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41 추천 수 0 댓글 1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누가 이 댓글을 볼 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제 건너건너 소식을 듣게 되었고 이 사건 가해자가 고등학교 동창이라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친하다고 말하기엔 고등학교 이후로 연락은 끊겼으니 '학창시절을 충분히 안다.' 정도로 표현하자면, 제가 아는 이 친구는 일단 밝았습니다. 쾌활했고 어두운 부분이 전혀 없고, 친구들에게도 항상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었습니다. 같이 놀거나 운동이라도 하면 거친 면이 나올법도 한데 그런 적도 없었고요.
나이가 들고 벌써 20년 가량 지나서 그새 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친구를 얼마나 변하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속적으로 연락하던 다른 친구들이 우리에게까지 연락을 취해 이 친구를 구제할만한 모임을 만들고 동창들에게 청원서를 부탁하는 것을 보고, 적어도 제가 보지 못했던 세월에도 사회를 등지고 어둡게만 살았던 것은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천륜을 져버리고, 사회적 합의 안에서 인정할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른 것은 맞지만, 사람을 공부하는 일을 하는 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친구의 학창시절을 봐온 사람으로서 수십 년 간의 가정폭력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선을 넘어서는 극단적인 행동을 하지 않고서는 대응조차 못하는 최악의 가스라이팅이라는 것을 알기에.. 그저 재판부의 면밀한 조사와 가장 현명한 판결만이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