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Не забудьте выключить телевизор !

텔레비전을 끄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이 문구는 쏘오련이 아직 살아있을 시절 소련중앙텔레비전(Центральное телевидение СССР) 정규방송이 오전 2시에 종료된 후 화면조정시간에 나온 카드의 내용이다

 

정규방송이 모두 종료되고 아직 텔레비전을 끄지 않은 인민들을 위해 1초마다 소음이 발생하며 TV 전원을 반드시 끌 것을 강조하고 있다

 

어두운 한밤 중 침묵 속에서 소음과 함께 나오는 저 경고문은 수많은 소련 어린이들에게 트라우마를 주곤 했다

 

실제로 당시 소련 정부에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TV만큼은 무조건 끄고 잠자리에 들 것을 인민들에게 강조하곤 했다

 

그러나 해당 카드에는 왜 꼭 TV를 끄고 잠들어야 하는지, TV를 끄지 않으면 무슨 일이 생기는 지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

 

그저 조용한 고요 속에서 1초마다 소음을 내뿜으며, 아침 해가 뜰 때까지 계속해서 TV를 끄라고만 강조할 뿐

 

 

그들은 대체 무엇을 두려워했던 것일까?

 

 

 

원인은 폭8이다

진짜다

 

하필 당시 소련의 컬러 TV들은 대부분이 폭발성 및 가연성 소재로 만들어졌었고 세트에 사용된 플라스틱은 저질이었으며.

 

무엇보다 브라운관 역시 상저질이었던지라 TV를 오래 틀어놓으면 브라운관이 과열되어 폭발하고 사방에 불붙은 가연재가 튀어 집 전체가 화재에 휩싸이는 일이 파다했다.

 

그러니까 니가 밤에 만취해서 TV 보다가 안 끄고 자면 그냥 그대로 뒤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는 사람이라도 깨우려고 소음을 출력하는 것이다.

 

물론 이는 당시 한참 공업 육성중이던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겪었던 문제이긴 하지만 소련의 TV 생산 능력은 참 이상할 정도로 경이로운 수준이었기 때문에 유독 브라운관 폭발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편이었다.

 

하도 코드를 안 뽑는 사람들 때문에 소련 내무부에서는 티비 안전하게 쓰는 법에 대한 공익영상도 만들어 배포했다.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에 의하면 1980년에는 브라운관 폭발 사고가 2126건, 1985년에는 5490건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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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루빈(Рубин)-714라는 모델은 소련에서 가장 인기 있던 TV세트 중 하나였으나 부랄 맞은 심영이마냥 참 잘 터지는 걸로 악명높았다.

 

소련의 TV 폭발 문제는 소련 인민들도 잘 알고 있었기에 수 차례 불만 제기가 되었지만 별로 큰 효과는 없었다고 한다

 

이는 비단 TV만의 문제는 아니라서 1991년 키이우의 드니프로 호텔에서 있었던 한 만찬에서는 샹들리에가 집단 폭발하는 사건도 있었다

 

참고로 이 만찬은 고르바초프 등 온갖 소련 권력층과 상류층들이 참석한 자리였다

 

그렇다. 전구도 존나게 폭발했었다. 그래서 당시 인민들은 소련산 전구를 살 때는 무조건 제조일자를 확인하곤 했는데, 월초에 만들어지는 제품이 월말에 만들어지는 제품보다 훨씬 품질이 좋은 경향이 있?었다고 한다.

 

이유는 할당량 채우기 때문에 품질이 좀 삐리한 전구여도 어찌 됐던 간에 할당을 채운 것으로 인정됐기 때문이다.

 

직장에 나간 전구들을 가져가 멀쩡한 전구 자리에 갈아끼우고 멀쩡한 전구를 집으로 가져오는 긴빠이도 유행했다고 한다. 긴빠이 후에는 전기 기술자에게 전화를 걸어 전구 꼬라지가 왜 이러냐고 따지면서 증거인멸을 하는 것 또한 잊지 않았다.

 

https://youtu.be/bAsVI7zMSmU?si=3mAqj-rK8KgQdcvA

 

 

https://youtu.be/bAsVI7zMSmU?si=3mAqj-rK8KgQdcvA

옐친 시절이라고 소련 시절 TV가 없어진 건 아니었기 때문에 소련중앙텔레비전이 망한 후 OITV (TV 오스탄키노)에서도 한동안 같은 내용의 카드를 사용했다.

 

소련 때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 때는 TV뿐만 아니라 나라 꼴마저 씹창나서 불이 나도 소방관이 제 때 안 왔다는 점 정도가 있겠다

 

현재도 저 티비꺼라 카드는 많은 구소련권 사람들에게 추억으로 남아 있다

 

ㅊㅊ

 

https://arca.live/b/singbung/87053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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