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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표지(작품 시간대 순서로 정렬)
일본판 표지(작품 시간대 순서로 정렬)
작가: 와카타케 나나미(若竹七海)
시리즈 제목: 하무라 아키라 시리즈(葉村晶シリーズ)
연재기간: 1996년~2019년
출간작: 장편 3권/단편집 4권
국내 정발 여부: 전권 정발
작품 소개:
일본의 하드보일드/일상 미스터리 작가인 와카타케 나나미가 1996년부터 집필하고 있는 하드보일드 탐정 소설이다.
여자탐정인 하무라 아키라가 탐정일을 의뢰받고, 소소하게 시작했던 사건이 점점 눈덩이처럼 불어나 이면에 숨겨진 비극을 파헤치게 되는 씁쓸한 맛이 강렬한 작품이다. 하무라의 시니컬하고 무심한 듯한 성격에서 나오는 독설과 블랙 유머가 경쾌한 분위기를 주다가도, 그런 하무라가 상냥함과 호기심때문에 사건을 껴안고 끈질기게 파고들다 이래저래 제멋대로인 인간군상들에게 시달리고, 하나둘씩 인간관계가 파탄나고, 불행을 겪는 아주 불쌍한 인생이 매력 포인트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불행한 여탐정".
복잡하고 치밀하게 구성된 트릭이나 수수께끼보다는, 하나의 단서를 쫓아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고 거기서 얻은 단서를 쫓아 새로운 사실을 알아내고를 반복하며, 이 과정에서 하무라가 이런 인간 저런 인간들에게 치이고 사건사고에 휘말리는 전형적인 일본식 하드보일드의 문법을 따르고 있다. 여기에 이 소설만이 가지는 매력이라면, 여자인 하무라의 입장에서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관용어를 떠올리게 하는 인생사가 사건들 속에 녹아나 있는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첫 시작은 <네 탓이야(プレゼント)>라는 단편집으로, 이 단편집에서는 코바야시라는 경찰이 주인공인 단편과 하무라가 주인공인 단편이 교대로 나오다가, 마지막 단편에서 두 주인공이 크로스오버하는 구성을 취하고 있다. 여기서 하무라의 캐릭터성에 대한 반응이 좋아서, 이후 작가가 집필하던 다른 탐정 소설의 주인공을 하무라로 바꾸면서 독립적인 시리즈가 시작되었다.
그렇게 나온 실질적인 첫번째 하무라 시리즈가 바로 <의뢰인은 죽었다(依頼人は死んだ)>라는 연작단편집이다. 한가지 직업에 발을 붙이지 못하고 프리터 생활을 하며 근근히 흥신소 알바를 하던 하무라가 본격적으로 흥신소 직원으로서 탐정업을 시작하게 되는 작품이다. 이 단편집이 약간 특이한데, 상기했듯 원래 하무라 시리즈가 아닌 별개 작품을 하무라 시리즈로 만들어서 그런지 뒷작품들하고 약간 분위기가 다르다. 은근히 호러 장르가 섞여있는데 이후 작품에선 그런 느낌이 사라지고, 리얼한 하드보일드 장르로 확실하게 정리되었다.
이후 2001년엔 장편인 <나쁜 토끼(悪いうさぎ)>가 나왔다가 오랫동안 소식이 없었는데, 2014년 장편인 <이별의 수법(さよならの手口)>로 돌아왔다. <나쁜 토끼>까지는 한 탐정사무소에 근무하던 하무라였지만, 그 탐정사무소의 소장이 은퇴하면서 백수가 되고, <이별의 수법>부터는 추리소설 전문 중고서점인 "살인곰 서점"에서 근무하면서 서점 2층에 탐정 사무소를 차려놓고 탐정업을 겸하게 된다. 국내에서는 이 <이별의 수법>부터 <살인곰 서점의 사건 파일>이라고 시리즈화를 했다.
하나하나의 작품이 사건적으로 독립되어 있기 때문에 시리즈를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상관없지만, 되도록이면 처음부터 읽는 걸 추천하는 편이다. 시리즈 속에서 하무라가 리얼 타임으로 나이를 먹어가며, 그 과정에서 이런 저런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지고 하는 과정과 결과가 후속작에 녹아있고, 하무라의 포지션에도 점차 변화가 생기기 때문이다. 탐정의 인간적인 매력이 세일즈 포인트인 하드보일드 장르에서, 탐정의 인간드라마를 놓치는 건 아깝지 않겠는가.
미디어화:
2020년에는 살인곰 서점에서 근무를 시작한 시기의 하무라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가 만들어졌으며, 주인공은 시시도 카프카가 맡았다. 다만 드라마 내용은 어째서인지 이보다 시기적으로 이전인 초기작들 위주로 만들어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