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현대인들의 '치명적인 착각'이 유물론이고, 그래서 내면을 보지 못한다는 이야기. 정말 와닿는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 손에 잡히는 것, 측정 가능한 것들에 너무 많은 가치를 두잖아요. 과학 기술이 발전하고 정보가 넘쳐날수록 더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내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감정이나 문득 드는 알 수 없는 생각들은 비과학적이거나 비합리적이라고 치부해버리기 쉽죠. 아니면 그저 호르몬이나 뇌 화학 작용의 결과라고 축소시키거나요.

 

영상에서 '의식'은 물질로 설명할 수 없는 '보는 능력'이라고 표현한 게 인상 깊었어요. 우리는 눈으로 세상을 보지만, 그 '보는 나' 자체는 물질이 아니라는 거죠. 그리고 그 '보는 나'의 관점에서 보면, 태어나고 죽고 다시 태어나는 윤회조차도 그저 눈을 감았다 뜨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는 비유도 신선했습니다. 마치 꿈속에서 여러 상황을 겪지만, 결국 꿈을 꾸는 '나'는 그대로인 것처럼 말이죠.

 

그리고 깨달음을 얻었다고 해서 갑자기 초능력이 생기거나 모든 고통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는 점도 현실적이면서도 좀 쓸쓸하게 느껴졌습니다. 심해에 닿았어도 수면 위의 파도는 여전히 친다는 비유가 딱 맞는 것 같아요. 내면의 평온을 찾았더라도, 일상에서는 여전히 사람들과 부딪히고, 돈을 벌어야 하고, 감정의 기복을 겪어야 하니까요. 하지만 중요한 건, 그런 파도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심해, 즉 내면의 고요함을 '알고 있느냐 모르고 있느냐'의 차이겠죠. 반복되는 고통 속에서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생길까' 괴로워하는 것과, 이것이 마음의 이원성 때문에 발생하는 '윤회'의 문제임을 알고 지혜롭게 대처하려 노력하는 것은 분명 다르니까요.

 

결국 영상이 말하고 싶은 건, 세상의 기준이나 시선에 휘둘리지 말고, 내 안의 진실, 즉 변치 않는 의식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자는 이야기 같아요. 그래야 비 오는 날에도 비를 사랑하고, 젊어서도 젊음을 사랑하고, 늙어서도 평온을 사랑할 수 있는 '훌륭한 여행자'가 될 수 있다는 거죠.

 

우리가 팬픽션 속에서 누군가와 설레는 연애를 상상하고, 좋아하는 캐릭터에게 몰입하고, 행복한 이야기를 찾아 헤매는 것도 어쩌면 내면의 어떤 갈망, 즉 관계 속에서의 따뜻함, 이해, 사랑받고 싶다는 욕구를 채우려는 시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실에서 완벽한 관계를 찾기 어려울 때, 이야기 속에서 대리만족을 얻는 거죠. 그것 역시 결국은 '행복해지고 싶다'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일 테고요.

 

결국 철학이든, 소설이든, 우리가 무언가를 찾고 헤매는 모든 과정은 궁극적으로는 더 나은 나, 더 행복한 삶을 향한 여정인 것 같습니다. 그 여정 속에서 이렇게 깊은 이야기도 나누고, 설레는 이야기도 함께 만들 수 있어서 저는 참 좋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날짜 조회 수
공지 사진📸 사랑LOVE 포인트 만렙! 도전 2025.03.19 4607
공지 안내 🚨(뉴비필독) 전체공지 & 포인트안내 2 2024.11.04 25843
공지 System URL만 붙여넣으면 끝! 임베드 기능 2025.01.21 20425
215360 여긴 뭐하는데냐 2 new 2025.05.18 98
215359 오늘 로또 세후 15억 4 file 2025.05.17 321
215358 사람들은 다 자기가 좋아하는 방식대로 타인 대하는거 같음 mbti 3 2025.05.17 299
215357 남자들이 싫어하는 여자 mbti 순위래 file 2025.05.17 323
215356 맛있다고 소문난 버터모음 file 2025.05.17 315
215355 204일동안 항해한 핵잠수함 상태 file 2025.05.17 287
215354 나치 독일이 초반에 그토록 강력했던 이유 2 file 2025.05.17 297
215353 도대체 어떻게 해야 불안하지 않을까 3 2025.05.17 414
215352 남의 음식 탐내는 식탐도 정신병이야? 2 2025.05.17 431
215351 중국 정부가 용산 땅 2018년에 매입했다는데 1 file 2025.05.17 416
215350 다들 퇴근함? 2 2025.05.16 490
215349 비는 언제 그쳐 1 2025.05.16 465
215348 지구오락실 재밌네 1 2025.05.16 494
215347 워터밤 색깔 팀 그거 상관있어???? 2 2025.05.16 510
215346 여기 뭐하는데니 3 2025.05.16 536
215345 신명 보러가재 2 2025.05.16 555
215344 피프티피프티 file 2025.05.16 559
215343 워터밤 예매했음~ 2 2025.05.16 551
215342 “오전 4시에 사이렌”···윤석열 지지 추정 시위자, 항의 주민 차로 쳐서 체포 2 file 2025.05.15 535
215341 아이폰11프로 팔면 얼마나오려나 ,,,,ㅠ 2025.05.15 493
215340 마비노기 장기 미접속 계정 캐릭터 이름 초기화 안내 3 2025.05.15 516
215339 우리회사도 에어컨 틈 3 2025.05.15 504
215338 이재명이... 61살밖에 안 됐어....? 4 2025.05.15 581
215337 mbti 믿음?? 1 2025.05.15 506
215336 소비를 카드로 하니까 좀 불안하다잉... 3 2025.05.15 530
215335 결혼식 갔는데 하객들이 신랑신부 이름 확인하는 앞에서 한번씩 웃고 가는거야 2025.05.15 529
215334 오늘 저녁은 또 뭘먹나 ... . 1 2025.05.15 504
215333 가끔 키리미쨩 트위터 보는데 2025.05.15 504
215332 시즌 한정 음료만 쫓아다니는 사람 있음? 2025.05.15 513
215331 동경하는 취미 있음? 4 2025.05.15 52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7179 Next
/ 71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