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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적인 관점에선 한 나라의 몰락을 기록해야만 한다는 것은 매우 슬프다.
그러나 20세기는 독일이 "권력이 정의보다 앞선다"는 죽음을 대하는 방식을 일깨웠기 때문에 여전히 감수성 놀음을 할 수가 없다.
나는 여기서 오랜 정치모임에서 몬테네그로의 거짓선전과 한국의 멸망에 관한 결과를 동시에 관찰할 수 있었다. 몬테네그로 국민들은 용감하고 영웅적으로 전쟁을 하였다. 그러나 한국인들은 전쟁을 좋아하지 않고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이다.
그들은 점점 지도자로부터 떨어져 나갔으며 국제주의의 원칙에 따라, 완전무장해제의 단계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두 나라의 경우를 보면 그 결과는 아무소용이 없다. 몬테네그로의 왕실의 품위는 땅에 떨어졌고, 한국은 노예가 되었다.
만약에 그들이 장님과 벙어리가 아니라면, 이 같은 폭력적 말과 행동에 관하여 국제주의 유럽인들은 어떤 원칙을 세워야만 할까.
두 나라의 경우를 통한 교훈은 다시 한번 증명한다. 한국은 그저 모범적인 나라일 뿐이고, 유럽과의 관계는 거의 없었다.
반면에 일본은 전쟁을 좋아하는 민족이며 유럽문화에 푹 빠진 무정부주의자 덕분에 이러한 강도짓이 가능했다.
국제주의자의 목표는 국내외적인 주권을 강탈당한 국가와 무정부주의자에게 국제적인 법률을 적용해야만 한다.
(그러나 현실은) 강도짓을 막는다고 해놓고 강도를 완벽하게 보호한다. 그들은 왜 그가 도둑이 안 되고 도둑을 맞은 것인지, 도둑맞은 국가를 비난하고 있다.
논리는 어디에 있는가?
누가 장님이고 벙어리인가?"
1910년 10월에 자유주의 성향의 한 프랑스 신문이 한일병합 소식을 듣고 내놓은 논평입니다. 러시아에서 활동하던 독일 특파원이 이 신문을 입수하여 독일어로 번역해 '크로이츠 자이퉁(Kreuz Zeitung)'에 기고함으로써 전 유럽에 알려지기도 한 기사입니다.
이 신문은 논평에서 겉으로는 온 유럽이 국제주의와 평화를 외치면서도 실제로는 식민주의 열강만 감싸고 도는 것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한국 병합으로 새로운 제국주의 국가인 일본 제국이 대두한다는 점도 경계한 것으로 보이죠.
ㅊㅊ
https://blog.naver.com/minjune98/222844737595
1910년 8월의 몬테네그로 왕국 선포식 기록화
이 신문은 한국과 함께 또 하나의 약소국으로 몬테네그로를 언급하고 있는데, 하필이면 병합 하루 전인 8월 28일에 몬테네그로의 왕 니콜라 1세가 즉위 50주년을 기념하여 국체를 공국에서 왕국으로 바꾼 것을 나타내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국체를 바꾸든 말든 몬테네그로는 발칸 반도에서 제일 약소국이라는 사실이 변하지는 않아 약소국의 예시로 같이 언급된 것으로 보입니다.
대한제국과 몬테네그로 왕국 둘 모두 국명을 바꾸긴 했지만 거친 세계사의 파도를 이겨내긴 불안한 점이 많았죠.
참고로 이 몬테네그로 왕국은 1912년 발칸 전쟁에서 오스만을 상대로 한 발 걸친 덕에 영토를 확장하는 등의 성과를 이루기도 하지만, 결국 약소국의 한계를 이겨내지 못하고 1차대전 때는 오스트리아-헝가리에 항복합니다.
이후 몬테네그로는 유고슬라비아의 일부가 되어 거의 100년 가까이나 독립하지 못하다가 2006년에야 비로소 공화국의 형태로 세르비아에게서 다시 독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