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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는 11단 으로 한참 울궈먹었고 최근 12단 나오는 추세고 MTB는 12단으로 넘어왔지.
구동계가 자전거에서 하는 역할은 뭘까?
우선 사람의 셍체학적인 구조에서 순간파워(토크라고 부르자) + 스피드 그리고 지구력을 이해해야 한다.
힘은 무게*속도로 보면 되는데, 자동차로 예를 들면
디젤은 엔진이 저속일때 부터 초반 토크가 높다. 하지만 최대 회전수가 낮음. 곰이 펀치력이 ㅈㄴ 쎄지만 호랑이 펀치 보다는 느리겠지.
휘발류는 엔진이 저속일때 토크는 낮지만 최대 회전수가 높아. 호랑이가 절대 펀치력은 곰보다 약하지만 곰이 한대칠동안 3대를 친다면 데미지는 누적되겠지?
전기 모터는 회전수 상관없이 처음부터 최대 파워로 출력이 가능하다.
너가 10키로미터를 가야 하는데 단련된 러너가 아니면 절대 10km 지점까지 뛰어서 도착할 수 없을거다.
그럼 어떻게 하지? 뛰다가 걷다가 해야겠지.
뛰는 동안은 너의 근력이 급격하게 소모되지만 걷는 동안은 회복이 되는거야.
아니면 오래걸리더라도 걸어가면 되.
하지만 어느순간 너는 방법을 찾을거야, 바로 너가 10km까지 유지할 수 있는 황금비율을, 그 속도로 달리면 넌 계속 뛰어서 도착하게 될거고 가장 빨리 도착하겠지.
구동계가 하는 역할이 이거야.
너가 달릴 때 노면이 오르막과 내리막이 계속 변함에 따라서 너의 황금 비율의 힘이 실린 페달링을 유지할 수 있도록 기어가 변속이 되면서 너는 계속 같은 힘으로 앞으로 나아가는거야.
안그러면 오르막을 만나면 넌 갑자기 힘이 모자라서 내리게 되거나, 내리막에서는 페달이 힘이 안실려서 아무 의미 없는 페달링을 해야겠지.
자전거가 12단씩이나 필요하도록 발전해 온 이유는 변속을 해보면 애매한 구간이 발생하기 때문이었어.
내가 내리막에서 빨리 가려면 작은 톱니는 작아야만 했고, 내가 업힐을 올라가려면 큰 톱니는 커야만 했지.
그럼 작은 톱니와 큰 톱니의 간격은 벌어질거고, 너가 아주 살짝 힘에 부쳐 변속을 했는데 1칸만 변속했는데도 갑자기 페달이 너무 쉽게 돌아가 버리거나, 애매하게 힘이 안실려서 한단 변속했는데 갑자기 다리가 무거워지거나 그런 문제가 발생하는거지.
그래서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해서 단수는 많아져야만 했다.
그리고 그게 12단까지 와버렸지.
같은 너비에 12단을 구겨넣다보니 톱니는 얇아지고 체인도 얇아졌어.
그런데 전기자전거라는 변수가 나타난거야.
원래는 굇수들이나 체인 늘어나고 끊어먹고 했었는데, 전기의 힘으로 누구나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힘을 갖게 됐어.
달리다보면 이전 같으면 힘에 부칠때 변속을 해서 속도룰 줄였다면, 이제는 모드를 한칸 올리면 되.
내가 같은 힘을 유지하기 위해서 기어를 변속한다 -> 기어를 그대로 유지하고 전기 힘을 올려버린다 로 선택지가 하나 더 생긴거야.
애매한 구간은 전기로 매꿔버리는거지.
이로인해 인간의 나약함을 보완하기 위해 발전해온 11단 12단 구동계는 갑자기 전기 앞에서 나약한 존재가 되어 버렸어.
12단이나 필요도 없어졌고(간극은 전기로 메우면 되니까), 전기의 힘을 못 견디고 금방 늘어나버리고, 톱니도 갈려 버리는거지.
소모품이 빨리 닳고 교체가 필요해 졌어.
나는 지금 12단 MTB 구동계를 쓰고 있는데, 12단의 체인은 지금 제일 싼게 3~4만원이고, 11단 체인은 2만원이 안되.
톱니 가격도 12단이 15만원이면 11단은 10만원이지.
그래서 나는 지금 쓰는 구동계 다 닳으면 11단으로 내려갈 생각이고, 주변에는 이미 10단이나 8단으로 다운그래이드 한 사람들이 꽤 있어.
너희들이 전기자전거를 살때 구동계는 대부분 목적에 맞게 적당한게 들어가 있을거야.
7~8단만 되도 충분해.
오히려 7~8단 짜리들이 더 튼튼하고 오래가.
그러니까 전기자전거 살라고 알아보는데 구동계 등급이 어쩌고 단수가 어쩌고 전혀 신경 쓰지마.
전기자전거의 핵심은 모터랑 배터리야.
그걸 잊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