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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은 망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랬다. 9년 동안 공무원 시험에서 계속 떨어졌다. 이제 내 나이는 31살, 나의 20대는 그렇게 의미 없이 사라져 버렸다. 나는 더 이상 세상에 쓸모없는 잉여 인간이 되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동안 모든 것을 잃었다. 자격증도, 경력도, 돈도 아무것도 없다.
누군가 "결혼했다", "취업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고, 마음이 괴로워 사람들을 피하기 시작했다. 세상과의 단절은 심해졌다. 8번이나 휴대폰 번호를 바꾸고, 결국 우울증에 걸렸다.
이런 현실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려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지만, 그것도 오래가지 못했다. 짧으면 하루, 길어야 한 달이었다. 어느새 나는 사람들과 대화하기 힘들고 눈을 마주치는 것조차 힘든 상황까지 이르렀다. 휴대폰과 게임이 없으면 외로움에 미칠 것 같아서, 새벽에는 아무도 없는 PC방을 전전하고 해가 뜨면 단칸방에 돌아와 잠을 잤다.
나는 스스로 쓰레기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부모님의 노후 자금을 쓰면서 생활하고, 고립된 생활이 반복되면서 우울증은 더욱 심해졌다. 새벽이 되어 눈을 감으려고 하면 연락을 모두 끊었던 친구들, 동창들, 아르바이트 사장님들까지 찾아와 내 귓가에 속삭이는 환청이 들렸다.
"너 같은 놈은 쓸모가 없어". "넌 할 줄 아는 게 뭐냐?". "하루도 못 버티는 한심한 놈". "차라리 죽어".
귀를 막아도 그 목소리들은 멈추지 않았다. 밖으로 뛰쳐나가면 다른 사람들이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고 비웃는 것 같았다. 골목길에 한참을 숨어 있다가 두려움에 구토를 하고 나면 조금은 개운해지는 듯했다.
집에 돌아와 다시 잠을 자려고 노력했지만, 항상 수면 발작을 하며 잠에서 깼다. 잠시나마 환청과 우울함에서 벗어나려면 배를 꽉 채워야 했다. 계속 배가 불러야 졸리기 때문이었다. 게임과 SNS, 유튜브를 끊임없이 보면서 내 정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그렇게 행동하면 환청이 들리지 않았고 불안함이 사라졌다.
운동도 하지 않고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 은둔 생활을 이어갔다. 그 결과 편두통, 당뇨, 비만, 중성지방 수치가 1000이 넘는 고지혈증, 탈모, 역류성 식도염 등 여러 질병이 생겼다.
오랜만에 거울을 보았다. 20대의 젊음은 사라지고 많이 늙어버린 내 모습이 보였다. 부모님을 바라보았다. 부모님도 나이가 드셨다.
시험 때만 찾던 신을 오늘 다시 찾았다. "제가 겁이 많아서 죽을 시도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오늘은 자다가 죽게 해 주세요.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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