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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페이지 뒤에 후기 보고 나도 정리해보면 좋을 것 같아서 ㅋㅋㅋ

우선 나는 일한지 14년쯤 됐고 일하면서 서울로 상경한 지방덕이야.

우선 이사는 7번했고 ㅋㅋㅋ 고시원에서 시작해서 지금은 내 소유(라고 쓰고 은행 소유라고 읽는다)의 집에서 살고 있어.

 

 

1. 고시원

직장에서 넘 급하게 당장 다음주부터 출근하라 그래서 첫 거주지는 고시원이었음.

진짜 딱 한평 정도되는 고시원이었고 화장실은 없고 샤워실만 붙어있어서 40만원인가 그랬음.

샤워실이 있는 건 좋았는데 그 덕분에 아주 습했다.

그리고 옆방에 사는 언니가 매번 새벽에 울면서 전화를 해서 거의 잠을 못 잤어.

위가 뚤려있는 구조라 방음이 진짜 안되더라고.

 

 

2. 다가구월세(1,000/40만원) 투룸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는 동생이랑 살아야했고 부모님의 지원이 전무한 상태라

우선 재직증명서로 당시 마이너스통장을 발급받았고 그 돈 천만원으로 집을 구했어.

2룸에 부엌이 있는 1층 주택이었는데 반지하가 있어서 1.5층 정도 됐음.

베란다도 있고 방도 괜찮았는데 동생이랑 개싸움하고 3년쯤 살다가 각자 살기로 헤어졌음.

 

 

3. 다가구월세(1,000/35만원) 원룸

피터팬에서 구한 집이었음.

이 집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매우 많은데 당시 돈을 아껴보겠다는 생각에 주인이랑 그냥 계약서를 썼음(패착1).

주택인데 주택 가격의 1/4 정도되는 대출이 있었는데 주택에 비하면 낮은 가격이고

5천만원 이하면 우선 변제대상이니 괜찮다는 주인의 말을 믿고 계약을 했음(패착2).

그리고 2층 주택이었고 주인은 2층에 살았고 1층에는 한 6집 정도 원룸이 있었고

난 2층 주인집 옆 확장한 곳을 계약해서 살았음(패착 3).

1년쯤 살았는데 월세도 너무 아깝고 원룸이라 환기도 안되고

집 들어가는 길에 변태를 만나가지고 동네 자체에 정이 떨어져서 이사를 가기로 맘 먹었음.

2달 전에 이사가겠다고 했고 주인은 아무 말도 없었고

전세자금대출을 받아서 난 새집을 구했고 일주일 전에 잔금 당일날 주실 수 있죠? 했더니

주인이 나 돈 못 주니까 그냥 살면 안될까를 시전 ㅋㅋㅋㅋㅋㅋ

그 와중에 집으로 이 집이 곧 경매에 들어가니 권리구제 신청(정확한 명칭이 생각 안난다)하라는 등기가 옴.

보증금이 큰 돈은 아닐 수도 있는데 사회생활 몇년 안 한 상황에서 천만원은 매우 큰 돈이었고

경매로 넘어갈지도 모르는 집에서 살 수도 없고 전세대출은 이미 승인이 난 상황이고 

이래저래 엄청 복잡하고 괴로운 일들이 계속 벌어졌음.

여튼 이사는 일정대로 하고 전세대출 땜에 주소는 옮겨야하고 매일 멘붕이고 울고 그랬음.

무료법률자문도 받고 그러다 혼자 소장도 쓰고(변호사나 법무사 쓸 돈이 없었음)

퇴근하면 네이버 검색해서 맨날 소장 쓰고 울고 그랬는데

소장 내려 법원 갔다가 집이 불법건축물이라는 걸 알고 내 돈 으아앙 ㅠㅠㅠ 하고 울었다가 ㅋㅋㅋㅋ

(근데 알고보니 불법건축물은 아니었음)

주인은 돈 못 준다 난 돈 없다를 시전하며 뻔뻔하게 굴며 난 한 몇년 맘 고생하다가 6년만에 천만원을 돌려받았음.

진짜 그때 생각하면 아직도 눈물난다. 

법원 가서 통장에 그렇게 돈이 뚝딱 쉽게 들어오는데 이걸 몇년을 못 받아서 ㅠㅠ

결국 나중에 가선 돈 때문에 문제가 생겨서 부모님한테 이거 이야기하고 부모님도 걱정시켜드리고.

그리고 그때 살면서 다시는 법원에 가고 싶지 않다고 생각도 했음.

 

 

4. 다가구전세(보증금 4,500만원, 분리형 원룸)

빌라인데 방을 분리해서 세를 놓은 집이었는데 베란다도 있고 부엌도 분리형이고 방도 엄청 넓었음.

게다가 사무실에서도 가까웠음.

좋아서 한 3년 정도 살았는데 이 집에 치명적인 문제점이 있었음.

그것은 바로 바선생이었다.

진짜 집이 너무 좋아서 살아보려고 큰 돈 들여서 세스코 정기결제까지 했는데 세스코 아저씨도 답 없다고 말하는 집.

내부 바*가 아니라 외부 유입에 의한 건이라 이건 어쩔 수 없다고 함. 환장.

혼자 살면 바*는 셀프로 처리해야하니까 웬만한 건 그러려니하고 넘어갔는데

어느날 책 읽고 있는데 머리 위로 바*가 뚝 떨어지는 경험을 한 이후로 이사를 결심했닼ㅋㅋㅋㅋ

 

 

5. 원룸전세(보증금 6,000만원)

집 구하는 게 남자친구랑 비슷하다고 느낀 게 전 남자친구의 단점 때문에 현 남자친구를 고르게 되잖아?

이전 집이 다 좋았지만 벌레 때문에 넘 괴로워서 담집은 무조건 깨끗함을 최우선으로 봤음 ㅋㅋㅋ

그래서 신축 원룸에 들어가게 됐다.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엄청 작은 원룸. 여기 들어가려고 짐 엄청 줄였다.

이불 펼치면 앉을 자리도 없는 집에서 3년쯤 살다가 보증금 올려달라고 하기에 나왔다.

 

 

6. 1.5룸오피스텔전세(보증금 1억7,000만원)

전세자금 대출 가능 + 방 넓음 + 깨끗할 것 + 보안이 좋을 것 + 돈 떼일 염려가 없을 것

요런 조건으로 집을 찾았고 지하철에서는 좀 멀지만 괜찮은 오피스텔 매물을 찾았음.

관리비가 12만원에서 15만원 사이였다는 점 빼고는 매우 좋았음.

북향이었는데 고층에 시야가 막히지 않아서 괜찮았고

거실은 제법 넓어서 소파도 넣을 수 있는 정도가 되었음.

2년 살고 1년 정도 묵시적 갱신하면서 더 살았는데 어느날 주인이 보증금을 올려달라고 하더라고.

그리고 이 즈음 고양이랑 같이 살게 되면서 집에 대한 고민을 엄청 하게 됨.

나 스스로도 이사를 너무 자주 다녔고 앞으로 결혼에 대한 큰 의지도 없었고

뭔가 더 좋은 집에 가서 살면 집을 꾸미고 더 좋게 살아야지 하면서 

주거의 어떤 부분들을 미루면서 살다보니 그냥 좀 이제 좋게 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

안정적으로 살고 싶다는 맘도 있었고 연차가 쌓이면서 경제적으로도 초년기보다 상황이 나아졌고

고양이는 영역동물이라 이사에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어.

그리고 전세를 알아보다보니 2룸 이상의 집들은 전세나 매매나 큰 차이도 없었고.

그래서 본격적으로 집을 사야겠다고 맘을 먹었다.

 

 

7. 드디어 자가!

말이 겁나 긴데 사실 여기가 제일 긴 파틐ㅋㅋㅋㅋ

우선 나는 작년에 서울에 20년 넘은 오래된 아파트를 구매했음. 

정확한 금액은 말하지 못하지만 위치가 안 좋고 단지가 작고 향후 개발이 될 가능성이 낮은 편이라 

4억 정도로 20평대의 복도식 아파트를 샀음.

내가 유용가능한 금액과 대출 가능 금액을 파악하고

출퇴근이 가능한 곳의 아파트들을 네이버 부동산으로 보고 또 봄.

보금자리론을 이용해야했기에 면적도 20평대로 정해졌고 금액도 6억 이하여야 했고.

 

참고. 한국주택금융공사의 도움이 컸음.

https://www.hf.go.kr/hf/sub01/sub_main01.do

여기 들어가면 자신에게 맞는 대출을 찾을 수 있음.

난 보금자리론을 이용해서 최대치인 70%까지 대출받았음.

그리고 마침 딱 40세가 되었기에 막차로 체증식 분활상환(나이가 들수록 상환금액이 커지는) 30년으로 했음.

사람들이 무조건 30년으로 하라 그래서 30년으로 함 ㅋㅋㅋ

 

여튼 원래 봐뒀던 아파트는 보러 갔다가 담날 전화하니까 이미 나갔다 그러고

부동산에 매물 나오면 연락달라 그래도 매물이 씨가 말랐고 ㅠㅠㅠ

매물이 나오면 매번 천만원씩 가격이 올라있고 집값 미친 거 아니냐고 ㅠㅠㅠ

그러다 지금의 아파트를 보게 되었고 약간 좀 지친 거 + 이러다 집을 못 사겠다의 맘이 합해져 계약을 했다고 한다

(이런 걸 사람들이 패닉바잉이라고 하던가....)

집 매매비용 외에 취득세, 중개료, 법무사 비용 등 자잘하게 든 돈만 800만원 정도였음.

 

아파트는 20년이 훨씬 넘은 아파트인데 한번도 수리를 안 한 순정의 상태라 인테리어가 시급했고

영혼의 머리끄댕이까지 끌어당겨 집을 산 수준이라 인테리어 예산은 한정적이었음.

샷시도 알루미늄샷시고 화장실은 옥색이고 여튼 아주 난리도 아니었고

인테리어쪽은 아무 것도 모르니(뭐 집 매매는 알았나) 그냥 부닥치면서 깨닫는 일들이 많았음.

다시 하라면 못 한다고 손을 내젓겠지만 그래도 또 다시 하면 잘 할 수 있을 거 같은 기분이 드는 게 인테리어임 ㅋㅋ

여튼 오늘의집에 큰 도움을 받았...

원래 인테리어 예산은 1,500만원 정도였는데 하다보니까 슬금슬금 예산이 늘더니 3천만이 되었더라고;;;;; 

무슨 일일까 나는 무슨 돈으로 그 돈을 냈을까... 지금 생각해보니 회사 퇴직금 담보 대출을 추가로 더 받았네.

근데 이사 들어가서 인테리어는 너무 힘든 일이고 지금은 그냥 그때 하길 잘했다 싶기도 함.

 

사실 남들이 말하는 좋은 조건의 집은 아니고 오를 가치가 있는 집도 아니지만

바깥으로 나무가 많이 보여 우리 고양이가 엄청 좋아하고

옛날 아파트라 구조가 영 별로이긴 하지만 그대신 튼튼해서 층간소음이 별로없음.

그치만 생각해보면 나는 언제나 내 것에 늘 정을 붙이고 애착을 가지는 사람이니

이 집을 좋아하는 건 당연한 수순 같음.

 

인테리어하면서 젊은(사실 젊은 나이는 아님에도) 여자라고 이것저것 치이기도 많이 했는데

그 이야기까지 하면 정말 대서사시가 될 것 같으니 ㅋㅋㅋ

 

 

 

다들 언젠가 내 맘에 드는 집에서 살길 바라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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