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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092
7개월 전

🗨️ 개흙수저 집계약했다

어릴때부터 우리아빠는 1년에 몇달가량 일만하고 나머지는 술로 인생을 허비하는 스타일이었음
사실상 엄마가 우리집 가장이었는데 항상 피곤한 몸을 이끌고 일하러 나가시는거 보면서 너무 마음이 아팠다

그런 환경이어서 철이 일찍 들었는지도 모르겠네

학교다닐때 교복 살 돈없어서 맨날 학교에서 싸게 물려받는걸로 입고 고등학교때는 선생님이 딱해보였는지 과목별로 문제집 사주셨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감사하고 아직까지도 1년에 두번씩 선물보내고 인사드리고 있음ㅎㅎ

대학가서 본과4학년 국시치기 전날까지 과외하며 학비 충당하고 엄마 생활비 작게나마 보태드리고인턴, 레지던트하며 모은돈으로 썩다리 구축하나 엄마명의로 사드렸는데 정말 행복했음. 아 우리집이 생긴게 이런느낌이구나..

그런데 엄마집 주담대, 부모님 보험료, 생활비 일부 나가다보니 저축이 쉽지않은상황이여서 이대론 안되겠다 싶어서 대학병원에서 스텝1년 하고 개원가로 뛰쳐나옴

이제 슬슬 돈 모아서 내 집도 사야지 하고 있는데 2019년말부터 집값이 폭등ㅠㅠ
나도 사람인지라 신축이나 준신축도 살아보고 싶었는데.. 돈모으는거보다 집값상승이 더 컸음..

그리고 개원하고보니 코로나가 터지네 ㅋㅋ 환자는 없고 집값은 더 올라가네?
이번생은 틀렸다 생각하고 유유자적한 삶을 살기로 마음먹고 취미생활도 좀 하고, 집에 가전도 좀 바꿔드리고, 엄마 여행도 보내드리고 그렇게 살고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코로나가 안정화되고 병원수익은 조금씩 늘어가고, 타이밍좋게 집값까지 약간 주춤해서 그토록 바라던 신축은 아니지만 준신축 계약하고왔다!! 빚이 생기니 다시 생활의 원동력이 되는거같기도하고??ㅋㅋ

동기들이나 주변친구들에 비하면 좋은집은 아니지만 나만의 보금자리가 생겨서 너무좋고 ㅎㅎ
돌이켜 생각해보면 싸인함수 그래프같은 인생을 살아왔는데 앞으로 또 어떤 역경과 행복이 있을지 두렵기도하고 기대도 되고 그러네

쓸데없는 푸념 봐줘서 고맙고 다들 오늘도 좋은하루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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