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578 추천 수 0 댓글 0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41e92f4b2b96c0dc47d94cc5456d1d39.png.jpg

Не забудьте выключить телевизор !

텔레비전을 끄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이 문구는 쏘오련이 아직 살아있을 시절 소련중앙텔레비전(Центральное телевидение СССР) 정규방송이 오전 2시에 종료된 후 화면조정시간에 나온 카드의 내용이다

 

정규방송이 모두 종료되고 아직 텔레비전을 끄지 않은 인민들을 위해 1초마다 소음이 발생하며 TV 전원을 반드시 끌 것을 강조하고 있다

 

어두운 한밤 중 침묵 속에서 소음과 함께 나오는 저 경고문은 수많은 소련 어린이들에게 트라우마를 주곤 했다

 

실제로 당시 소련 정부에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TV만큼은 무조건 끄고 잠자리에 들 것을 인민들에게 강조하곤 했다

 

그러나 해당 카드에는 왜 꼭 TV를 끄고 잠들어야 하는지, TV를 끄지 않으면 무슨 일이 생기는 지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

 

그저 조용한 고요 속에서 1초마다 소음을 내뿜으며, 아침 해가 뜰 때까지 계속해서 TV를 끄라고만 강조할 뿐

 

 

그들은 대체 무엇을 두려워했던 것일까?

 

 

 

원인은 폭8이다

진짜다

 

하필 당시 소련의 컬러 TV들은 대부분이 폭발성 및 가연성 소재로 만들어졌었고 세트에 사용된 플라스틱은 저질이었으며.

 

무엇보다 브라운관 역시 상저질이었던지라 TV를 오래 틀어놓으면 브라운관이 과열되어 폭발하고 사방에 불붙은 가연재가 튀어 집 전체가 화재에 휩싸이는 일이 파다했다.

 

그러니까 니가 밤에 만취해서 TV 보다가 안 끄고 자면 그냥 그대로 뒤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는 사람이라도 깨우려고 소음을 출력하는 것이다.

 

물론 이는 당시 한참 공업 육성중이던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겪었던 문제이긴 하지만 소련의 TV 생산 능력은 참 이상할 정도로 경이로운 수준이었기 때문에 유독 브라운관 폭발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편이었다.

 

하도 코드를 안 뽑는 사람들 때문에 소련 내무부에서는 티비 안전하게 쓰는 법에 대한 공익영상도 만들어 배포했다.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에 의하면 1980년에는 브라운관 폭발 사고가 2126건, 1985년에는 5490건에 이르렀다.

 

6e4ba5b3f7f326d9a1024bcd7f40007f.png.jpg

 

특히 루빈(Рубин)-714라는 모델은 소련에서 가장 인기 있던 TV세트 중 하나였으나 부랄 맞은 심영이마냥 참 잘 터지는 걸로 악명높았다.

 

소련의 TV 폭발 문제는 소련 인민들도 잘 알고 있었기에 수 차례 불만 제기가 되었지만 별로 큰 효과는 없었다고 한다

 

이는 비단 TV만의 문제는 아니라서 1991년 키이우의 드니프로 호텔에서 있었던 한 만찬에서는 샹들리에가 집단 폭발하는 사건도 있었다

 

참고로 이 만찬은 고르바초프 등 온갖 소련 권력층과 상류층들이 참석한 자리였다

 

그렇다. 전구도 존나게 폭발했었다. 그래서 당시 인민들은 소련산 전구를 살 때는 무조건 제조일자를 확인하곤 했는데, 월초에 만들어지는 제품이 월말에 만들어지는 제품보다 훨씬 품질이 좋은 경향이 있?었다고 한다.

 

이유는 할당량 채우기 때문에 품질이 좀 삐리한 전구여도 어찌 됐던 간에 할당을 채운 것으로 인정됐기 때문이다.

 

직장에 나간 전구들을 가져가 멀쩡한 전구 자리에 갈아끼우고 멀쩡한 전구를 집으로 가져오는 긴빠이도 유행했다고 한다. 긴빠이 후에는 전기 기술자에게 전화를 걸어 전구 꼬라지가 왜 이러냐고 따지면서 증거인멸을 하는 것 또한 잊지 않았다.

 

https://youtu.be/bAsVI7zMSmU?si=3mAqj-rK8KgQdcvA

 

 

https://youtu.be/bAsVI7zMSmU?si=3mAqj-rK8KgQdcvA

옐친 시절이라고 소련 시절 TV가 없어진 건 아니었기 때문에 소련중앙텔레비전이 망한 후 OITV (TV 오스탄키노)에서도 한동안 같은 내용의 카드를 사용했다.

 

소련 때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 때는 TV뿐만 아니라 나라 꼴마저 씹창나서 불이 나도 소방관이 제 때 안 왔다는 점 정도가 있겠다

 

현재도 저 티비꺼라 카드는 많은 구소련권 사람들에게 추억으로 남아 있다

 

ㅊㅊ

 

https://arca.live/b/singbung/87053347

 


2 0 0 2 2 0 0 0 0 0 0 2 0 2 0 2 4 0 0 1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베트남 국민들이 자긍심이 센 이유 덕후냥이 2025.07.20 394 3
공지 양극화에 대하여 2 덕후냥이 2025.07.22 265 0
공지 장비도 없는 열악한 환경 KBS 수요기획 '한국 UDT, 캄보디아를 가다' 2 file 덕후냥이 2025.07.22 329 0
공지 🚨(뉴비필독) 전체공지 & 포인트안내 23 무명의덕질 2024.11.04 29737 66
공지 URL만 붙여넣으면 끝! 임베드 기능 무명의덕질 2025.01.21 23610 45
13028 양극화에 대하여 2 덕후냥이 2025.07.22 265 0
13027 제주항공 활주로 이탈 사고 조사위원회 "조종사의 오작동 있었다" 중간발표 file 덕후냥이 2025.07.22 279 0
13026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책 후기. 덕후냥이 2025.07.22 248 0
13025 로마 제국이 중세에 남긴 흔적 2 file 덕후냥이 2025.07.22 292 0
13024 장비도 없는 열악한 환경 KBS 수요기획 '한국 UDT, 캄보디아를 가다' 2 file 덕후냥이 2025.07.22 329 0
13023 중세, 명예와 신앙으로 다스려지는 세계 file 덕후냥이 2025.07.20 394 0
13022 베트남 국민들이 자긍심이 센 이유 덕후냥이 2025.07.20 394 3
13021 일본 731부대 '생체 실험' 추가 증거 공개 누적 피해자 3000명 넘었다 file 덕후냥이 2025.07.14 618 0
13020 인류 진화사를 뒤흔든 호모 날레디 그들은 누구인가? file 덕후냥이 2025.07.10 932 0
13019 드디어 풀린 인류 '미스터리'...유전적 자료와도 일치 file 덕후냥이 2025.07.10 945 0
13018 모션디자인(한국보물) - 청자투각칠보무늬향로 file 덕후냥이 2025.06.26 1077 0
13017 모션디자인 - 한국 보물 2 file 덕후냥이 2025.06.25 507 1
13016 민주당 울산시당 선대위 전은수!! file 덕후냥이 2025.05.20 422 0
13015 이준석, 긴급 기자회견 “나와 이재명 일대일 구도돼야…김문수론 이길 수 없어” 2 덕후냥이 2025.05.20 401 0
13014 204일동안 항해한 핵잠수함 상태 file 덕후냥이 2025.05.17 313 0
13013 나치 독일이 초반에 그토록 강력했던 이유 2 file 덕후냥이 2025.05.17 328 0
13012 이재명이... 61살밖에 안 됐어....? 4 덕후냥이 2025.05.15 619 0
13011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 사건의 비극, 조승희는 누구인가? 알아보자 file 덕후냥이 2025.05.14 779 0
13010 옛날 동화가 우리가 알고 있는 결말과 다른 이유(천사까지..?) file 덕후냥이 2025.05.11 589 0
13009 17세기 초 베트남에서 활동한 예수회의 포교 문구는 "서양인의 마음으로 들어오겠습니... 1 덕후냥이 2025.05.11 582 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 652 Next
/ 6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