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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 뷔 닮은 꼴

아 씨발 진짜; 민윤기 미쳤냐고. 태형 오빤 걍 나 부축해서 데려와준 거 뿐인데 졸지에 민윤기한테 멱살 잡히게 됨. 민윤기 새끼 숨 존나 헐떡이면서 계속 소리치더라.

"니 누구냐고오오옥!!! 니가 뭔데에엑!!! 내 동생 몸에 손 대냐고오옥!! 미쳤냐고오옥!!!!"

아 진짜 존나 싫다. 호적에서 파버리고 싶음. 민윤기 말린다고 태형 오빠 멱살 잡고 있는 팔 잡아떼었음.

"아 또라이야 그런 거 아니라고; 지 혼자 오버 개떠네"

"뭐가 아닌데에엑!! 닌 가만히 있어라아아악!!!!"

와 나 진짜 역대급 쪽팔림. 전교생 앞에서 빤쮸 다 보이면서 넘어졌던 적 보다 오늘이 더더더 쪽팔리고 오빠 새끼 쳐죽이고 싶음. 민윤기가 멱살 흔들든 말든 태형 오빠는 주머니에 손꼽고 내려다보는 중. 눈빛에서 존나 살기가 느껴짐.

이 새끼를 죽여 말어? 이런 느낌. 근데 그게 민윤기 맘에 더 안 들었나 봐. 더 흥분함 그 새끼.

"입 없냐고오옥!!! 대답 하라고오오옥!! 대애다아아압!!!!"

"놔"

"뭐어어어억!!!!"

"아무 사이 아니니깐 놓으라고"

와 저 오빠 정색 빠니깐 짱무서움. 나도 옆에서 "술 취해서 부축해 준 거 뿐이라고!!" 라고 말 덧붙였음. 그제서야 민윤기가 잡고 있던 멱살 놓음.

"제가 원래 이런 놈이 아닌데 오해를 했네요"

윤기 새끼가 그래도 개념은 있는지 90도로 허리 개박고 사과했단 말임. 근데 태형 오빠 존나 화났나 봐. 그도 그럴만하지. 자기는 나 도와준 건데 민윤기 지 혼자 오해해서 멱살 잡고 지랄병 개떨었으니깐... 민윤기 아래 위로 존나 훑다가 욕 박음.

"니 동생 몸에 손 대는게 좆같으면 쳐데리러 오던가"

헐... 방금 오줌 한 방울 까꿍쓰 한 듯. 걍 능글맞은 성격인 줄 알았는데 빡치니깐 장난 없다.

"야 저 새끼 지금 나한테 욕 박은 거 맞냐. 말투 개빡세네"

아니 미친놈아 지금 그걸 따질 데냐고. 태형 오빠한테 존나 미안해서 민윤기 팔뚝 주먹으로 개세게 치고 니가 욕먹을 짓 해서 그런 거 아니냐고 지랄 개했는데 윤기 새끼 존나 정색 빰.

"쳤냐?"

"그래 쳤다 뭐"

"맞다이 까실?"

아 존나 쪽팔려. 지 혼자 풀발해서 지도 나 한 대 친다고 손 높이 치켜드니깐 태형 오빠가 한 손 주머니에 빼더니 윤기 오빠 팔 잡음.

"뭐냐"

"안 될 새끼네. 동생 때리려 하고"

"가정사에 꼽 끼지 말지?"

아니 이게 가정사까지 운운할 일? 와중에 태형 오빠 막아준 거 존나 멋있어... 오빠가 안 막아줬으면 난 이미 얻어터졌음. 드라마나 소설 보면 오빠가 여동생 안 때리잖슴. 존나 풉임. 현실은 서로 다리 절뚝거릴 정도로 개때리고 싸우거든.

태형 오빠가 나한테 시선 돌려서 말함.

"니 오빠 원래 이러냐"

"네... 항상"

"뭐 씨발"

민윤기는 존나 심기 불편함. 태형 오빠가 일부러 민윤기 신경 박박 긁는 말 하더라.

"와 존나 불쌍하다. 저런 새끼가 오빠라서"

그러곤 나 쳐다보면서 말함.

"저딴 새끼 밑에 있지 말고 내 동생 해. 잘해줄게"

"헐...."

개심쿵당했다 이거예요. 저 오빠 진짜 사람 설레게 하는데 뭐 있네. 윤기 새끼는 태형 오빠 말에 속 뒤집어짐.

"니가 뭔데엑!!! 내 동생이라고오옥!!!"

열려있는 현관문에 나 집어넣고 문 쾅 닫음. 문이 닫힘과 동시에 우리는 존나 싸웠지. 저 새끼 때문에 태형 오빠 개빡쳤잖아. 존나 무례한 새끼...;

"야 니는 상황도 모르면서 사람 멱살부터 쳐 잡아? 존나 야마리 없는 새끼야. 아 니 때문에 다 글러먹었다고 씨발..."

"오해 할만 하니깐 그렇지. 그리고 뭘 글러 먹어. 니 설마 저 족제비 새끼 좋아하냐?"

"어! 좋아한다고오! 니 때문에 다 말아 먹었어 씨이발..."

존나 허탈해서 방바닥에 엎어져 누웠음. 민윤기가 내 다리 지 발로 툭툭 차면서 말하더라.

"니 설마 와꾸 보고 좋아하냐"

"어. 당연한 거 아님? 존나 잘생겼잖아"

"잘생기긴 씨발. 저 새끼 딱 바람둥이 각 나오는데"

"니가 뭔데 판단해? 니보다 잘생겨서 질투 나냐 물만두 새끼야"

"질투할 게 뭐 있음? 내가 더 잘생겼는데"

맛탱이 갔네. 울 엄마가 오빠 볼 때마다 뉘집 자식인지 아들 하나는 잘 낳았다고 맨날 말하는데 그거 세뇌 당한듯. 지가 진짜 잘생긴 줄 알어; 으~

그 후로 태형 오빠 만날 때마다 철없는 울 오빠 때문에 미안하다고 사과 오지게 했음. 근데 왜 항상 내가 생얼일 때만 마주치는 걸까. 풀 세팅 다 하고 밖에 나갈 땐 1도 안 마주치고 민윤기랑 내기 져서 아이스크림 사러 갈 때, 엄마 몰래 시킨 택배 안 들키려고 택배 상자 버리러 갈 때 종종 마주침.

마주칠 때마다 얼굴 가리고 말하니깐 오빠가 묻더라.

"얼굴 좀 보자. 왜 자꾸 가려"

"에..? 저 생얼이라서 안 돼요"

"어차피 볼 거 다 본 사이 아닌가"

헐 씨발? 내 찌찌 기억하나...? 황급히 손 엑스자로 가리고 경계태세 들어감. 내 반응에 오빠가 웃긴지 픽 웃더라.

"뭔 생각하냐"

손가락으로 내 머리 콕 누름. 아 좀 쪽팔리네..... 아무렇지도 않은 척 "아 갑자기 추워가지고..."라며 변명했음. 태형 오빠랑 얘기 좀 더 하려고 입 뗀 순간 민윤기가 베란다 창문에서 소리 개지름.

"아이스크림 녹는다고오옥!!! 빨리 올라오라고오!!!"

아 인생에 도움 안 되는 새끼..... 민윤기 소리에 태형 오빠가 니네 오빠가 찾네. 가봐 라고 말하더라.

존나 빡쳐서 집 도착하자마자 민윤기 책상에 아이스크림 얹어주니깐 미친놈이 뻔뻔하게 아이스크림 껍질까지 까서 입에 넣어달래. 저 새끼 게임 중인데 지금 젤 중요한 순간이라 키보드에서 손 못 뗀다나 뭐라나.

"야 빨리. 지금 개중요한 순간이라고"

"아 존나 귀찮게 하네"

결국 입에 손수 넣어줬지. 그러다 급똥 마려운지 지 똥꼬 손가락으로 쑤셔 박고 일어나더니 걍 가만히 그 자리에서 게임 캐릭터 움직이기만 하라고 나한테 지시 내려준 후 화장실로 뛰쳐감.

똥 싸는 와중에도 화장실 문 열고 계속 물어봄.

"야 안 뒤졌지 아직?"

"아 그래 쫌! 똥내 나니깐 문 좀 닫으라고오!"

민윤기 새끼랑 집에 있으면 스트레스만 줫나 받음 ㄹㅇ. 그렇게 주말이 지났고 평일 아침. 학교 갈 준비한 후 집 나왔음. 우리 과는 건물이 좀 밑에 있어서 굳이 마을버스 타고 안 올라가도 됨. 걸어서 가고 있는데 전에 엘베 앞에서 만났던 태형 오빠 친구 마주침. 아 맞다 태형 오빠가 나랑 같은 학교니깐 저 친구분도 나랑 같은 학교네? 씨발.

별로 안 마주치고 싶어서 얼굴 가리고 갔는데 나 발견한 건지 굳이 내 옆에 서서 인사함.

"야 트럼프 존나 반갑다. 이 학교 다니냐"

"아. 네"

"헐 띠껍다"

"감사합니다"

"트럼프~ 안 입는 팬티 기부 좀 해줄까"

아 그놈의 트럼프.... 이제 민윤기 트렁크 팬티 안 입고 만다.

"트럼프라고 부르지 마요"

"왜 ㅋㅋㅋㅋ 입에 착착 달라붙는데"

"그리고 언제 봤다고 반말하세요?"

"와 너 선인장이냐? 존나 가시 돋쳐있네. 김태형한테 얘기 많이 들어서 내적 친분 존나 쌓임"

미친 태형 오빠...? 뭔 얘기요. 뭔 얘기! 네? 예? 급 흥분해서 팔 잡고 존나 물어봄.

"ㅋㅋㅋㅋㅋㅋㅋ 와 김태형 얘기 나오니깐 존나 흥분하네. 좋아하냐"

"아니요??!"

"뭘 그렇게 부정해. 빼박인데. 트럼프 포기해~ 태형이 인기 존나 많아"

오빠 친구분이 손바닥으로 자기 얼굴 위아래로 왔다 갔다 하는 제스처 취하면서 이게 되잖냐. 이게. 이러더라. 하긴 얼굴 하나가 기똥차긴 해. 몰랐던 건 아닌데 직접적으로 들으니깐 뭔가 가망이 더 없을 거 같아서 울적해짐. 그래도 희망은 있음.

"태형 오빠가 제 얘기 많이 했다면서요"

내 얘기 많이 했다잖아! 관심이 좀 있으니깐 얘기한 거 아님...?

"어. 너랑 니네 오빠 싸우는 소리 자기 집까지 다 들린다고 얘기 존나 많이 하더라"

"네????"

"럼프야. 아직도 리모컨 숨기면서 싸우냐?"

아 씨발.... ㅋ 망할 놈의 아파트.... 존나 유치한 걸로 싸우는 거 다 들켰네. 제일 최근 리모컨 사건까지 들켜버리기.

"... 전 당하는 입장이거든요? 태형 오빠한테 꼭 말해줘요. 난 항상 당한다고"

"럼프야 태형이가 니 욕 존나 걸쭉하게 잘한다고 말하던데?"

"아 씹......"

욕하는 소리까지 다 들었네? 응 좆됐어. 태형 오빠 친구가 내 어깨 두드리더니 괜찮아 럼프야. 어차피 둘이 잘 될 일도 없잖아.라고 말함. 위로해 주는 거임? 아님 엿 맥이는 거임? 존나 얄미워서 화풀이하고 갈 길 감.

"아 짜증나게 자꾸 럼프라고 부르지 마요. 계속 그러면 전 그쪽 아베라고 부를 거예요"

"야 좋다! ㅋㅋㅋㅋㅋㅋ 나 아베할게. 김태형은 김정은 가자 ㅋㅋㅋㅋㅋㅋㅋ"

자기 꼽 주는 줄도 모르고 존나 해맑네.

근데 레알로 태형 오빠 친구분 말대로 태형 오빠 인기 개많더라. 에타에서도 태형 오빠 얘기 존나 올라오고 페북 페이지 대신 전해드려요에서도 태형 오빠 얘기 존나 올라옴. 그 외에도 캠퍼스 안에서 항상 여자랑 같이 다님. 사회체육학과면 과에 여자가 현저히 작을 텐데.

2년제 대학이라 캠퍼스가 그리 넓진 않아서 종종 태형 오빠 마주침. 학교 내에서 태형 오빠랑 마주치면 머리 위에 손 얹고 가거나 표정 찡긋 찡그리면서 감.

근데 이게 또 내 딴에는 설렘. 옆에 여자 많은 게 좀 거슬리긴 하지만. 그래도 난 할 수 있어..! 무려 옆집 살잖아. 넘어지면 닿을 거리잖아. 주말 아침에 민윤기가 실기 시험 연습한다고 깐풍치킨 존나 많이 만들었단 말임. 그거 태형 오빠 가져다주려고 브라 차고 준비했음.

"니 어디 가는데 브라까지 차냐. 시내 감?"

"브라 차면 시내 나가는 거임?"

"니 웬만하면 브라 안 차고 다니잖아. 돼지야"

"뭐래 씨발. 동네 나갈 때만 안 차는 거지"

저 새끼 존나 시비 털어오네; 하던 실기 시험 연습이나 마저 하라고 민윤기한테 말 박아주고 나와선 태형 오빠 집 벨 눌렀음. 제발.. 집에 있어라. 내 간절함이 통했던 걸까 태형 오빠네 집 문이 열렸음. 오빠 집 앞에 내가 서 있는 거 보고 웬일이냐고 묻더라.

"떡 답례에요!"

"치킨이야? 답례치곤 너무 과한데?"

"아녜요. 떡 먹고 맛있어서 기절할 뻔했어요~"

"고마워. 잘 먹을게"

헐 여기서 벌써 대화 끊기면 안 되는데... 머리 굴리면서 다음 말 생각하다 집에 혼자 있냐고 오빠한테 물어봤는데 응.이라고 대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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