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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jpg 뻘글) 키케로의 데스노트
 

변호사와 조영관으로서 큰 명성을 쌓은 키케로는, 기원전 66년 법무관 선거에 출마했다.

여러 명의 유력인사가 출마해 어느 해보다도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음에도,

키케로라면 비록 입은 좆같이 털면서 매일같이 민중을 욕해도 그들을 위해 법무관 업무를 공정하게 처리해 주리라 여긴

민중의 열렬한 지지를 등에 업은 키케로가, 시골 출신에 듣보잡 에퀴테스(기사계급)의 아들이라는 타고난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무려 최다득표로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법무관 선거의 수석 득표자는 (로마) 도시 법무관으로서, 집정관 다음간다고 할만한 권위를 가지는 중책이었기에

이제 갓 40대에 접어든 키케로가 수석 법무관이 되었다는 건 실로 빛나는 출세가도였다.

 

 

키케로가 법무관 업무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리키니우스 마케르란 자가 사기와 뇌물죄로 고발되어

키케로의 법정에 서게 되었다.

그는 기원전 68년 집정관이었을 정도로 로마에서 강력한 세력을 가지고 있었던 데다,

무려 그 로마 제일의 대부호 크라수스를 빽으로 두었기에 그동안 아무것도 무서울 게 없이 깽판을 쳐 온 작자였다.

 

 

자신의 세력과 크라수스의 빽을 믿고 있던 마케르는, 심지어 법정에서 법관들이 아직 투표를 하는 도중에

마치 무죄판결이 이미 확정난 것마냥 자기 집으로 돌아가, 머리를 빗고 토가를 걸치는 등

토론의 광장으로 외출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 때 크라수스가 마케르를 찾아와, 그의 집 앞에서 만나 이야기하기를

유감스럽게도 키케로의 고발 연설을 들은 법관들 전원이 유죄판결을 내리고 말았다고 전했다.

 

 

 

 

 

800px-Napoleon_-_2.jpg 뻘글) 키케로의 데스노트
 

이 말을 듣고 멘붕한 마케르는 집으로 도로 들어가다가, 충격으로 심근경색이나 뇌출혈이라도 일으킨 것인지

갑자기 픽 쓰러져 죽고 말았다.

멘붕한 마케르가 자살해버렸다는 다른 기록도 있지만, 어쨌든 이 사건으로 키케로는 탁월한 법무관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 신복룡 역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中 "키케로" 편,

Licinius Macer - Wikipedia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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