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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로 사후 후세에 "네 황제의 해"로 불리게 될, 로마를 거의 붕괴위기에 몰아넣었던 내전의 대혼돈을 종식시키고
새로운 황조를 열어 로마의 중흥을 이룩한 위대한 황제 베스파시아누스는
유감스럽게도 그의 치세 당시에는 신민들에게 돈미새라는 악명이 높았다.
그가 악명높은 "오줌세"를 만들고, 이런 짓은 새 황조의 체면을 땅에 떨어뜨린다고 항의하는 티투스 황태자에게
금화 한 줌을 집어 들이밀며 "(오줌세로 거둔) 이 돈에서 냄새가 나더냐?" 라고 물은 것은
역덕들에게 아주 유명한 일화이다.
물론 그가 이렇게 돈미새 취급을 받으면서까지 세수확보에 집착한 것은
자기가 욕받이가 되는 한이 있더라도 내전으로 파탄지경에 이른 제국의 재정을 재건하기 위함이었지만
사적으로는 개인적인 트라우마도 한 원인이었다.
황제가 되기 오래 전, 군단병들에게 존경받던 장교 시절에 그의 개인적인 재정 상황은
정말 의외로 재앙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보잘것없는 가문이었던 플라비우스 씨족 출신으로
자수성가하기 위해 노력해야 했던 베스파시아누스는
차곡차곡 모은 돈을 노새 사육장 운영 사업에 죄다 꼬라박았었다.
로마제국 정부와 물자 수송용 노새 공급계약을 따내는 데 성공했기에
이 사업은 원래대로라면 그야말로 돈복사 버그가 되어야 할 터였다.
그러나 사육장 농장주들이 노새 관리를 개판으로 했던지, 사업은 정말 끔찍한 손실을 입고 좆망해 버렸다.
어떻게든 빚을 메워 원로원 의원 자격을 지키기 위해, 베스파시아누스는 로마 6지구 석류 거리에 있던
자기 집까지 형 플라비우스 사비누스에게 저당잡혀야 했었다.
그 후 베스파시아누스는 황제가 되기 전에도 이미 아프리카 총독 시절부터
지독한 긴축재정 정책으로 인해 주민들에게 미움을 사게 된다.
- 스티븐 콜린스 저 "로마의 전설을 만든 카이사르 군단",
크리스 스카레 저 "로마 황제" 에서
밑에 네로한테 노래고문 당하다 인생퇴갤당할 뻔한 썰 보고 기억나서
전에 묻혔던글 재업해봄
의외로 황제 되기 전부터 꽤 인생이 다사다난했던 양반이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