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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16 09:27
1916년식 스도쿠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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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보면 종이 위에 알파벳, 숫자가 난잡하게 적힌 종이로 보인다
스도쿠 연습한 종이 같기도 하고 자세히 보면 뭐 지도같기도 하고
사실 이 종이에는 약 30만명의 죽음이 담겨있다.
사진의 문서는 1차세계대전 솜 전투의 결과를 기록한 문서로
알파벳 한 구역은 가로 세로 1킬로미터,
이는 36개의 작은 구역으로, 그건 다시 4개의 구역으로 나뉜다.
즉 가장 작은 네모의 넓이는 가로 세로 75미터.
점선으로 그려진 네모칸 위 숫자는 해당 구역 내 사망자 수를 의미한다.
그러니 위 S11지역같은 경우
749+207+234+126 총 1426명의 전사자가 가로세로 150미터 안에서 죽어나갔다.
고등학교 운동장만한 장소에서 그 학교 학생 전원+부속 중학교 절반의 인원이 전사했다고 하면 얼마나 많은 이들이 스러졌는지 체감이 될 것 같다.
그건 단지 저 S11구역 좌상단 네모칸 한 곳에서 일어난 일이다.
약 4달간 이어진 솜 전투의 결과, 영국은 전선에서 15km를 전진하는데 성공했다. 전투에서 독일, 연합군 양측의 사상자는 약 100만, 사망자는 30만명. 1킬로미터를 이동하기 위해 2만명의 군인이 죽었다. 같은 시기, 동부전선에서는 "독일이 군인을 서부전선에 보내는걸 막기 위해" 러시아가 대규모 공세를 벌였다. 약 3개월간 지속된 공세는 양측 사상자 200만명이라는 결과로 끝난다. 즉, 1916년 하반기 3개월간 유럽에선 서울 시민 1/3이 전투에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