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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로드 (5).jpg 조선이 노비가 엄청 많았던 이유

1494년 이애(李璦) 남매 화회문기

 

이 문서에 나오는 이애 남매, 9남매는 무려 758명의 노비를 소유하고 있다.

이들은 조선 전기 문신 이맹현으로 훈척 가문 윤곤의 손녀와 결혼해서 큰 재산을 물려받았다고 함.

심지어 청백리로 녹선된 사람이였지만

이 가문조차 무려 758명의 노비를 소유하고 있었음.

당시 조선인구가 3~4백만명을 웃돌았다는 것을 보았을 때

전체 인구중 노비의 수는 상당했음을 알 수 있음.

 

 

image.png 조선이 노비가 엄청 많았던 이유


이게 얼마나 많은 숫자냐면 19세기 미국 목화 플랜테이션에서 부리는 노비수는 평균적으로 50명 내외였음.

심지어 남부에서 생산된 면화가 당시 전세계 면화 소비량의 75% 가까이를 차지했음.

이런걸로 보았을때 조선의 노비 인구수는 조선 초기부터 상당히 많았음을 확인 할 수 있음.

왜이렇게 많았을까?

 

 

1. 외거노비의 존재
 

 

image.png 조선이 노비가 엄청 많았던 이유

 

 

노비를 집안에서 먹여주고 재워주면 문자 그대로 "유지비"가 들고

청렴이 도덕적 의무인 성리학 국가의 특성상 집을 크게 하고 다수의 노비를 집에서 거주시키면

사치를 부린다고 비난받고 심지어는 탄핵당하기 까지 했음.

실제로 실록에도 '간신'으로 기록된 사람들은 으레 "부리는 노비가 ~명이나 됐다" 라는 식으로 비난하는 문구가 꼭 적힘.

 

따라 밖에 나가 알아서 살면서 주기적으로 납공을 바치는 "외거노비"가 집에서 거주하는 "솔거노비"보다 더 많았음.
요즘으로 치면 임대료 받는 건물 같은거라고 생각하면 됨.

 

물론 이렇다고 더 나은건 아니고, 생계는 자기가 알아서 유지해야 하면서 바치는 돈은 정해져있는데다,

밖에서 따로 나가 살면 솔거노비와 달리 세금은 세금대로 내야 하기 때문에

차라리 먹여주고 재워주는 솔거노비가 더 나을때도 있었음.

게다가 자식을 낳으면 "일천즉천"의 원칙(후술)에 따라 자식도 무조건 노비가 되기 때문에 노비의 굴레를 자자손손 벗을 수 없는건

매한가지였음.

 

 

 

2. 일천즉천의 원칙

 

대부분의 국가들은 노비의 자식은 어머니의 신분을 따라가거나, 아버지의 신분을 따라가지만

조선은 어머니,아버지 둘 중 하나가 노비면 자식도 무조건 노비가 됐음.

이런 구조가 노비의 급격한 증가를 야기했는데

위의 언급한 문서에도 도리장→안금이→자근더기→길더기→동더기 무려 5대에 걸친 노비의 혈통이 기록되어있고

평균적으로 한 세대에서 5~6명의 아이를 출산했음.

 

image.png 조선이 노비가 엄청 많았던 이유
 

간혹 조선시대 노비들에게 출산휴가가 보장되었다고 미화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당연히 주인 입장에서 자기 재산이 늘어나니 출산을 장려했던것이지, 인본적인 의미에서의 복지는 아니였음.

실제로 당대 노비주들인 양반들은 노비들의 출산을 장려했고

특별히 많은 노비를 출산한 부부는 상으로 밭을 내려주거나 아예 면천시켜주기까지 했음.

 

당연히 반대로 불임이거나, 남의 집 노비와 눈이 맞아 다른 집 노비의 수를 늘려주거나, 재산 분쟁을 발생 (실제로 조선시대

민사사건중 상당수는 이런 노비의 혈통적인 분쟁이였음)시킨 경우

곤장을 치거나 심지어는 재산을 몰수하는등 (조선시대 노비는 사유재산권이 있었음) 처벌하기도 했음.

 

영의정하연부부영정1.jpg 조선이 노비가 엄청 많았던 이유

이러한 제도적인 문제로 조선시대 노비의 수는 영조 시기 노비가 어머니의 혈통을 따르는 "노비종모법"의 시행전까지

거의 인구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급속하게 불어나게 됨.

여러 차례 명(明)나라를 드나든 성현(成俔, 1439-1504)은 “중국은 사람들이 모두 국인(中朝則人皆國人)”인데 “우리나라 인구는 절반이 노비(我國人物, 奴婢居半)”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을 정도.

 

 

 

 

image.png 조선이 노비가 엄청 많았던 이유
 

물론 많다고 딱히 인격적으로 대우한 건 아님.

정치적으로 많은 견제를 받는 권신들의 가문일수록 보는 눈이 많아 노비를 인격적으로 대우해주고 복지도 좋았다는 기록이

많으나 위처럼 딱히 벼슬 안하고 살아가는 지방 권세가들의 경우 이름도 "뒷간이,썩을년,송아지,망아지,개조지,모진놈,똥싼이,말똥이,물똥이,두꺼비" 처럼 막 짓고 재산도 마구 강탈하고, 여종을 강간하거나 구타를 남발했다는 기록도 남아있음.

 

또한 관가에 소속된 공노비들의 경우도 처우가 비교적 좋았다고 함.

지금의 9급 공무원이였던 관아의 이원은 시험을 쳐서 들어갈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고

성균관 같은 탑급 관청의 경우 양인이 "사실 나는 노비였다" 며 관비로 입적시켜달라고 소송을 제기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함.

즉 노비 생활도 요즘처럼 대기업과 좆소로 구분이 되어있었다는 셈....

 

기왕 노비를 할 거면 대감집 가서 하라는 우스갯소리가 마냥 틀린말은 아니였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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