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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article/016/0002163309

 

 

“요즘 손님 10명 중 7~8명 정도가 취준생·대학생이 아니라 직장인이에요. 직장인이 매출의 70%를 차지합니다.” 29일 오후 3시께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에 A 스터디카페. 인근 대학인 연세대 정문으로부터 700m도 채 안 되는 거리에 있는 이 스터디카페의 주요 손님은 직장인이다.

A 스터디카페 점주는 “매달 조금씩 다르지만 요즘은 회계사 공부를 하는 직장인이 많다”며 “의대 준비하는 직장인 손님 한 명은 직장과 병행하면서 공부한다고 심하면 하루에 1~2시간 잔다더라. 그 정도로 공부를 한다”고 말했다.

넥타이를 맨 직장인이 대학가 스터디카페의 떠오르는 단골 손님이 됐다. 전문직 열풍에 뒤늦게 의대 입시에 뛰어들거나 회계사·노무사 자격증 등 ‘사짜 직업’을 가려는 직장인이 늘었기 때문이다. 대학교 여름방학이면 비수기에 접어드는 스터디카페도 직장인 손님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

헤럴드경제는 지난 29일 신촌·홍대·이대 등 대학가 일대 스터디카페 16곳을 돌면서 전체 손님 대비 직장인 비율을 물어봤다. 그 결과 적게는 10~20%, 많을 경우 최대 80%까지 직장인 손님이 있다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인은 대학생이나 취준생과 달리 시간 단위 이용권 대신 몇 달치 이용권을 한꺼번에 사고, 저녁이나 주말에 두꺼운 책을 들고 공부한다는 특징이 있다.

B 스터디카페 점주는 “직장인은 옷부터 다르다. 주로 비즈니스 캐주얼룩을 입는데 직장인은 대학생과 달리 직장인 티가 난다. 얼굴에서 느껴지는 삶의 고단함이 있다”고 했다. 합정역 인근에 위치한 C 스터디카페 점주는 “10명 중 3~4명이 직장인 손님인데 대학생이 보는 책과 달라서 직장인 인 걸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공부를 하러 일부러 모교 근처로 오는 직장인도 있다. 이화여대 근처 D 스터디카페 사장은 “직장인 손님 중 이대 졸업생이 많고 주변 대학인 연세대나 서강대 졸업생도 있다”며 “다른 스터디카페랑 다르게 17세 이상만 사용 가능한 곳이라 직장인이 비교적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인마저 전문직 열풍에 탑승한 가장 큰 이유는 고용안정성 때문이다. 다만 전문직을 위해 현 생업까지 포기하기에는 위험부담이 있어 퇴근 후 공부를 하고 있다.


세무사 합격 전까지 스터디카페에서 공부를 한 경험이 있는 박모(27) 씨는 “다녔던 종로 스터디카페에도 직장과 세무사 공부를 병행하는 남성이 있었다”며 “아침 7시 전에 와서 8시 45분에 나가고, 저녁 6시 반쯤 다시 와서 11~12시까지 공부하더라”고 했다.

박씨는 전문직 준비 이유에 대해 “세무사는 개업하면 쭉 할 수 있는 건데, 일반 회사는 중간에 잘릴 수도 있고 고용이 불안정할 수 있으니 준비했다”고 말했다. 감정평가사를 준비하는 백모(27) 씨는 “일반 직장인보다는 전문직이 이직과 휴직도 자유롭고, 시간 투자한만큼 연봉도 높다. 길게 보면 정년도 없으니까 노후대비도 된다”며 “물론 자격증 시험이 1년에 한 번 있으니까 떨어지면 어쩌나 스트레스를 받기는 하다”고 말했다.

스터디카페를 찾는 직장인 연령대는 20~30대가 대부분이지만 간혹 40대 고객도 있었다. 서강대 인근 E 스터디카페 사장은 “직장인 40대 지인이 퇴직 후 인생을 준비한다며 공부를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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