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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군 신도비.jpg

위 사진은 육군사관학교 경내에 있는 연령군 신도비인데,

이 신도비는 원래 현 대방초등학교 부지에 있었다.

 

이 비가 육사로 들어간 경위를 설명하자면 사연이 복잡하다.

 

연령군은 숙종의 아들이다. 따라서 경종과 영조의 동생이기도 하다.

숙종이 살아있을 때 요절하여 숙종이 크게 슬퍼했다고 한다.

 

연령군의 묘소와 신도비는 모두 현 대방초 부지에 있었다.

그런데 지금 그곳이 학교가 되었다는 것은 이장이 있었다는 뜻이다.

 

요절한 연령군에게는 남성 후손이 없었다.

후손이 없는 남성에게는 제사를 잇는다는 명분으로 양자, 봉사손 등이 지정되곤 했다.

그렇게 연령군에게 지정된 봉사손은 사도세자의 아들이자 정조의 동생인 은신군이었다.

 

문제는 은신군도 남성 후손 없이 요절했다는 것이다.

 

인조의 아들 인평대군의 6대손 이구라는 사람이 있었다.

이 사람은 1815년에 은신군의 양자로 지정되어 남연군이 되었다.

이 사람의 무덤은 현 충남 예산에 자리잡았고, 그곳은 1868년 오페르트 도굴 사건의 무대가 되었다.

 

경성부 구획 정리의 영향이 퍼지던 1940년에 연령군의 무덤은 남연군묘 부근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연령군 신도비는 계속 원래 자리에 남아있었는데, 역시 옮기는 게 보통 일이 아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1967년, 드디어 연령군 신도비가 대방초를 떠나게 되었다.

새로운 자리는 공릉동 육사 경내로 결정되었는데, 그 이유는?

연령군이 당시 명예직처럼 운영되던 도총부 도총관을 역임한 바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당시에도 높이 3.8m에 이르는 규모의 신도비를 옮기는 게 쉽지 않은 일이었던지

무려 공병대가 투입되어 신도비를 대방초에서 들고 육사까지 옮겼다고 전해진다.

 

2003년부터 대방초 소재 지자체인 영등포구가 신도비 '반환'을 요구하기도 했다. [관련 기사]

육사는 당연히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 애초에 불법으로 뜯어간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참고로 연령군 신도비는 삼군부 청헌당이라는 또 다른 문화재 앞에 자리하고 있는데,

삼군부는 흥선대원군이 다시 세웠다는 그 삼군부가 맞고, 그 부속실 중 하나가 청헌당이었다.

경복궁 남서쪽에 지었다는 삼군부 건물 중 유일하게 해방 이후까지 자리를 지키던 청헌당은

1967년 현 정부서울청사를 건설하기 시작하면서 육사 경내로 옮겨 현재까지 보존되고 있다.

 

사진: 고독한아길이 @플레이어스

글: 고독한아길이 @플레이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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