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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307
1개월 전

🗨️ 어떻게하면 반성하는 사람처럼 보일까??

카테고리   ➡︎   💬일상잡담

결혼 6년차 집에 못 들어가고 있는 유부남이다.

처가에 다녀온 이후로 퇴근해보니 비번을 바꿔 놨더라.

(내 집인데..)

카톡으로 '충분히 생각해보고 들어와' 이러는데 뭐지? 싶으면서 열받더라.

 

열받지만 뭔 일인지 차에서 생각하자 그러고 엘베 앞으로 걸어가는데 단단한 바닥을 걷는 느낌이 아니라 폭신폭신한 따뜻한 봄날 흙을 밟는 느낌이 들더니 다리에 힘이 붙는게 느껴지더라.

바로 계단 뛰어 다님 ㅋ.

지하로 내려와서 차까지 걸어가는데 심장이 막 뛰는게 느껴지는데, 

어릴적 갖고 싶던 장난감 박스를 뜯을 때가 생각났음.

시동을 거는데 차 엔진 소리가 마치 ' 가즈아!! ' 를 외치는거 같더라.

어디든 갈 수 있을거란 확신과 함께 30분을 달려서 집에서 안쓰는 땅에 도착.

너무 커서 집에서 키울 수 없는 깜순이가 날 반겨주는데 30분 정도 같이 뛰다가 같이 잤다.

차박 처음 해봤는데 좋더라.

 

눈떠서 출근하는데 몸 컨디션 최상.

머리가 맑아지고 안구 건조증이 다 회복된건가 싶었다.

내가 내집에서 쫓겨 났다는건 잊음.

직장 동료들은 뭐 좋은 일 있냐고 물어보는데 내가 웃었나? 주의해야 겠다 싶었다.

퇴근하고 하루는 호텔서 잠.

 

다음 날은 퇴근하고 회사 현장 사람들이랑 고기 구워먹고 눈떠보니 박스 깔고 박스 덮고 있더라. 다같이 사우나가고 해장국 한그릇 때리고 출근.

어김없이 하루 일과를 마치고 퇴근하고 뭘 할지 작성하고 있는데 와이프 한테 카톡옴..

바뀐 비밀번호..

 

갑자기 무기력해지고 눈도 뻑뻑하고.. 졸리고 다리에 힘도 안들어가고 배도 살살 아프고..

 

이게 자유라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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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
    😀익명250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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