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각에 얹힌 상판 콘크리트 곳곳에 생긴 균열들이 이리저리 뻗어 있습니다. 43톤이 넘는 대형 화물차까지 다닐 수 있게 하는 보강 공사를
지난해 3월 마쳤는데, 벌써 이상 징후가 나타난 겁니다. 문제가 생긴 곳은 올림픽대로로 이어지는 남단 접속교 부분입니다.
폭 9m짜리 바닥 판 3개가 연이어 설치돼 있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금이 하나도 가 있지 않아야 할 바닥판 곳곳이 갈라져 있습니다.
균열이 간 교량 바닥 판은 '프리캐스트 콘크리트'로 시공됐습니다.
현장에서 바로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대신 공장에서 미리 만든 콘크리트를 가져와 까는 공법입니다.
서울시는 공사 기간을 3개월 줄이겠다며 공사 도중 8억 원 넘는 추가 비용을 들여 공법을 바꿨는데 완공 1년도 안 돼 문제가 생긴 겁니다.
YTN이 확보한 서울시 내부 문건을 보면, 균열 원인으로 네 가지가 거론됐습니다.
애초 바닥 판 재료가 잘못 계량됐거나, 양생 당시 시멘트 온도가 잘못됐을 가능성, 운반 또는 설치 과정에서 부주의했을 가능성이 언급됐습니다.
서울시가 외부 기관에 조사를 의뢰했더니 시공 당시 바닥 판 사이 간격을 제대로 못 맞춰 특정 부위에 과도한 힘이 가해진 탓으로 결론 났습니다.
부실시공으로 균열이 생겨났단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