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29 추천 수 0 댓글 0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여행으로 스트레스 풀기도 힘들어진 시대, 마음 편한 여행 ‘차박’이 뜨고 있다. 차박은 여행지를 찾아 차에서 먹고 자며 머무는 여행을 말한다. 주로 혼자 또는 2인이 인적 드문 곳에서 머물기 때문에 대면 접촉의 위험도 적다. 차를 몰고 야외나 캠핑장에서 야영하는 ‘오토캠핑’과는 다른 개념이다.


대형 캠핑카가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오해도 있지만, 발 뻗고 누울 공간만 있다면 소형차도 충분하다. 차박의 매력에 빠져 주말마다 차 몰고 훌쩍 떠난다는 주변 직장인들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려온다.

지난해 10월 전북 진안군 운일암반일암 인근에서 반려견과 차박을 즐긴 홍유진 씨. 그는 “반려견용 안전벨트, 이동용 케널(개집)과 산책 때 필요한 물품만 챙기면 반려견과도 차박을 할 수 있다”고 했다. 홍유진 씨 제공

홍유진 씨(47)는 1년 중 6개월 이상은 차에서 잠을 청한다는 ‘차박 덕후’다. 한 달 동안 차로 전국을 누비기도 했다. 3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이날도 강설 일기예보를 듣고는 강원 인제군으로 홀로 떠날 채비를 마친 상태였다. 


이 추운 겨울날, 눈까지 펑펑 오는데 왜 따뜻한 집을 놔두고 차에서 묵겠다는 걸까. 그는 “집 창밖으로 보는 눈과 차에서 감상하는 눈의 질감, 설렘은 차원이 다르다”고 했다.

훌쩍 떠나는 자유

언제부터 차박에 빠졌나.


“2019년 한일 관계 악화로 일본 여행기를 쓰려던 계획이 틀어졌다. 귀국해 지인으로부터 ‘차박’을 처음 들었다. 해보고 싶다 했는데 ‘네 소형차(미니 쿠퍼)로는 안 된다’고 했다. 오기가 생겨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2년간의 차박 노하우를 모아 책 ‘오늘부터 차박캠핑’을 냈다.”


소형차에서 차박하는 방법이 궁금하다.


“차량 1열 좌석을 앞으로 당기고, 2열 좌석을 반으로 접은 상태로 위에 매트를 깐다. 발 뻗고 누웠을 때 트렁크 문만 닫히면 어떤 차든 가능하다. 해치백(뒷좌석과 트렁크의 구분이 없는 차량), 왜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용이하다. 쏘나타 같은 세단 차종에서 차박하는 분도 있다. 당연히 개인 체형, 키에 따라 조건은 달라지는데 제 남편은 확실히 저보다 불편해했다(웃음).”


준비할 건 무엇인가.


“침낭, 베개, 이불, 간단한 식기 등 최대한 집에서 쓰던 물건을 활용한다. 뒷좌석 ‘레그룸’(다리 공간)에 옷가지를 넣거나 아동 보호대를 깔면 바닥이 평탄해져 더 넓게 공간을 쓸 수 있다. 겨울철에는 보조 배터리로 작동하는 전기장판이나 소형 히터도 좋다. 차창 가리개는 종이상자를 잘라 만들었다.”

콘텐츠가 보이지 않으세요? Instagram에서 보기

식사는 어떻게 해결하나.


“현지 음식을 주로 사 먹거나 간단히 장을 봐서 해결한다. 또는 집에서 조리를 마친 재료, 간편식을 가져와 소형밥솥, 전기 인덕션으로 데운다. 음식물 쓰레기를 남기지 않는 게 중요하며 소형 가스레인지 등 화기류는 안전상 쓰지 않는다.”


홀로 즐겨 찾는 여행지는 어디인가.


“겨울에는 강원 춘천시 소양호 인근, 강원 인제군 원대리 인근 설경을 즐긴다. 정선군 동강 유역이나 경북 군위군 화산산성 주변도 자주 찾는다. 봄, 여름에는 강원 홍천군 밤벌유원지 경치가 최고다.”


입문자가 유의할 점은 무엇인가.


“주차가 가능한지, 안전한지, 사유지는 아닌지 따져봐야 한다. 저는 주로 동네 이장님을 찾아가 차박 가능한 곳을 여쭤본다. 당일 차박 피크닉을 다녀오는 연습도 좋다. 머문 곳에 쓰레기를 남기지 않는 건 기본이다.”


차박의 가장 큰 매력은.


“떠나고 싶은 순간, 바로 떠날 수 있다. 어디든 발길 닿는 곳이 여행지다. 차창 밖 밤하늘 은하수를 본 사람은 차박을 멈출 수 없다. 나중엔 차박 유럽 횡단을 꿈꾼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조회 수 날짜
HOT글 해외 중 가장 베스트가 어디야 2 1206 2025.04.25
공지 🚨(뉴비필독) 전체공지 & 포인트안내 1 25822 2024.11.04
공지 클릭만 해도 포인트 만렙! 도전 4565 2025.03.19
공지 URL만 붙여넣으면 끝! 임베드 기능 20411 2025.01.21
163 여름휴가 정했어? 184 2025.05.15
162 후 춥다추워 1 537 2025.05.07
161 국내 여행지 어디가 좋을까 1 548 2025.05.01
160 해외 중 가장 베스트가 어디야 2 1206 2025.04.25
159 제주도 항공권(국내선) 발권수수료 무료 (야놀자) file 537 2025.01.31
158 제가 치앙마이에 7년째 살면서 느낀 점 1418 2024.12.03
157 빈 여행가려는데 일정을 어떻게 하는게 좋으려나? 316 2024.10.11
156 스위스패스 써 본 사람 있어? 1 357 2024.10.11
155 도쿄 디즈니랜드 다녀온 사람들 있음? 4 77 2024.10.08
154 발리 여행 전 관광세 체크하세요 file 61 2024.08.14
153 웬만한 맛집보다 훌륭한 세계적인 빵집 4군데 file 121 2024.08.14
152 올여름 호텔 빙수 맛집 5곳 1 file 45 2024.08.14
151 여름을 위한 숲속 캠핑장 4곳 file 50 2024.08.14
150 8월을 위한 추천 도서 file 43 2024.08.14
149 성심당 #빵지순례 계획 중이라면? 대전 여행지 5 file 39 2024.08.14
148 일본에서 뽑은 홍콩여행 기념품/선물 BEST15 file 70 2024.08.14
147 몰라서 못 쓰면 후회하는 인천공항 시설들 file 94 2024.08.14
146 인천 송도덬이 알려주는 송도에서 가볼만한 곳 (스압주의) file 149 2024.08.14
145 일본 해외반응) 한국인은 차별주의자 1 file 516 2024.03.20
144 신비로운 국내 여행지 BEST5 file 97 2021.04.02
143 설레는 봄날愛 같이 거닐까, 전주 봄꽃여행지 10선 file 64 2021.04.02
142 연분홍 꽃물결 시작한 김해, “벚꽃 드라이브 코스 5곳” 추천 file 94 2021.04.02
141 지구상의 특별한 장소 11곳 file 70 2021.04.02
140 제주 핫플 25곳 프리패스하는 15,000원 자유이용권 file 64 2021.04.02
139 작년 전세계 관광객 ‘74%’ 감소... 우리나라는? file 55 2021.04.02
138 작년엔 갈아엎었던 제주 유채꽃밭, 올해는 ‘차 안에서’ 즐기세요 file 69 2021.04.02
137 어느 골퍼의 솔직한 후기 - 소노펠리체 CC file 88 2021.04.02
136 초록빛 힐링이 필요하다면? 청정 낙원 #고창여행 file 66 2021.04.02
135 국내 신혼여행 가면 내년 숙박 무료해준다는 호텔 1 file 59 2021.03.27
134 차박이 뭔데?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 프로차박러가 모아 본 차박 준비물 BEST9 file 85 2021.03.2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Next
/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