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퀘어 광장

진짜로 흥미로운 거라면 뭐든지

조회 수 296 추천 수 0 댓글 0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16932993922118.png

 

 
2008년의 어느 날.
 
반포동의 아침이 밝았다.
 

 

16932993950593.png

 

 
서울의 메인 터미널 답게 다양한 고속버스들이 즐비해 있는 모습이다.
 
비록 현대기아가 치고 올라오면서 대우버스는 그 당시부터 저물어 가고 있었으나, 그래도 한때는 버스업계를 주름졌던 만큼 대우버스도 가끔씩 보였지만,
 
그 당시에도 지금처럼 현대의 유니버스, 에어로 버스와 기아의 그랜버드가 메인을 이루었다.
 

 

16932993967221.png

 

16932993983833.png

 

 
내부 리모델링이 이루어지기 이전이라 그런지 과거의 냄새가 풀풀 났던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어느 정장차림을 한 남성에게 말을 건다.
 

 

16932994004857.png

 

 
그는 울산으로 향하는 버스를 타려고 한다.
 
출퇴근을 하고 있냐고 물어보았는데,
 

 

16932994024529.png

 

16932994043331.png

 

 
면접을 보러 울산까지 가는 것이라고 한다.
 
“우선 받아주는 데가 있으면 어디든지, 아프리카든 가겠다.” 는 그의 마인드는 참으로 존경스럽고 본받을 만하다.
 
지금이면 이제 40대일 텐데, 그는 지금 쯤 좋은 회사에 자리 잡아서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16932994059664.png

 

16932994075847.png

 

 
어느 회사원은 천안에 직장이 있는데, 혼자 서울로 이사를 올 수 없었기에 버스로 통근을 한다고 한다.
 
지금도 서울-천안노선은 동양고속의 캐시카우인데, 그 당시에도 천안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또는 서울에서 천안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 갔으리란 점을 짐작해 볼 수 있다.
 
 

 

16932994096497.png

 

16932994117763.png

 

 
이렇게 그 당시의 고속버스 터미널은 애틋한 추억이 깃들어 있는 만남의 광장이기도 하였다.
 

 

1693299413382.png

 

16932994153107.png

 

 
새로이 금호고속에 입사한 승무사원들이 교육을 받고 있다.
 
2008년이면 세계적으로 경제가 악화되고 있던 시기였고 금호아시아나그룹 또한 박삼구의 짓으로 망하기 시작하던 때였지만,
 
금호고속은 그 당시 속리산고속 또한 인수하여 마지막 황금기를 누리고 있던 시기였다.
 
그렇다 보니, 금호고속에 입사한 승무사원들은 무척이나 영광스러웠으리라.
 

 

16932994173627.png

 

16932994196073.png

 

 
승무사원은 안정적인 직업이었기도 하고, 
 
“운전 하면 고속버스 아입니까?”
 
남자의 로망을 제대로 이루신 승무사원 분이었다.
 
 

 

16932994214536.png

 

 
실내 리모델링이 되기 이전의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의 내부다.
 
도착한 승객들의 휴게실로 보인다.
 

 

16932994242959.png

 

 
그렇게 터미널의 다망(多忙)하던 하루도 눈 깜짝할 새 지나갔다.
 
그리고....
 

 

16932994273756.png

 

1693299429449.png

 

 
다음날 아침.
 
어느 동양고속 승무사원이 터미널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있다.
 

 

16932994317349.png

 

 
 
자정에 일이 끝났는데 7시 45분에 또 천안 노선을 뛰러 간다고 한다.
 
숙소에서 자며 객지생활을 하던 게 이제 너무나도 익숙해지신 모습이다.
 
객지에서 살면서 사랑하는 가족과, 가까운 친구와 제대로 만나지도 못하고, 그리고 누리고 싶을 여가도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고속버스 승무사원님들의 고충이 여기까지도 느껴진다.
 

 

16932994338222.png

 

16932994358496.png

 

 
이제 일에서 은퇴하고 운행이 끝난 차량을 세차하고 계시는 어르신이 계신다.
 
지금껏 후회없이 잘 살아오셨고, 그 당시 현재에도 즐겁게 일하고 계신다고 한다. 
 

 

16932994377436.png

 

 
늘 북적이던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금은 신세계의 고급화 사업으로 저런 옛날냄새 나던 매점들과 식당들은 대부분 사라져 버렸다.
 
참으로 아쉽지 않을 수가 없는 부분이다.
 

 

16932994399146.png

 

16932994417332.png

 

 
구두닦는 일을 하고 계시는 어느 여성분.
 
IMF로 하던 식당 일을 그만두어야 했고, 불경기 속에서도 안 잘리고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이 일을 하시게 되었다고.
 

 

16932994432896.png

 

16932994449404.png

 

16932994474454.png

 

16932994491486.png

 

 
 
예로부터 사람은 한양으로 보낸다고 했고 조선시대에도 과거시험을 보러 가기 위해 전국 팔도 곳곳에서 한양으로 올라왔었다.
 
그리고 그 당시에도 출세를 위하여 직장인이든, 학생이든 서울로 많은 사람들이 올라왔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며, 이는 변함없을 것이다.
 

 

16932994515727.png

 

16932994531421.png

 

 
전날에도 인터뷰를 하였던 새로 들어온 금호고속 승무사원.
 
몹시나 날아갈 기분이라 하며, 앞으로도 그의 인생은 고속도로일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지금 쯤이면 그에게도 다사다난한 일이 있었겠지만, 만약 지금도 근무 중이라면 선배들에게 인정받았고 후배들에게 존경받는 베테랑 승무사원이 되어 있으리라 생각한다.
 

 

16932994550063.png

 

16932994576553.png

 

 
하루 평균 그 당시 2.6만 명이 서울로 들어오고 서울을 떠나갔다.
 
지금은 고속철도의 개통으로 많은 시외고속버스 노선이 빛을 바래고야 말았지만,
 
한때에는 누군가에게는 사람들의 희로애락이 담겨있던, 인생의 하나의 분기점과도 같은 곳이었고, 하나의 추억이었던 곳이며,
 
지금도 여전히 서울에서 중추적인 교통망으로서 시민들의 발이 되어주고 있다.
 
 
 
 
출처 :
 
?si=8I8RwUFX7zTs635S (KBS 다큐 3일)


교통 갤러리
 

스퀘어 광장

진짜로 흥미로운 거라면 뭐든지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이슈 서브덕질 규칙 1 2024.10.05 5551 0
HOT글 유머 가슴이 작아서 고민인 친구.jpg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1 file 2025.07.24 1124 10
HOT글 유머 방송 프로그램으로 데뷔하는 돌들 그룹명.jpg file 2025.07.24 2053 4
HOT글 유머 은근 많이들 헷갈려 한다는 호감차이 file 2025.07.24 1056 3
공지 유머 URL만 붙여넣으면 끝! 임베드 기능 2025.01.21 28731 46
공지 유머 🚨(뉴비필독) 전체공지 & 포인트안내 23 2024.11.04 35018 66
160666 주식에서 곱버스가 무엇이고 곱버스를 하면 안되는 이유 2021.01.25 242 0
160665 여자 롤 BJ 수입 보고 현타온 스맵 2021.01.25 234 0
160664 남페미 근황 file 2021.01.25 233 0
160663 네네 콘샐러드 서비스 논란 ㄷㄷ....jpg file 2021.01.25 244 0
160662 페미들이 자신감 떨어질때 해결법 file 2021.01.25 211 0
160661 집단감염 터진 대전 시내 상황... file 2021.01.25 215 0
160660 성추행 사퇴 레전드 file 2021.01.25 196 0
160659 [속보] 이재용측 "판결 겸허히 수용…재상고 않기로" file 2021.01.25 225 0
160658 저같은 사람 또 있나요? file 2021.01.25 217 0
160657 원기옥 모으는 중국 file 2021.01.25 213 0
160656 축의금 5만원내고 욕 먹었어요 file 2021.01.25 228 0
160655 성추행 사퇴 레전드2 file 2021.01.25 201 0
160654 또 발작한 중국 file 2021.01.25 208 0
160653 액상과당 과잉섭취시 file 2021.01.25 214 0
160652 폐차장에서 주운 현대차 file 2021.01.25 202 0
160651 래퍼 아이언 숨진 채 발견 file 2021.01.25 211 0
160650 단독] 배우 송유정, 26세에 갑작스레 사망 file 2021.01.25 212 0
160649 이스라엘도 등쳐먹는 나라 file 2021.01.25 185 0
160648 [단독]SK와이번스 야구단, 신세계 이마트에 팔린다 file 2021.01.25 201 0
160647 쯔양 고소 file 2021.01.25 173 0
160646 물물교환 file 2021.01.25 158 0
160645 누나에 대한 악플에 열받은 하승진 근황 file 2021.01.25 212 0
160644 군대 '고문관' 단어의 유래 file 2021.01.25 190 0
160643 한국인들이 암내가 덜 나는 이유 file 2021.01.25 207 0
160642 바지 입은 흑인 남자들.jpg file 2021.01.25 209 0
160641 평생 까방권 얻은 남편 file 2021.01.25 212 0
160640 특S급 짝퉁이 나오는 이유 file 2021.01.25 219 0
160639 인류가 만든 가장 거대한 비행체 file 2021.01.25 202 0
160638 강아지의 예민한 감각 file 2021.01.25 196 0
160637 K-강제징용 근황 file 2021.01.25 206 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356 Next
/ 5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