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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너의 세상

 

 

 

 

들어오기로 했던 돈이 점점 늦어질수록 내 마음은 더 조급해져갔다. 이대로 설마 다 날리는 건 아니겠지? 처분 날짜가 미뤄지는 바람에 입금 날짜도 지연됐다고 하는데, 영 믿을 수가 있어야지. 그렇다고 다시 영국으로 날아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나는 몇 번이고 아저씨께 신신당부하며 무사히 제 돈이 입금되기만을 바랄 수밖에 없었다. 얼른 이 집에서 나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한 달은 더 살아야 할 것 같아 불편하기도 했고, 사실 한편으론 안심되기도 했다. 어쨌든 여기선 매 저녁 따뜻한 밥이 나왔고 집에 혼자 있지 않아도 됐고, 이모도 잘해주셨으니까. 보름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나름 이 방에 정도 든 거 같고. 물론 아직 짐을 풀지 않아서 텅텅 비어있긴 했지만 말이다. 이 집을 나가게 되는 순간부턴 정말 혼자가 되는 건데, 그때의 기분은 어떨까. 별다를 것 없으려나.

 

 

 

 

그리고 오늘도 여전히 변백현은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 11시가 조금 넘어가고 있는 이때에, 변백현은 대체 어디서 뭘 하고 있단 말인가. 처음엔 잠깐이겠거니 한 그의 부재가 일주일 내도록 이어지고 있으니 이 집에 살고 있는 나도 불편해질 지경이었다. 이모한테 물어보자니 어딘가 영 찜찜했고, 그렇다고 변백현한테 물어보면 말 돌리기 일쑤였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고 내가 딱 그 짝인 셈이었다. 주로 변백현은 12시에서 1시 사이에 귀가하곤 했는데, 오늘은 부디 그보다 더 일찍 들어오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그러기를 15분. 더 이상 문제집에 집중도 안 되고, 딱히 잠이 오는 것도 아닌 이 애매한 시간에 결국 나는 동네 한 바퀴나 돌자 싶어 운동화를 구겨 신고 밖으로 나갔다. 날씨가 좋아져 이제 늦은 밤에도 선선하니 걷기가 딱 좋았다. 이모한테는 금방 돌아오겠다고 말했지만 오늘따라 왠지 오래 걷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게다가 운 좋게 보름달까지 떠서 무서움도 덜했다. 일주일 동안 이 지리를 외운다고 꽤 고생했는데, 이제는 동네 한바퀴는 거뜬히 돌 수 있을 정도로 파악이 끝났다. 난 참 어딜 가든 적응력이 빠른 사람이라니까. 정처 없이 길을 걷다 마침 주머니에 꼬깃꼬깃 접혀있는 천 원 짜리 몇 장이 있길래 나는 눈앞에 보이는 편의점으로 곧장 들어갔다. 그리고 시원한 아이스크림 하나를 사들고 다시 밖으로 나왔다. 으아, 좋다 좋아.

 

 

 

 

뛰다가 걷다가를 반복하며 기분 좋은 산책을 하고 있을 때, 빵- 거리는 큰 클락션 소리가 들렸다. 나는 무슨 사고라도 났나 싶어 다시 뒤를 돌아 골목길을 나가보니 리어카에 잔뜩 쌓여있던 폐지가 엉망으로 떨어지는 모습이 보였다. 리어카를 끌던 할머니는 곧장 리어카를 멈추고 떨어지는 폐지를 주우셨다. 가서 도와드릴까 하다가 선뜻 용기가 나질 않아 어물쩍 거리던 차에 몇 번의 경적 소리가 더 울렸다. 좀 그럴 수 있지- 사람들이 너무 하는 거 아니야? 더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어 할머니에게로 뛰어 가려고 했던 순간, 마른 등을 굽혀 폐지를 줍고 계신 할머니 곁으로 누군가 뛰어와 같이 폐지를 줍기 시작했다. 실루엣이 잘 보이지 않아 얼굴을 제대로 볼 수는 없었지만 교복을 입고 있는 걸 보니 내 또래 학생인 듯 했다.

 

 

 

 

선선한 바람이 머리카락을 간지럽히며 지나갔다.

차들이 오가는 길 사이에, 나는 흩날리는 머리카락 사이로

저 멀리 서있는 그 학생의 얼굴을 확인했다.

 

 

 

 

변백현은 매번 나를 깜짝 놀래키는 재주가 있는 것 같다.

평소에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던 모습이,

매번 갑자기, 우연적으로,

보이니 말이다.

 

 

 

 

 

 

 

 

나는 집으로 곧장 들어가지 않고 변백현이 올 때까지 집 앞에서 체조도 하고, 음악도 들으며 그가 오기를 기다렸다. 항상 늦게 들어오는 그 녀석 때문에 집에서는 도통 얼굴을 볼 수가 없었다. 얘기도 많이 안 해봤고. 그래도 오늘 그와 대화의 시간을 좀 가 져보기로 했다. 한국에 온 지 이제 보름 겨우 남짓한 때에 내 오지랖은 점점 넓어지는 것 같았다. 애초에 본성을 숨길 수는 없는 거지. 그래, 맞아.

 

 

 

 

"뭐 하냐?"

"아, 깜짝아!!!"

 

 

 

 

하늘에 떠있는 몇 안되는 별을 세고 있던 중에 뒤에서 갑자기 등장한 변백현 때문에 하마터면 꽥 하고 소리를 지를뻔했다. 왜, 뜬금없이 그런 데서 등장하냐고! 나는 벌떡 일어나 변백현을 바라보았다. 그의 손에는 아까는 없던 비닐봉지가 두 개나 들려 있었다.

 

 

 

 

"뭐야?"

"아이스크림"

"뭐 이렇게 많이 사 왔어?"

"먹으려고. 이제 덥잖아"

"집에 몇이나 있다고"

"다 나 혼자 먹을 건데"

"뭐?"

"나 혼자 먹을 거라고. 너 안 줄 거야."

 

 

 

 

누가 먹는다나. 나는 기도 차지 않는 그의 말에 허하고 실소를 내뱉었다. 넌 안 들어 가고 여기서 뭐 하는데? 변백현은 비닐봉지에서 부스럭부스럭 손을 휘젓다가 녹차 마루 하나를 꺼내서 내게 주었다. 안 준다며. 뻥이지. 진짜 날 갖고 노는 데는 선수다 선수. 나는 그가 준 녹차 마루 껍질을 벗기고 한입 베어 물었다. 아, 시원 해. 오랜만에 느껴보는 평안함이었다. 사방이 다 조용하고, 불빛도 없고, 날씨도 좋고, 바람도 좋고. 모든 게 다 좋은 밤이었다.

 

 

 

 

 

"넌 왜 이렇게 집에 늦게 들어와?"

"내 맘"

"이모가 걱정하시잖아. 맨날 너 들어올 때까지 안 주무시는 거 같던데"

"그건 그 사람 맘"

 

 

 

 

그 사람? 한 번도 집안에서 변백현이 이모한테 엄마라고 하거나 말을 걸어본 적이 없었긴 했지만, 제 엄마를 그 사람이라고 부를 줄은 또 몰랐다. 알면 알수록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깊은 골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너 와서 다행이야"

"어?"

"맨날 혼자 밥 먹는 거 보면 좀 그랬거든. 죄짓는 기분들고."

"...신경쓰이면 같이 먹으면 되잖아."

"싫어. 그래도 난 그 사람 얼굴 보면서 밥 먹는 거 별로야."

"...왜"

"싸웠거든"

"..."

"아직도 화해 못했어. 해야지, 해야지. 맨날 생각은 하는데"

"...니가 먼저 말... 걸어보지. 이모는 기다리는 거 같은데"

"별로"

 

 

 

 

변백현은 말을 마치고 다시 빠삐코를 입속으로 집어넣었다. 이모를 그렇게 싫어하는 것 같지도 않은데, 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걸까. 먼저 다가서면 싫어할 거라고 생각하나? 뭐 때문에 싸웠는지 얘기만 들어도 어느 정도 해결방안을 찾아볼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차마 거기까진 물어보기가 그랬다. 그래, 뭐 차차 물어봐도 상관없지. 나는 이제 그만 들어갈까 싶어 변백현에게 들어가자고 손짓했다.

 

 

 

 

이모 저 왔어요. 문을 열고 들어가 니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던 이모가 이쪽으로 향해 걸어왔다. 내 뒤에 변백현이 따라 들어오는 것을 보고 놀라는 눈치긴 했지만 어서들 오라며 웃으며 반겨주었다. 이모는 곧장 변백현이 들고 있던 비닐봉지 쪽으로 가 이게 뭐냐며, 아이스크림을 뭐 이렇게 많이 사 왔냐며 그의 옆에서 소녀처럼 재잘거리셨지만 돌아오는 건 그의 무반응뿐이었다. 변백현은 비닐봉지를 이모에게 넘기고는 곧장 제 방으로 쏙 들어가 버렸다. 으, 저 괘씸한 놈!

 

 

 

 

"백현이 데리러 갔던 거야?"

"아뇨. 요 앞에서 만났어요"

"아, 그렇구나."

"..."

"..."

"저, 이모"

"응?"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럼 들어가서 쉬세요"

"어, 그래. 너도 푹 쉬렴"

 

 

 

 

그래, 내가 저 둘 사이에 끼어드는 건 말이 안 되지. 나는 제3자잖아.

...아무것도 아닌데. 뭐 하러.

 

 

 

 

 

 

 

 

반장과 친해지면서 생긴 좋은 점은 공부하는 것이 수월하다는 것이었다. 괜히 전교 1등이 전교 1등이 아니듯, 모르는 문제를 갖다 주면 척척 풀어내는 그의 모습에 새삼 놀랍기도 했다. 원래부터 공부를 잘했어? 아니. 순전히 노력으로 일구어냈다고 제 입으로 그랬지만 거짓말이다. 내가 생각할 때 모든 1등은 어느 정도 머리를 타고 나는 게 분명했다. 노력으로 안되는 게 얼마나 많은데. 예를 들면 이제 피아노를 시작한 지 보름도 더 된 나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피아노를 두드리고 있지만 손가락이 안 꼬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대체 어떻게 하면 변백현처럼 치는 걸까. 나보다 몇 개월 전부터 배운 아이들도 이젠 악보 하나를 수월하게 치는데 나는 아직 바이엘 앞에서 손가락이 서성인다. 쉬는 시간에도 가끔 와서 연습하곤 하는데 굳은 손은 빳빳하게 굽혀지질 않았다.

 

 

 

 

꽝. 사실 악보를 보는 일도 굉장히 어려웠다. 꿈틀대는 저 콩나물 기호는 안 그래도 복잡한 내 머릿속을 더 헤집어 놓았다. 에이씨, 아무리 생각해도 보충 수업 잘못 선택한 거 같아. 그냥 배드민턴 부나 들어가서 배드민턴이나 치다 오면 좋았을걸. 2학기 때는 다른 거 들어야겠다. 사실 성적에 딱히 반영되는 것이 아니라 대충 해도 상관없기도 했고 이 안에서 따로 공부를 해도 됐지만 어쩐지 시작한 거니까 포기하고 싶진 않았다. 하고 싶다고 생각했던걸 처음으로 해보는 건데, 왠지 잘 해내고 싶었다.

 

 

 

 

"이은성"

 

 

 

 

피아노에 기댔던 몸을 일으켜 뒤를 돌아보니 문틈새로 얼굴을 내밀고 있는 변백현이 보였다.

 

 

 

 

"왜"

"피아노한테 왜 그러냐. 니 몸무게로 누르면 숨이나 쉬겠냐"

"죽을래?"

 

 

 

 

변백현은 문을 열고 연습 안으로 몸까지 들이밀어 넣었다. 작은 연습실 안에 두 명이 꾸깃꾸깃 들어앉아 있으니 공기도 이내 습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넌 왜 니 연습 안 하고 여기 들어와서 방해질이야"

"나는 연습을 안 해도 워낙 손가락이 날아다녀서"

"잘나셨어요, 아주. 나가. 방해되니까"

"싫은데"

"짜증 나게 할래?"

"와, 이제 바이엘 해?"

"야"

"손 올려봐 봐"

 

 

 

 

무작정 내 손을 잡고 건반 위로 올리는 변백현의 행동 덕에 나는 졸지에 그와 백허그를 한 채 피아노 앞 악보만 바라보게 되었다. 그리고 곧 내 손 위로 겹쳐진 변백현의 힘을 따라 콩나물이 가리키는 신호대로 하나하나 건반을 누르기 시작했다. 아주 간단한 음이 좁은 연습실 안에 울려 퍼졌다. 내가 그토록 전전긍긍하던 몇 개의 음표를 변백현은 아주 수월하게도 쳤다. 물론 그에게는 이건 아무것도 아닌 악보에 불과했지만 나는 이제 막 걸음마를 떼는 교본과도 같았다.

 

 

 

 

"피아노는"

"..."

"이렇게 누르는 게 아니고"

"..."

"이렇게 누르는 거야."

 

 

 

 

손가락 하나하나를 만져가며 변백현은 잘못된 내 손을 교정시켜주었다.

 

 

 

 

"그리고 화가 나도 아까처럼 피아노 건반 다 누르면서 기대지 마"

"..."

"그러라고 있는 거 아니야"

 

 

 

 

변백현은 밖에서 자신을 찾는 선생님의 목소리를 듣곤 열심히 연습하라는 말과 함께 연습실 밖을 나갔다. 나는 변백현을 가벼운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보이는 겉모습만 보면 그랬다. 하지만 매일 알아가는 변백현은 저의 비밀을 안고 있는 사람이었고, 지나가는 누구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었고, 제 일에 진지한 사람이었다. 자꾸만 보여 주는 새로운 모습에 나는 매번 적응할 수가 없었다. 이런 아인가 싶으면 저런 면을 보여주고, 저런 아인가 싶으면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그래서 더 궁금해졌다.

변백현의 또 다른 모습이.

 

 

 

 

 

 

 

우리의 세상

 

 

 

 

 

 

 

"저번에 말한 거 있잖아"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가방을 싸고 있던 중에 학원에 간 줄 알았던 반장이 뒤에서 나를 불렀다.

 

 

 

 

"어? 뭐?"

"그, 공부 말이야"

 

 

 

 

공부? 아, 혹시 며칠 전에 부탁했던 그거 말하는 건가?

 

 

 

 

"토요일 오후에 잠깐 시간 나는데, 그때 할 수 있으면 같이 하던가. 어차피 예상 문제 풀이하는 거니까"

"나야 좋지! 진짜? 너 진짜 괜찮아?"

"그래봐야 한두 시간밖에 안되는데"

"난 괜찮아. 전교 1등한테 배우는 것만으로도 어디~"

 

 

 

 

내가 전학을 온 5월은 이미 기말고사를 준비하고 있는 시기였다. 달력이 6월로 넘어오며 덕분에 나는 전학 온 지 몇 주 만에 시험을 치르게 된 셈이다. 안 그래도 따라가기 힘든 진도였는데 여기서 시험까 지치면 정말 엉망이겠구나 싶어 반장에게 SOS를 날렸다. 그래도 어느 정도 나올만한 문제 유형만 공부하면 하위권은 되지 않을까 싶어 부탁한 거였는데 흔쾌히 들어주는 반장의 모습에 다시 한번 감동했다. 알면 알수록 진짜 좋은 애라는 걸 느꼈다. 그리고 반장은 다시 돌아갔고 나는 내일 숙제해야 할 과목의 책을 가방 속 에 넣고 교실 밖을 나왔다.

 

 

 

 

"여-"

"...?"

"같이 가자"

 

 

 

 

정문 앞에는 예상치도 못한 인물이 있었다. 변백현. 이 시간에 집에 가지도 않는 녀석이 왜 여깄는지 의문이었다.

 

 

 

 

"집에 가게?"

"어"

"왜?"

"집에 가는 게 뭐가 왜야"

"너 이 시간에 집에 안 오잖아"

"오늘은 아무 데도 갈 데가 없어"

"..."

"집에 가서 밥 먹을 거야"

 

 

 

나는 집에 가서 밥을 먹겠다는 변백현의 말에 이유도 없이 코 끝이 찡해졌다.

오늘따라 길목을 비추는 노을이 더 붉은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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