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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후쿠야마 마사하루 (료타), 오노 마치코 (미도리), 마키 요코 (유카리),

릴리 프랭키 (유다이), 니노미야 케이타 (케이타), 황쇼겐 (류세이)

 

 

제가 이 영화를 본 이유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은 제목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왠지 뭉클해지는 감각적인 제목이 절 끌리게 했습니다.

다음으로는 출연진들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마샤를 비롯해 최고의 이혼의 두 누님, 그리고 프랭키 아저씨까지,

제가 호감과 믿음을 가지고 있는 배우들이 여럿 출연해

믿고 봐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칸 영화제를 비롯한 여러 영화제에서 수상했다는 소식과

세계적인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감독이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영화’ 라는 극찬과 동시에

리메이크를 결정했다는 소식까지 들으면서

어머 이건 꼭 봐야해 라고 결심했고

개봉 이틀째인 어제 이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기대치가 워낙 컸던 탓에 그리 큰 놀라움까진 없었지만

차분하면서도 전혀 지루하지 않은 전개와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고,

무엇보다 감독의 따뜻한 인간애가 느껴지는 좋은 영화였습니다.

우리나라 관객들은 대체로 영화가 끝나면 뛰쳐나가기 바쁜데

저와 함께 이 영화를 본 분들은 대부분 엔딩 크레딧이 끝날 때까지

자리에 남아있을 정도로 진한 여운이 있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좋은 작품에 대한 감상은 혼자 느끼는 것보단

여러 분들과 함께 나누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이렇게 감상평을 씁니다.

 

 

스포 없이 전달할 수 있는 감상에는 한계가 있기에

이 감상평에는 약간의 스포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영화는 특별한 반전이 있는 영화가 아니고,

결말보다는 전개과정 자체가 중요한 영화이기 때문에

제가 적는 정도의 스포가 영화의 재미를 반감시키진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쩌면 아무런 사전정보가 없이 이 영화를 보는 분들보다

더 영화에 쉽게 집중하고 더 많은 것을 보실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것은 제 생각일 뿐, 그래도 스포 자체가 싫은 분들이

분명 계실 거라 생각하기에 스포가 있는 부분과 없는 부분을 나누어 적겠습니다.

중간에 경고문을 넣을 테니 기호에 따라 원하는 부분까지 읽으시기 바랍니다.

 

 

우선 이 영화에 대해 전혀 정보가 없는 분들을 위해

네이버 영화에 있는 줄거리를 그대로 옮겨 적습니다.

 

 

줄거리

 

자신을 닮은 똑똑한 아들, 그리고 사랑스러운 아내와 함께

만족스러운 삶을 누리고 있는 성공한 비즈니스맨 료타는

어느 날 병원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6년 간 키운 아들이 자신의 친자가 아니고 병원에서 바뀐 아이라는 것.

료타는 삶의 방식이 너무나도 다른 친자의 가족들을 만나고

자신과 아들의 관계를 돌아보면서 고민과 갈등에 빠지게 되는데…

 

그럼 본격적인 감상평을 시작합니다. 이후 경어는 생략합니다.

 

 

차분한 영화

 

영화의 시놉은 조금 자극적이지만 전개나 분위기는 매우 차분하다.

일본 영화는 다른 나라 영화들에 비해 이렇게 정적인 영화들이 많은데

나는 이것이 일본 영화의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것에 시선을 뺏기지 않고 스토리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고

더불어 등장인물들의 감정에 더 쉽게 이입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 그리고 취향에 따라 지루하거나 늘어진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두 시간의 상영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은 영화였지만

평소 잔잔한 일본 영화들을 보면서 쳐지는 느낌을 많이 받는 분들에겐

어쩌면 잘 맞지 않는 영화일지도 모른다.

 

 

절제된 영화

 

어려운 영화는 아니지만 친절한 영화도 아니다.

상황이나 배경에 대한 설명이 거의 없어 여러 부분을 관객의 상상에 맡긴다.

어렴풋이 주인공이 자라온 환경과 현재 같은 성격이 된 이유를 짐작할 순 있지만

정확히 어떤 성장과정을 거쳤는지, 어떤 갈등들을 겪었는지는 알 수 없다.

 

연출도 굉장히 절제되어 있다.

후반부 감정이 폭발하는 하나의 씬 정도를 제외하면

시종일관 한걸음 떨어진 시선으로 한 박자 부족하게 연출해 나간다.

감정이 부딪히는 장면들도 길게 연출하지 않아

관객은 상영시간 내내 한쪽으로 감정이 기울지 않고 차분히 영화를 볼 수 있다.

 

 

성장 영화

 

얼핏 보면 가족영화 같지만 이 영화는 성장영화적인 성격이 더 강하다.

주인공 료타에게 포커스가 집중되어 있고 나머지 인물들은 비중이 적다.

능력은 있지만 가정적이지 못하던 워커홀릭 남자가

사랑받고 싶어 하고,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어 하는 남자로

변해가는 과정이 이 영화의 주된 내용이다.

영화의 제목처럼 료타는 그렇게 아버지가 되어 간다.

 

 

착한 영화

 

내가 막장물들에 거부감을 가지는 이유는 작품의 완성도를 떠나

사람들의 가치관에 좋지 못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런 작품들은 뒤틀린 시선들을 아무 문제없는 것처럼 느끼게 만든다.

범죄를 미화하고, 타인의 감정보단 자신의 욕망만을 우선시하고,

좋지 못한 편견을 가지게 만드는 등의 여러 부작용을 낳는다.

다들 미디어는 미디어일 뿐 자신은 그런 것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믿겠지만,

생각보다 미디어의 힘은 크고, 지금도 사회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영화의 소재는 막장 작품들의 단골소재인 출생의 비밀이다.

하지만 비슷한 소재를 가지고 이 작품은 막장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정말로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라고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들고,

어떤 시각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할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든다.

막장의 반대말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들과 반대편에 있는 이 작품에 그리고 이런 종류의 작품들에

나는 착하다는 표현을 쓰고 싶다.

 

 

주의! 여기서부터는 스포일러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역시 그랬군 vs 개나 고양이도 그렇겐 못 해

 

극중 등장인물들의 성격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이 두 대사이다.

아이가 바뀌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주인공인 료타는 이렇게 말한다. ‘역시 그랬군.’

자신과는 달리 우수하지도 않고, 경쟁심도 보이지 않는 아들이

내심 못마땅했던 료타는 자신도 모르게 속마음을 드러내게 된다.

 

반면에 료타와 아이가 바뀐 반대쪽 부모들은

더 늦기 전에 빨리 바뀐 아이들을 교환하라고 종용하는 병원측 사람들에게

개나 고양이라도 그렇게 쉽게 결정할 순 없다고 말한다.

사실 이쪽 부모들도 마냥 멋지게 나오지만은 않는다.

이런 충격적인 일을 겪으면서도 병원 측에 얼마나 많은 보상금을

뜯어 낼 수 있을지를 먼저 계산하는 등의 속물적인 모습들도 종종 보여준다.

하지만 아이에 대한 마음만은 진심이라는 것을 이 대사 한마디가 보여준다.

 

 

당신이 아니면 안 되는 일이예요.

 

인상적인 대사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다.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유다이에게

료타는 ‘내가 아니면 안 되는 일이 있다’고 항변한다.

그 말 속에는 은연히 내가 당신처럼 한가한 사람인 줄 아느냐는 느낌이 묻어있다.

실제로 극중에서 료타는 자신보다 능력이 부족한 유다이를 은근히 무시하곤 한다.

하지만 료타는 뒤이어 유다이가 한 말에 더 이상 항변하지 못하게 된다.

‘아버지도 당신이 아니면 안 되는 일이예요.’

 

 

미션

 

아이가 바뀌었다는 것은 어른들에게는 충격을, 그리고 아이들에겐 혼란을 준다.

부모들은 바람직한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여러 방책을 강구하고

그 과정의 하나로 우선 주말에만 아이 바꾸기를 하기로 결정한다.

하루아침에 남의 집에 가야하는 6살 아이. 이 상황을 쉽게 납득 할 리가 없다.

료타는 혼란스러워하는 케이타에게 이것은 강해지기 위한 미션이라고 한다.

 

상당한 시간이 흐르고 여러 차례 아이를 바꿔가는 과정에서

료타는 6년을 기른 케이타보단 자신의 피를 이어받은 류세이가

자신의 진짜 아들이라고 인식하고 영구적으로 아이를 바꾸기에 이른다.

그리고 케이타에게 이젠 저쪽 집이 너의 집이고 저쪽의 부모가 너의 부모다고

설명하면서 이것 역시 미션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결말에 이르러 이 모든 과정은 케이타보단,

진정한 아버지로 거듭나기 위한 료타의 미션이었음이 드러난다.

다시 만난 케이타에게 미션이 끝나다고 말하는 료타.

하지만 아버지가 되기 위한 료타의 미션은 아직 끝나지 않은 것 같다.

이제 겨우 하나의 미션을 완료했을 뿐이다.

  
 

물은 피보다 뜨겁다.

 

출생의 비밀을 다룬 막장 작품들에서 꼭 나오는 말, 피는 물보다 진하다.

이 말 한마디로 그동안 쌓아왔던 관계를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만들어버리고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핏줄이라는 얼토당토않은 논리들을 내세운다.

이런 작품들에 익숙해서인지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독 핏줄에 집착하기도 한다.

입양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심지어는 입양된 남의 자식들에게까지

편견 가득한 삐뚤어진 시선을 보낸다.

 

그들의 주장처럼 피가 물보다 진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랜 세월에 걸쳐 쌓아온 유대감이 만들어낸 온도는

피보다 더 뜨거운 물을 만들어낸다.

가족의 구성의 기본이 되는 부부는 피가 한 방울도 섞이지 않은 관계다.

피는 절대 가족의 필수요소가 아니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같은 좋은 작품들이 많이 만들어져

막장물들이 혼탁하게 만들고있는 세상을 정화해주길 바라본다.

 

평점: 8.5 가족과 아버지의 의미를 되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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