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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생물의 죽음은 전원이 꺼진 컴퓨터와 같다고 봅니다.
모든 생명체의 삶이 그렇듯 켜져 있는 컴퓨터 안에서도 무궁무진한 세상이 존재하고 있지만
전원이 내려가는 순간 그것은 아무것도 없는 공허의 공간이 됩니다.
사람들이 많이 들어본 사후 세계에 대한 경험담도 진짜 지금 죽어서
넋이 사후 세계에 있는 사람과 통신이 되어서 확인된거면 몰라도,
대부분 다시 깨어난 일이기 때문에 정말 인간이 죽어서 이 땅에 없는 사람이 아니라
그들 모두 죽지 않고 다시 살아난 사람입니다.
결국 그들이 진짜로 죽었었나를 입증할 수가 없는데요,
심장이 멈추고도 뇌가 바로 멈추지 않는 것도 이미 과학적으로 밝혀진 사실이고
듣기로 사람의 뇌가 죽을 때가 되면 엄청난 양의 신경 전달 물질이 폭발하듯 퍼져나오면서
환각과 환청을 일으킨다는 설이 있습니다.
결국 이래나 저래나 같은 맥락의 이야기이고 죽음은
우리가 사용하는 컴퓨터가 영영 꺼져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요즘은 fMri 등 뇌가 어디가 활동하는지를 파악해서 과학적으로 밝혀낼 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환청을 듣는 조현병 환자의 경우 본인은 ‘소리를 듣고 있다’ 믿지만
실제로 그 때의 뇌를 분석해보면 활성화되는 부분은 우리가 생각하거나 공상할 때 켜지는 뇌 부위입니다.
즉 소리를 실제로 들은 게 아니라 자신의 생각이 창조해낸 것 입니다.
종교는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자들이 먼저 간 이들을 너무 그리워하다 만들어낸 허위의 것이라고 봅니다.
저도 아이를 키워보니 알겠습니다. 어린 아이가 묻는 질문들에 막힐 때마다 가장 좋은게
종교로 대충 이어지는 이야기밖에 없더라구요.
인간은 누가 만들었어요? 우주는 누가 만들었어요? 빅뱅이 시작되기 전 그 작은 점은 어떻게 생겨났어요?
죽은 XX이(반려동물)는 어디로 가요? 등등
이 모든 질문을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문답으로 끝없이 끌어갈 수도 있지만
어느날은 긴 이야기를 하기엔 너무 지치기도 하고 아이에게 우울하고 어두운 이야기보다
밝은 이야기와 희망을 주고 싶어진다면 종교와 관련된 이야기로 둘러대는 게 제일 좋았습니다.
하나님이 만드셨대.
그분은 스스로 계신대.
죽으면 천국에 간대.
만약에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죽으면 끝이다 라고 해버리면
너무 허무해서 누구라도 제대로 된 삶을 살아가기 힘들지 않을까요?
아이를 키우면서부터 느꼈습니다.
그 옛날 오래전 사막과 어두운 고대 문명 어디에선가 한 아이의 질문에 대답해주던 부모님들로부터
우리의 삶의 끝과 연결된 이야기들이 시작되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