!! 피하면 두대야 씹새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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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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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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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같이 넘어져서 태형 오빠가 밑에 깔리고 민윤기가 태형 오빠 위에 같이 넘어진 꼴이 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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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친, 괜찮아?"

"아니 존나 아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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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저 새끼 지한테 하는 말인 줄 알고 나한테 손 내밂. 그 손 뿌리치고 김태형 손잡고 일으켜 세워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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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썅년이 대신 족쳐주려고 해준 애비 맘도 모르고"

"누가 애비야 미친놈아. 빨리 쳐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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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쪽팔려 뒤지겠네. 머리가 지끈 아파옴. 일단 태형 오빠한테 나중에 상황 설명 해준다고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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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태형 오빠 부모님이 뭔 소리냐고 현관문 쪽으로 왔음. 아 좆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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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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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둘 다 눈동자 또르륵 굴리고 있는데 태형 오빠가 어색하게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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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옆집 사는 내 친구들"

"태형아. 니네 집 신발장이 내 방 보다 넓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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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가 친구 흉내 낸다고 신발장에 누워서 있는 상태로 어색하게 말했고 주섬주섬 일어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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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태형이 절친 민윤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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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놈이 내 뒤통수도 억지로 눌러서 인사하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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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안녕하세요 민아미에요"

"어. 그래그래, 들어와"

"...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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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뭔 개같은 상황이지..? 태형 오빠가 아니라면서 얼른 가라고 우리한테 말했음. 그에 안 밀리고 태형 오빠 엄마가 저녁 먹고 가~ 이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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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뭔데요?"

"아 쪼옴!"

"뭐 씨발, 묻지도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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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저 새끼 레알 또라이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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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창전골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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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오빠 엄마 말에 민윤기가 침 꼴딱 삼키고 입모양으로 "닌 이따 보자. 좆같은 새끼야" 라고 말한 후 집 안으로 들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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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례하겠습니다"

".. 뭐 저딴 새끼가 다 있어"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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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게 뭐냐고. 아 존나 쪽팔려. 호적에서 파버리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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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됐어. 너가 뭐가 미안해"

".. 하 진짜"

"들어와서 밥 먹고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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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뭔 개같은 경우인지는 모르겠음. 전남친 집에서 밥을 먹는다고...? 그건 좀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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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집에 갈게"

"먹고 가"

"상식적으로 전남친 집에서 밥 먹는 게 말이 돼..? 나 너랑 이렇게 대화하는 것도 불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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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좀 많이 아니라고 보거든. 집 가려고 뒤돌았는데 다시 현관문 쪽으로 쪼로록 달려온 민윤기가 소리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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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빨리 오라고옥!!! 니네 둘 때문에 곱창전골 식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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