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야 규정이 바뀌어 지명타자가 타석에 들어서지만,

 

2019년까지는 내셔널 리그(NL)의 투수들은

무조건 타석에 들어서 방망이를 들어야 했다.

 

 

 

 

 

 

 

 

 

 

 

 

 

 

 

 

그리고 보통 투수들은 빠따를 잘 못 휘두른다.

공을 던지는 것과는 아예 별개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오타니가 왜 세계 최고의 인기선수겠는가?

원래 하나만 잘 해도 되는 걸 두 개 다 잘 하기 때문이다.

 

 

 

 

 

 

 

 

 

 

 

 

 

 

 

명예의 전당 입성자이자, 노히트노런 기록 보유자.

역대 최초의 양대리그 사이영 상 수상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영구결번인

뛰어난 투수 게일로드 페리도 마찬가지로

22년 동안 타율 0.131을 기록한 타격고자였다.

 

 

 

 

 

 

 

 

 

 

 

 

감독님, 감독님. 페리가 언제 홈런을 칠 수 있을까요?

 

 

그러나 할 일 없는 누군가가 이렇게 물어봤던 모양이다.

그러자 자이언츠의 감독 앨빈 다크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한다.

 

 

 

 

 

 

 

 

 

 

 

 

 

 

 

 

(그 타격폼으로 홈런이 나온다고?)

 

페리가 홈런을 치는 것보다

사람이 달에 가는 게 더 빠르지 않겠음? 엌ㅋㅋㅋ

 

 

 

그리고 시간은 흘러, 1969년 7월 20일...

 

 

 

 

 

 

 

 

 

 

 

 

 

 

 

오 씨발 됐다!!! 됐다!!! 됐다!!!

 

 

도대체 어떻게 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페리는 생애 첫 홈런을 때려내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감독님의 선구안은 분명 틀리지 않았다.

 

왜냐하면, 페리가 홈런을 때려낸 그 날

1시간 전 아폴로 11호가 달에 도착했기 때문이다.

 

 

 

 

 

 

 

 

 

 

 

 

 

 

 

 

 

아니 쉬발

 

 

그렇게, 페리는 그리스 신화식 저주라도 걸린 것마냥

감독의 말대로 인류가 달에 도착하기 전까지

홈런을 치지 못한 선수로 남았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