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징’이란, 제품의 소리가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진다는 개념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그 의미가 많이 과장된 경우가 많습니다.
간단히 비유하자면, 나무젓가락이나 이쑤시개를 한 번 부러뜨리면 쉽지만, 부러진 조각을 계속 부러뜨리려 하면 점점 어려워지는 것과 같습니다. 이처럼 소리의 진동도 크기가 작아질수록 본래 의도된 범위 이상의 움직임이나 파형 변화를 일으키기 힘듭니다.
본래 에이징은 소리를 더 좋게 만드는 게 목적이 아니라, 공장에서 출고된 상태(팩토리 디폴트)로 진동판의 탄성을 회복시키는 과정이었습니다. 긴 유통 기간이나 방치로 인해 진동판이 딱딱해진 상태에서, 낮은 출력으로 서서히 진동판을 ‘깨우는’ 작업이죠.
하지만 이 과정은 주로 진동판 크기가 크고, 오래된 재료가 쓰였던 과거 대형 스피커에 해당하는 이야기입니다. 80~90년대 포터블 음향기기가 보급되면서 업계 내에서 ‘에이징’은 미신처럼 퍼졌고, 케이블 등 다른 음향 관련 미신과 함께 과장된 믿음이 형성됐습니다.
특히 요즘 소형 이어폰이나 헤드폰은 금속 진동판이나 인공 소재가 중심이라 에이징이 의미가 거의 없습니다. 대형 스피커도 진동판 엣지가 고무 소재라 경화가 일어날 수 있지만, 이미 경화된 상태라면 약한 출력으로 ‘살린다’기보다는 보습이나 연화 작업 같은 관리가 중요합니다.
최근에는 ‘에이징’ 대신 ‘번인(burn-in)’이라는 표현이 쓰이기도 하는데, 이는 제품을 일부러 혹사시키는 행위를 뜻하며, 이를 음향학 이론처럼 믿는 것은 사실 과도한 해석에 가깝습니다.
결론적으로, 일반 이어폰이나 헤드폰에서 에이징을 신경 쓰기보다는 적절한 관리와 사용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