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유선 이어폰 사용자들이 많지만, 누가 뭐라 해도 최근의 이어폰 트랜드는 완전무선 이어폰이라고 할 수 있다. 유선 이어폰을 쓰다 보면 스마트폰에서부터 이어폰으로 이어지는 선이 평상시 가방이나 주머니에 보관할 때는 엉켜서 불편하고, 사람 많은 대중교통에서는 다른 사람의 가방 등에 걸려서 낭패를 볼 때도 있다. 하지만 완전무선 이어폰은 스마트폰과 이어폰 사이의 선뿐만 아니라 좌우 유닛의 연결선까지 완전히 없애 완전한 자유를 얻어 너무나도 간편하다. 삼성전자 역시 이 시장에 참여해오고 있었는데, 이번에 출시된 갤럭시 버즈 라이브는 그 동안 사용자들이 요구했던 소음 제거 기능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 갤럭시 버즈 라이브는 모서리가 둥근 육면체의 충전 케이스에 담겨있다. 색상은 미스틱 화이트와 미스틱 브론즈, 미스틱 블랙 등 세 가지로 출시되었는데, 올해 하반기 삼성 모바일 기기의 시그니처 컬러인 미스틱 브론즈가 가장 독특한 색상이다. 충전 케이스의 윗면에 있는 삼성 로고 아래엔 ‘Sound by AKG’라는 문구를 새겨 삼성이 인수한 하만 그룹의 사운드 명가 AKG가 사운드 튜닝을 담당했음을 알리고 있다. 충전 케이스 앞쪽에는 충전 상태를 알려주는 LED 인디케이터가 있으며, 뒷면에는 케이스를 충전하기 위한 USB 타입C 충전 단자가 있다.

충전 케이스를 열면 안쪽에 이어버드가 거치되어 있다. 이어버드의 안쪽에도 좌우 표시가 되어있지만, 충전 케이스에도 좌우 표시가 인쇄되어 있어서 즉지 방향을 확인할 수 있다. 좌우 이어버드가 거치된 사이에도 LED 인디케이터가 하나 있는데, 이는 이어버드의 충전 상태를 알려주는 용도이다. 이어버드가 충전 중일 때에는 LED가 붉은색으로 켜지며, 충전이 완료되면 녹색으로 바뀐다. 이어버드를 케이스에서 꺼내면 케이스 안쪽에 두 개의 금속 접점이 돌출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어버드가 이 접점과 맞닿는 부분에도 금속 접점이 있어서 이를 통해 충전 케이스 내부의 배터리로 이어버드를 충전하는 방식이다.

삼성 갤럭시 버즈 라이브의 이어버드는 굉장히 둥글면서도 살짝 휘어져있어서 일명 강낭콩 디자인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바깥쪽은 무광 처리되어 있어서 금속 느낌이 난다. 이어버드 바깥쪽에는 큼직한 타원형 그릴이 하나씩 있고, 작은 구멍도 두 개씩 가지고 있다. 타원형 그릴은 중저음을 보강해주는 역할을 하는 덕트이다. 두 개의 작은 구멍에는 마이크가 각각 내장되어 있어서 음성통화나 스마트폰의 음성비서를 사용할 때 이용되며, 외부의 소리를 인식해 소음을 제거하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에도 사용된다.

이어버드의 안쪽편을 보면 윗부분은 앞서 살펴보았던 충전용 접점 사이에 좌우 표시가 인쇄되어 있으며, 밑부분에는 또 다른 무언가가 모여있다. 타원형 그릴 두 개 사이에 있는 작은 원형은 착용감지 센서로, 이어버드를 귀에 착용하거나 분리한 상태를 인식해 자동으로 음악을 멈추고 다시 재생하는 역할을 한다. 감지 센서 양쪽에 있는 타원형 그릴 중에서 바깥쪽의 덕트와 비슷한 형태의 그릴은 내부가 밀폐되지 않고 공기를 통하게 해 진동에 의한 소리 왜곡을 막는 역할을 하는 에어 벤트이다. 원형 타공이 되어있는 큰 타원 안에는 이어버드의 가장 중요한 기능인 사운드를 출력해주는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다. 갤럭시 버즈 라이브의 스피커 유닛은 12mm가 사용되었다.

지금까지 흔히 보기 힘든 강낭콩 모양의 디자인 때문에 착용감에 대한 우려가 많았는데, 직접 착용해보니 생각보다 훨씬 안정적인 느낌이 들었다. 충전 접점 가장자리는 윙팁이 씌워져 있어서 고정 역할을 하는데, 기본 장착된 S 사이즈 윙팁 이외에도 L 사이즈 윙팁도 함께 제공된다. L 사이즈 윙팁은 타원형인 S 사이즈 윙팁과는 달리 원형으로 되어있어서 착용 시 귀 안쪽에 접촉되는 부위가 넓어지면서 더욱 안정적으로 착용할 수 있다.

갤럭시 버즈 라이브는 터치 방식 컨트롤을 지원하는데, 바깥쪽을 손가락 끝으로 살짝 건드리면 된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터치로도 활성화할 수 있으며, 전용 앱을 통해서도 켜고 끌 수 있다. 노이즈 캔슬링 효과는 상당히 뛰어나서 길가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음악에 집중할 수 있다. 음질도 뛰어나고 사용 시간도 약 6시간으로 부족함이 없지만, 방진방수는 IPX2 등급의 생활방수 정도만 제공한다는 점이 조금 아쉽게 느껴진다. 2020년 10월 현재 온라인 판매가는 18만 1,900원이다.

편집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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