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버린 AI (Sovereign AI)란?
소버린 AI는 각 국가가 주체성을 가지고 만든 AI를 의미합니다. 이는 단순히 데이터와 AI 학습에서 주체성을 갖는 것을 넘어, 데이터 센터와 같은 인프라, 전력망, 에너지 등 AI 전체 가치 사슬에 걸쳐 기술 주권이 필요하다는 개념으로 확장됩니다. '자주적인 주권이 있는'이라는 뜻을 가진 '소버린(sovereign)'에 AI가 붙은 용어입니다.
소버린 AI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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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적 적합성 및 포용성: 다른 문화권에서 만들어진 AI 모델은 해당 국가의 문화에 맞지 않는 정보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구려 역사를 한국과 중국의 공통 역사라고 답변하는 식입니다. 소버린 AI는 자국의 제도, 문화, 역사를 정확히 이해하는 주체적인 AI를 만들어 운영함으로써 이러한 문제를 방지하고, 아시아 문화를 더 잘 이해하는 등 다양한 문화를 포용하는 AI를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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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주권 및 프라이버시 보호: 의료 기록, 금융 데이터와 같은 민감한 개인 정보가 해외 기업에 의해 소유되거나 해외로 유출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소버린 AI는 이러한 민감 데이터를 자국 내에서 처리하고 보호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여 데이터 주권과 프라이버시를 확보하는 이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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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안보 및 기술 주권 확보:
- AI 기술의 전략 자산화: 미국은 AI 기술을 핵무기와 같은 국가 전략 자산으로 간주하고 자국의 AI 기술을 지원하고 통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기술 패권 경쟁 심화: AI 기술에서 압도적인 1위인 미국이 자국 기술을 더욱 보호할 가능성이 크며, 특히 트럼프 정부는 동맹국에 대해서도 클라우드 차단과 같은 배타적인 행동을 보인 바 있어 외풍에 흔들리지 않기 위한 기술 안보 측면에서 소버린 AI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 실제 사례: 지난해 11월 국제형사재판소(ICC) 사건이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ICC가 이스라엘 총리 등에게 체포 영장을 발부하자, 미국 정부의 제재 행정 명령 이후 마이크로소프트가 ICC 검사팀의 아웃룩 계정을 정지시키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유럽 국가들은 미국 기술 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인식을 갖게 되었고, '소버린 클라우드'의 중요성을 깨닫고 나아가 AI에서도 타국에 휘둘리지 않을 소버린 AI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 국방·군사 분야: 국방·군사 분야에서 AI 활용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외국 AI 모델에 자국 국방 관련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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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혁신 및 공공 서비스 발전: 의료, 바이오 데이터뿐만 아니라 법률,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소버린 AI가 성공적으로 적용된다면, 국가의 공공 서비스와 핵심 산업에서 AI를 통한 혁신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싱가포르의 경우 서구인 중심의 의료 데이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슈퍼컴퓨터를 활용하여 동남아시아인에 특화된 유전적 특징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소버린 AI 동향
- 가트너 하이프 사이클: 소버린 AI는 기술에 대한 기대가 최고점에 오르는 '거품기 영역' 초입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는 일부 기업들은 개발에 착수하고 있는 반면, 일부는 아직 관망하고 있어 조직 간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하는 분기점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 주요국 AI 모델 개발 현황: 미국(128개)과 중국(95개)이 초거대 AI 모델 개발에서 압도적인 1,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총 14개의 모델로 세계 3위를 기록하며 높은 경쟁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 유럽의 움직임: ICC 사건 이후 유럽에서는 소버린 AI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 영국: 소버린 AI 전담 부서를 설립하고 AI 모델 컴퓨팅 역량 개선에 10억 파운드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 프랑스: 자국 AI 스타트업 미스트랄의 데이터 센터 인프라에 85억 유로를 투자할 예정입니다.
- 덴마크: 자체 소버린 AI인 '개피온'에 7억 덴마크 크로네를 투자합니다.
- 독일: 도이치 텔레콤은 유럽 최초로 산업용 AI 클라우드 플랫폼 구축을 선언했습니다.
- 유럽 연합 (EU): 200억 달러를 투자하여 유럽 내에 4개의 AI 기가 팩토리를 구축할 예정입니다.
- 엔비디아의 역할: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소버린 AI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자사 GPU 판매를 촉진하고 있습니다.
- 메타의 변화: 오픈소스 모델의 선두 주자였던 메타가 '라마' 모델을 폐쇄형으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며 자국 기술 보호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소버린 AI 추진
- 정부의 강력한 의지: 이재명 정부는 네이버와 LG에서 AI를 이끌던 핵심 인재들을 공직자로 발탁하여 소버린 AI 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 하정우 AI 미래 기획 수석 비서관: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버 X를 총괄한 AI 전문가로, AI의 주권을 강조하는 소버린 AI를 앞장서 제안하고 이끌고 있습니다.
-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LG AI 연구원을 이끌며 LG의 AI 모델인 X1 개발을 주도했으며, 초거대 AI 상용화 등으로 은탑 산업훈장을 받았습니다.
- 국내 기업의 동참: KT와 SKT 등 국내 기업들도 자체 AI 모델 개발에 다시 힘을 쏟고 해외 의존도를 줄이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 나쁘지 않은 경쟁력: 한국은 네이버(3개)와 LG(5개)가 개발한 모델을 포함해 총 14개의 초거대 AI 모델을 보유하며 세계 3위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도전과 미래
소버린 AI 개발은 막대한 투자와 시간이 필요한 과제입니다. 일부에서는 글로벌 선도 AI 모델을 구매하거나 협력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며, 무료 오픈소스 모델도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기술 주권이 점차 중요해지는 시대에 우리만의 AI를 갖는 것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