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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 독일에서 수백만 명의 유대인을 죽음의 수용소로 보내는 업무를 담당했던 그는 악마가 아니었다. 입신양명을 위해 노력하는 평범한 사람일 뿐이었다. 그가 역사적인 범죄자가 된 것은 자신이 하는 일의 의미를 생각하려 들지 않은 ‘생각의 무능력’ 때문이었다.”

1960년 5월11일 리하르트 클레멘트라는 이름의 남자가 아르헨티나에서 이스라엘 비밀경찰에게 붙잡혔다. 이스라엘로 압송된 그는 예루살렘 법정에 섰다. 그의 본명은 아돌프 아이히만.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강제이주와 학살 실무 책임을 맡은 독일 나치 친위대 간부였다.

독일 출신 유대인으로 나치 학대를 피해 미국으로 망명한 철학자 한나 아렌트(1906~1975)는 이 소식을 듣고 예루살렘으로 달려갔다. 평소 “어떻게 수백만 명의 유대인을 학살하는 끔찍한 일이 아무렇지도 않게 자행될 수 있었는가”라고 의문을 품어왔던 터다. 아렌트는 아이히만의 재판부터 사형 집행까지 1년여 동안을 취재해 ‘뉴요커’에 연재했고, 이를 묶어 1963년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출간했다.

"아이히만의 죄는 '무(無)사유'"

아렌트는 아이히만이 살육에 번득이는 괴물이 아니라 평범한 보통 가장이라는 데 놀랐다. “아이히만은 셰익스피어에 등장하는 맥베스 같은 악(惡)의 화신을 떠올리게 하는 사악함도 없었고, 유대인 혐오자도 아니었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중년 남성이었다. 명령 복종을 의무로 여기고, 의무를 지키는 행위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었다.” 아이히만의 정신 상태를 감정한 의사 6명도 “아이히만은 끔찍할 정도로 정상적”이라고 결론내렸다. 아이히만이 나치당에 가입하게 된 계기는 “무직(無職)에 할 일이 없어서”였다. 그런 사람이 어떻게 ‘악의 집행자’가 될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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