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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on (7).jpg 스압) <혹성탈출:새로운 시대>로 배우는 서양문명의 흐름
 

 

※스포※

 

1.

이번 <혹성탈출> 신작은 블록버스터 영화로 순수하게 즐기기에 매우 좋은 영화이다.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는 아주 전형적인 성장무비이자 로드무비의 구성을 지니고 있다.

무지하지만 인정넘치는 주인공, 습격으로 인해 부모를 잃은 후 복수를 위해 떠난 여정, 여정 중에 만나는 스승과 동료들. 그리고 최종적으로 동료들과 함께 복수를 성공하고, 왕이되는 모습.

 

언뜻보면 식상하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이로운 CG와 탄탄한 각본, 그리고 매력적인 세계관을 배경으로 꽤나 재밌는 영화를 탄생시켰다. 물론 요즘 시대에 맞지않게 호흡이 조금 긴편이긴 하고, 누군가에게는 이것이 호불호 요소로 갈릴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정말 재밌었다.

+) 이스터에그처럼 들어가 있는 과거작들의 오마주를 보는 맛도 참 좋다.

 

뻔한 리뷰는 여기까지하고, 이제 이 글을 쓰게된 진짜 목적에 대해 써보겠다.

 

이번 <혹성탈출>은 블록버스터 영화로서 웰메이드이면서, 동시에 서양문명의 역사에 대한 깊은 고찰을 지니고 있는 매우 매력적인 영화이다.

또한 인간문명의 과거에 대한 고찰과 숙고의 과정을 담고 있으면서 반성의 기회를 주기도 하고, 최종적으로는 우리에게 경고를 주기도 하는 영화이다.

 

글의 원활한 이해를 위해 간단히 배경지식들을 짚고 넘어가보자.

 

 

2-1.

서양문명의 역사는 항상 제국이라는 구심력과, 그것에 반발하는 집단의 원심력간의 정반합(正反合) 과정의 반복으로 성장해왔다.

 

 

Roman_Empire_Trajan_117AD.png 스압) <혹성탈출:새로운 시대>로 배우는 서양문명의 흐름

< 로마 제국의 전성기, AC 117 >

기원전 5세기, '페르시안 제국'이라는 ‘정(正)’에 대한 '반(反)'으로 아테네와 스파르타를 중심으로 뭉친 고대 그리스 국가들이 전쟁으로 그들의 황금기를 일궈냈고, 그들은 결국 '헬레니즘 제국'이라는 새로운 '합(合)'을 탄생시켰다.

이후 기원전 3~2세기 에서는 '그리스 동맹'에 대한 '반'으로 로마가 등장하였으며, 그들은 새로운 '합'이자 '정'이 되었다.

 

더 나열해보자.

 

BC 5세기 : 페르시안 제국 - 그리스 동맹

BC 2세기 : 그리스 동맹 - 로마

AC 5세기 : 로마 - 게르만족(중세의 시작)

AC 16세기 : 중세 기독교 제국 - 루터를 필두로 한 종교개혁과 영토전쟁.

AC 17~18세기 : 계몽주의 시대(이성의 제국) - 시민혁명(낭만주의)

AC 19세기 초반 : 나폴레옹 제국 - 내셔널리즘

AC 19~20세기 : 선봉 제국주의 국가들 - 파시즘(후발 제국주의 국가들)

AC 20~21세기 : 미국 - 소련을 포함한 그 외 나라들

 

서양 문명의 '정반합' 과정에 대한 빠른 공감을 위해 아주 거칠게 요약한 것이니, 시기상 조금 애매한 부분이 있어도 너그럽게 넘어가주면 감사하겠다.

 

추가적인 첨언으로 정반합의 과정은, 단순히 '정'을 상대하여 '반'이 승리하는 것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합'을 만들어 내는 과정이다.

 

게르만족이 생성해낸 정반합 과정은 단순히 게르만족의 제국을 탄생시킨것에 그친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중세'의 문을 열었으며, 16세기 구교에 대한 반발로 일어난 종교개혁은, 단순히 신교의 등장으로 멈춘것이 아닌,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영토 전쟁'을 필두로 한 '대분열의 시대'를 열었고,

 

19세기 파시즘의 탄생은, '1차 2차 세계대전'이라는 이례 없던 끔찍한 재앙을 탄생시켰다.

 

<혹성탈출>은 문명의 정반합 과정을 그리는 영화이며, 이는 서양문명의 발전과 매우 닮아있다.

 

 

2-2.

영화의 이해를 위해 또 다른 필수적인 개념인 '이성주의'에 대해서 가볍게 설명해보자.

자세히 설명하자면 끝도 없지만 정말 간략하게 요약해보자면, 아래의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인간은 세상의 모든 정답을 알수 있으며, 인간이 추구하는 방향은 반드시 옳다. 이것이 인간이 다른 생명체와 다른 이유"

 

'이성주의'의 역사를 처음부터 제대로 설명하려면 플라톤의 '이데아'와 아리스토텔레스의 '실재론'까지 힘겹게 거슬러 올라가야 하므로, 쉽고 핵심적인 부분만 간략하게 짚고 넘어가겠다.

 

Portrait_of_Sir_Isaac_Newton,_1689.jpg 스압) <혹성탈출:새로운 시대>로 배우는 서양문명의 흐름

< 아이작 뉴턴 (1643 ~ 1727) >

근대 유럽, 뉴턴이라는 위대한 인물이 등장해 미지의 세계였던 자연을 '공식'을 이용해 해석해버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에는 '신학'의 일부라고 불렸던 그 '공식'을 후손들은 그것을 '과학'이라 개명했고, 과학은 '신학'의 자리를 대다수 빼앗아 버렸고, ’이성의 시대‘를 활짝 열었다.

 

이후 인간들은 스스로가 세상의 모든 것을 '공식화' 할수 있다는 오만이 생겼고, 단순히 자연의 구성요소를 넘어 예술, 철학, 도덕 정치 이 모든 부분에 있어서 보편적인 '공식'이 적용되고 완벽한 정답이 존재한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인간들은 이성적으로, 논리적으로 옳다고 생각하면, 그것을 탐하기 위해 수단과 목적을 가리지 않았다. 왜냐, 그들이 지닌 '이성'은 지구상의 그 어떠한 생명체보다 우월한것이라 생각했고, 이 과정 속 그들은 결국엔 '절대적 진실'을 찾아낼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기 때문이다.

 

 

2-3)

현재 많은 역사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갈리는 주제가 하나 있다.

유럽에게 절망을 안겨주었던 ’1,2차 세계대전'은 과연 필연적이였던 것일까, 혹은 돌연변이 개인의 일탈이였을까?

 

29QXX0SF92_3.jpg 스압) <혹성탈출:새로운 시대>로 배우는 서양문명의 흐름
< 스탈린과 히틀러 >

 

누군가는 '스탈린'과 '히틀러'라는 싸이코패스 '개인'에게 세계대전의 책임을 묻는다. 그들이 아니었다면, '세계대전'이라는 재앙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고, 평화롭고 번창하던 유럽은 지금보다 더욱 높이 날았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반면 다른 이들은 '세계대전'은 '이성주의'가 지배한 역사에서 불가피했던 진통이라 말하기도 한다. 즉 스탈린과 히틀러라는 개인이 아니였어도 필연적으로 이 재앙은 발생했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 영화는 후자의 의견에 동의하는 것으로 보인다.

<혹성탈출>은 '이성주의'가 지배하는 인간문명을 비판한다.

 

'이성주의'가 지배하던 사회는 매번 진통을 불러 일으켜왔다.

 

17세기 계몽주의와 이성주의 시대에는 시민혁명으로 온 유럽에 대혼돈을 불러일으키며 동시에 부르주아 계급의 지위를 상승 시켜줬고, 그들은 대항해 시대와 제국주의 시대를 활짝 열었다. 제국주의 시대는 유럽에 번영을 안겨줬지만, 유럽을 제외한 지구의 대부분에는 고통을 안겨주었다.

 

영국과 프랑스, 포르투갈을 포함한 선발 제국주의 국가들은 대단한 번영을 일궈냈지만, 통일이 늦어 이 시대에 늦게 합류한 이탈리아와 독일은 그들과의 빈부격차를 줄이지 못했고, 이것에서 파생된 열등감은 유럽에 세계대전을 불러일으켰다.

 

기본적으로 이성주의는 시장경제와 경제, 그리고 빈부격차를 탄생시켰으며,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간을 창조해냈다.

이성주의는 인간의 번영을 일궈냄과 동시에 내면 속에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심어두어 버렸다.

 

결국 인간문명은 <혹성탈출: 종의 전쟁>에서 멸망한다.

 

 

3.

이제 드디어 영화 이야기를 해보자..ㅋㅋ

 

M0020011_special__1[W578-].jpg 스압) <혹성탈출:새로운 시대>로 배우는 서양문명의 흐름

< Planet of the Apes, 1968 >

혹성탈출 시리즈는 매번 관객에게 묵직한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해왔다.

1960년대에 개봉한 오리지널 1편,2편은 핵전쟁의 위험을, 2011년에 개봉한 리부트 시리즈 1편의 경우 비도덕한 동물실험에 대해 말이다.

 

이번 <혹성탈출 : 새로운시대>의 경우 특정 요소에 대한 비판을 넘어 인간문명, 정확히는 서양문명의 근간이지 주춧돌인 '이성주의'라는 개념이자 사상 그 자체를 비판하며 경고하는 듯 하다.

 

이 영화는 서양문명 역사에서 반복되었던 정반합(正反合)의 과정을 영화 속에 담고있다.

 

common (8).jpg 스압) <혹성탈출:새로운 시대>로 배우는 서양문명의 흐름

< 영화 속 프록시무스 시저 >

'프록시무스'의 왕국은 당연하게도 인간문명 역사상 가장 위대했던 제국 중 하나인 로마 제국을 은유한다.

'프록시무스'는 로마식 이름이며, 트레베이션이 그가 '로마'를 좋아한다고 직접적으로 대사로 언급하고 있기도 하고.

 

한번 그의 제국을 '로마' 라는 하나의 특정한 나라를 비유하는 것에 집중하지 말고, '제국'을 은유한다는 것에 집중해보자.

그의 제국은 서양문명 역사를 답습하는 거울같이 보인다.

 

그들은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과거 인간이 이뤘던 제국들이 그랬던 것 처럼 다른 종족을 약탈하고 노예삼으며 성장한다. 덕분에 그들은 매일 어제보다 강해진다.

 

또한 '프록시무스'는 교육을 중요시한다. 인간문명이 '글자'와 '책'으로 축척한 지식을 숭배하고 배우려한다. 이는 17세기 이후 유럽 전역을 휩쓸었던 '계몽주의'를 떠올리게 해준다.

 

종합해보자면, 그들은 '이성적 사고'를 지닌 채 번영했던 서양문명 제국들의 모습을 취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영화 속 '프록시무스'의 제국은 '정(正)'이다.

 

 

4.

당연히 '반(反)'은 메이와 노아다. 그들은 '프록시무스'의 제국을 무너트리고 새 시대를 연다.

만약 여기서 영화가 끝났다면, 굳이 '정반합'의 개념을 언급할 필요 없는 평범한 성장영화이자 권선징악 영화였을 것이다.

 

특이하게도 <혹성탈출> 속 '정'과 '반'은 하나이지만, 두개의 '합'이 도출된다.

과거를 답습하는 메이가 속해있는 인간문명과, 과거를 답습하지 않는 완전히 새로운 집단인 노아의 왕국.

 

영화 속 인간 집단은, 과거 그들이 몰락했던 시기와 비교하여서 조금도 변한 것이 없다.

이성적으로 옳다고 생각한 인간은 멈추지 않으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모든것을 도구로 이용한다. 동료 혹은 살인이라는 수단까지.

 

common (9).jpg 스압) <혹성탈출:새로운 시대>로 배우는 서양문명의 흐름

< 영화 속 메이 >

 

'메이'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동족인 인간을 살해하는 데에 거리낌 없었으며, 잠시 함께하였던 '노아'에게도 작은 연민조차 없다.

 

그녀는 노아와의 마지막 대면에서 총을 챙겼다. 그녀는 인간의 번영을 위해 위험요소가 될 노아를 제거하려 했다. 그리고 그녀는 '노아'도 그렇게 행동할 줄 알았을 것이다.

'이성적'으로 생각한다면 그것이 맞는 정답이니까.

 

또한 인간은 유인원과의 공존을 고려하지 않는다. 그들이 바라는 공존은 과거와 동일하게 케이지 속에 있는 유인원과 케이지 밖에 있는 인간의 모습이다. '메이'는 "인간과 유인원이 공존할 수 있냐?"는 노아의 질문에 답변하지 못한다.

 

인간은 과거의 실수를 또 다시 반복한다. 로마 제국시절의 실수를, 17세기 계몽주의 시대의 실패를, 20세기 제국주의 시대의 실패를.

 

 

원래는 유인원도 그 대를 잇는듯 했다.

로마 제국을 흉내내는 '프록시무스'는 실제로 그러려고 시도했고 성공하는 듯 했다.

그러나 '노아'는 '이성주의'의 사슬을 제손으로 끊었으며, 인간이 반복해서 밟은 동선과 다른 길을 택한다.

 

노아는 메이와의 마지막 대면에서 그녀를 위협하지 않는다. '이성적'으로 생각했을 때 유인원이 인간에게서 이기려면 보안키를 지니고 있는 그녀를 죽였어야 했다. 그는 그녀를 위협하는 대신 시저의 문양을 그녀에게 넘기고 그의 가르침을 전달한다.

 

노아는 명백하게 인간문명과 다른 길을 택한다.

 

인간 문명은 다시 한번 '이성주의'를 택했고, 유인원 문명은 '이성주의'를 포기했다.

 

+) 시저의 가르침을 온전히 계승하는 자는 '노아'뿐이다.

'프록시무스'와 '메이'는 목적을 위해 동족을 죽이지만, 노아는 그러지 않는다.

노아도 '프록시무스'와 그의 부하를 죽이지만, 시저는 과거에 이러한 말을 남긴 적이 있다 "동족을 죽인자는 유인원이 아니다"

 

common (10).jpg 스압) <혹성탈출:새로운 시대>로 배우는 서양문명의 흐름

< 영화 속 노아 >

 

5.

아마 후속작은 메이가 속해 있는 인간문명과 노아가 일궈나갈 유인원 문명의 갈등, 혹은 전쟁을 다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실 대부분의 관객들은 인간이 유인원에게서 승리할것이라 생각할 것이다.

우리가 '이성적'으로 생각했을때 당연히 기술력이 뛰어난, 우리가 논리적으로 믿는 과학이 원시부족처럼 보이는 유인원을 이길 것이라는 생각 말이다.

 

그러나 감히 추측하는데, '노아'가 구축한 문명은 인간문명에게서 승리할 것이다.

인간이 반복적으로 제국을 구축해온 과정과는 완전 다르게, '이성주의'를 포기한채 새로 구축한 그들의 문명은 인간이 이전 작에서 마지하였던 종말을 겪지 않을 것이다.

 

이 후속 과정을 서술하는 것은 감독의 몫이다.

그의 다음 작품을 기대해 보자.

 

 

과연 인간은 노아의 방주에 탑승할 수 있을까?

아마도 지능을 잃음으로서 마침내 이성주의를 포기하게 된 '에코'는 태워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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