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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올린 글에서 많은 의문을 물어보신 분이 있어서 짤막하게 글 하나 올릴까 해서 올립니다.

 

 

저는 항상 발해사를 연구하면서, 우리역사에서 발해만큼 잘못 알려진 것이 많은 국가는 없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것들이 다 무엇인지 이야기를 하자면 제가 책 한권을 써야 할 정도이므로, 차차 제가 하나하나씩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오늘 드릴 말씀은, 상당히 댓글에서 많이 보였던 '발해의 국호' 이야기입니다.

 

 

많은 분들이 발해의 문왕 시절에 잠시 대일본 국서에 썼던(774~779) 고려 국호를 보고, 이런 생각을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발해는 원래의 국호가 아니다. 고려가 진짜 국호이고 발해는 남들이 부르는 국호이다.]

 

 

 

라고 말이죠. 그래서 제가 오늘 해당 사료를 들고 와서 설명을 해 드리려고 합니다.

 

 

 

우선 이 글은,

 

 

1.발해의 국호를 스스로 발해라고 부른 사례

 

2.고려 국호은 언제 왜 썼을까?

 

3.그럼, 발해 국호는 대체 왜 고려가 아니고 발해일까?

 

 

 

이 정도를 다루겠습니다.

 

 

우선 사료를 몇 개 제시해 보고, 그것으로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속일본기』 22권, '문왕이 일본 순인천황에게 보내는 국서' 중

 

 

-발해국왕 대흠무가 아룁니다....(후략)

 

 

※해당 사료는, 발해 문왕이 일본에 보내는 국서입니다.

 

참고로, 역사에서 여러 분들이 말하시던 '고려'국호를 사용하던 기간은 발해 문왕이

연호를 '대흥'에서 '보력'으로 바꾸고 왕권강화정책을 시도한 774~779년 사이의 국서로서,

이 시기에 발해는 잠시 대 일본과의 관계에서 국호를 고려로 명명한 것으로 나옵니다. 하지만 문왕의

왕권강화정책이 실패로 끝났음이 암시된 779년 이후, 780년부터는 다시 양국의 국서에 '발해국'이라는 말이

다시 롤백됩니다.

 

 

 

『속일본후기』 11권, '발해국왕 대이진이 일본의 인명천황에게 보내는 글 중

 

 

-발해국왕 대이진이 아룁니다...늦가을이어서 점점 추워집니다...(후략)

 

 

 

 

위와 동일(속일본후기 11권), '중대성에서 일본 태정관에 보내는 첩서' 중

 

 

-발해국 중대성이 일본국 태정관에 첩문을 보냅니다.(후략)

 

 

※발해에서 일본으로 가는 국서는, 발해의 중대성에서 직접 써서 일본의 태정관에 보냈습니다.

그래서 이를 '태정관첩'이라고 합니다. 이 속일본후기 11권의 태정관첩은 발해의 11대왕 대이진 시기에

쓰일 태정관첩입니다.

 

 

 

 

『속일본후기』 19권, '태정관첩' 중

 

 

-발해국 중대성이 일본국 태정관에 첩문을 보냅니다...(후략)

 

일본삼대실록 31권의 태정관첩에도 같은 말이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외에도 발해인들, 발해사신들의 시에도 자국을 발해국이라 표현하는 내용이 존재합니다.

몇 개 가져와서 설명해 보겠습니다.

 

 

 

 

『문화수려집』 상권, 왕효렴의 시 - '칙명을 받들어 내연에 참여하여'

 

 

-아득한 발해국으로부터 내조릏 했더니,

 

천상을 뵙는 잔치에 백년에 한번일 정도로 크게 취했네.

 

천황이 계시는 궁정 근처 무엇이 보이는가?

 

오색구름 피어올라 영원히 빛나네.

 

 

 

※발해 사신이 직접 쓴 시에서 '발해국'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 역시 발해인이 스스로 자국을 발해국이라고 부른 근거가 됩니다.

 

 

 

 

 

『부상집』 9권, -동단대사 배공의 화답시 중

 

 

 

 

-속세를 벗어난 뛰어난 운치는 그 뜻이 미묘하니,

 

 

한 번 불러 많은 감회를 다 보이기는 어렵다네.

 

 

동단의 새 사신으로 온 것을 어찌하랴...

 

 

다만 옛 발해국의 신하로 쓸쓸히 돌아감이 서글프네.

 

 

해 저문 강가의 정자에는

 

 

한줄기 엷은 안개 피어오르고

 

 

인적 끊긴 산속의 객관에는

 

 

저녁비만 부슬부슬.

 

 

듣자니 처자들이 흩어졌다 하거니,

 

 

이제 어느 땅에 가서 한 목숨을 이어갈까...

 

 

 

 

※이 시는 발해가 망한 다음 930년에, 거란이 그 자리에 세운 괴뢰국인 동단국의 사신으로

일본에 찾아온 발해의 신하 배구가 일본에서 지은 시입니다. 배구는 일본에 도착하여

그 사이 발해가 멸망하고 자신은 거란의 신하가 되어 일본으로 사신으로 온 사실을 한탄하는 시입니다.

 

 

 

 

이러한 사례들에서 보았듯이, 발해인들 스스로도 자국을 발해라고 불렀습니다.

물론 고려 국호를 문왕 보력 연간인 774~779년 사이에 잠시 쓰긴 했지만, 그것은 문왕의 왕권 강화정책

실패와 함께 사라졌으며, 발해의 국호는 발해가 존속하는 동안 계속 발해국이었습니다.

 

따라서, 고려가 국호인데 타국이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발해라고 불렀다는 것은 오류입니다.

 

 

 

또한,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발해의 국호가 대체 어디서 왔느냐. 라는 취지는,

 

 

1.당으로 건너간 고구려인들이 자신들의 본관을 '발해'로 쓴 데에서, 발해국이 고구려 후계들로 이루어진

국가이므로, 고려라는 국호 대신 고구려를 떠올릴 수 있는 단어인 발해를 사용하도록 협의했다는 설.

 

 

2.대조영의 당에서의 주거지가 영주, 발해 쪽이고, 발해 너머로 달아나서 나라를 세웠기 때문에,

이들을 발해 너머의 말갈이라는 뜻으로 '발해말갈'이라는 비칭으로 부르다가 훗날 당과 발해의 사이가

좋아지자 발해로 되었다는 설

 

 

이 두개가 존재합니다. 이것들에 대해서도 나중에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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