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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08군번으로 08년 초, 대학교 1년 휴학 후 무기력증과 연애사로 인해 남들 다하는 이렇다할 군입대의 노력 없이

세월아 네월아 시간을 보내던 중, 아무런 주특기 없이 논산으로 입대한 케이스임

 

약 5주간 훈련소 생활 잘마치고, 수료를 앞둔 시기에 배치 부대가 정해지게 되는데 이때 지급되는 명찰의 갯수로

어느정도는 유추가 가능했음, 이때 명찰을 3개인가 받아벌이는 바람에, 당연히 육군은 아니겠구나 싶었고

교정직 VS 전경으로 좁혀진 행선지에 기왕이면 전경 시켜달라고 밤새 빌었고, 다행히 전경으로 차출!

 

중앙경찰학교에서 1주일간 달콤한 후반기 교육을 보내고, 배치지역 전달 받는데, 나는 경북이였음

본가인 인천과의 거리가 멀어 ㅈ됨을 감지했고, 그 와중에 그래도 경북에 나름 큰 도시들이 뭐가 있나...생각하던 와중에

 

생각지도 못한 울릉도/독도경비대 차출 확정!

 

그렇게 충주에서 다시 포항으로 이동해, 나랑 동기 한놈을 인솔하러온 간부(경장)랑 포항 터미널 앞에서

삼겹살에 소주 한잔 하고 여관에서 하루 잔 뒤, 바로 아침에 첫배타고 울릉도로 ㄱㄱ~

 


1. 일단 휴가가 엄청 길고, 부대 ↔ 집 이동이 너무 고됨

= 서울(수도권) 기준, 일단 울릉도 자대에서 아침 8시에 바로 휴가신고 받고 나와도 바로 출항하는 배가 없다

그시절에는 울릉도 입항은 10~11시 정도, 출항은 13~14시 정도여서 바로 터미널 pc방가서 게임 때리다가 배타는 경우가 99%

배타고 포항가는데 4시간, 포항에서 동대구역까지 택시타면 4~50분, 동대구역에서 서울역까지 2시간, 서울역에서 집까지 다시 1시간

이러면 단순 소요시간만 해도 8시간 정도 걸리고, 중간에 대기시간 있다고 치면 진짜 9~10시간 걸리는게 일상이다.

그래서 한번 나올때 휴가 스케일들이 엄청 크다. 본인 역시 제일 짧게 나온게 6박 7일인가였고, 말년에는 19박 20일도 나온적 있다.

 

2. 불가항력(기상)에 의한 휴가 변동이 많다

= 배를 타지 못하면 무조건 휴가/복귀가 되지 않는 도서지역 특성 상, 여름가을에는 태풍, 겨울에는 높은 파고로 인해

배가 결항되어 휴가를 떠나거나, 복귀하지 못하는 경우들이 많다. 본인도 휴가복귀를 위해 하루 전날 포항에서 숙박 후

아침에 배가 결항되어 배가 뜰때까지 1~2일동안 포항에서 혼자 놀았던 기억이 있다. 매우 행복했다....

 

3. 독도 입도를 매우 선호함

= 오지 중의 오지인 독도 입도를 은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 상징적인 지역이라 부식비도 많고, 시설도 좋아서(물론 인터넷 속도는 엄청 느리지만, 이거라도 되는게 어디야....) 심심하면 웹서핑도 하고, 탁구도 치고, 헬스도 하고, 책도 보고 할게 나름대로 많다.

게다가 풍경이 진짜 goat다. 살면서 본 일출과 일몰 중 독도에서 본 것을 능가하는 건 없었고, 없을 것 같다. 괭이갈매기 산란철에는

독도 능선 따라 앉아있는 모습이 정말 절경이다.

 

4. 독도 접안지에서의 생활

= 독도 관광 가본 사람들은 알테지만, 배가 접안하는 접안지가 나름 넓다. 여기서 심심하면 족구도 하고 바다에 공 빠트리면 구명조끼 입고 내려가서 줓어도 오고 그런다. 그리고 메인 업무 중 하나인 관광객들 인솔, 통제 등의 업무는 경비대 본부가 있는 꼭대기와 접안지의 거리가 너무 멀어서 체력적으로 매우 빡세다.

 

5. 독도 입도 기관들

= 해양수산부 소속 등대 관리 직원이 같이 상주한다. 이분들이 나름 독도생활에 잔뼈가 굵어서, 접안지 내려가서 스쿠버복입고 작살 들고 이것 저것 물질해서 먹은 적도 많다. (성게알 그때 처음 먹어봤음) 입도 기고나은 아니지만, 독도 인근 동해에 상주 중인 해경이나 해군과의 콜라보도 몇번 한적 있다. 우리가 한번 독도로 초대하면 그쪽도 함정으로 초대하고, 이런 사이좋은 일들이 종종 일어난다.

 

6. 귀빈들의 방문이 은근 많다.

= 국가적인 상징성, 중요도가 있는 곳이다 보니, 귀빈들 혹은 무슨 단체에서 견학을 엄청 온다. 그렇게 되면 일단 우리는 비상...

몇일 전부터 맞이 준비를 위한 정리, 단장, 청소....그리고 명단 확보해서 동선 체크, 마지막으로 당일에는 무조건 앞뒤로 인솔...한번 방문하면 정말 진이 빠진다. 그리고 2009년에 어느 큰 분이 전격 방문을 한다고 해서, 부대가 뒤집어질 뻔한 적이 있다. (다행히 우리 소대가 독도 출도한 뒤였다 ㅎㅎ)

 

7. 울릉도의 겨울은 정말 어마무시하다.

= 사실 추위때문이라기 보다는, 적설량때문에....다른 강원도 최전방 뭐 이런데도 물론 눈 하면 빠지지 않겠지만... 울릉도의 눈은

특히 한국지리 시간에 '우데기'라고 들어들 봤냐. (방설, 방우를 위해 지어진 울릉도의 전통 집이다...) 눈을 치우는데 치우는 속도를 못따라가고 눈이 쌓인다 ㅎㅎ 진짜 눈때문에 엄청 고생 많이 했다ㅠ

 

8. 한번쯤은 진짜 와볼만한 곳

= 접근성이 정말 ㅈ같고, 물가도 정말 창렬하기로 유명하지만, 살면서 한번 쯤은 울릉도/독도는 와볼만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나리분지/성인봉/해안도로 일주 등 이국적인 장관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아이러니한게 공항이 지금 지어지고 있는데, 오히려

공항이 지어지면 접근성은 올라가겠지만, 지금같은 여유있는 관광은 힘들 수도 있을 것 같다.

나도 공항 지어지면, 아들래미 딸래미, 와이프 데리고 다시 한 번 방문할거다 ㅎㅎ

 

아 일하기 싫어서 주절주절 적다보니 엄청 많이 적었다. 추가 사항은 만약 댓글이 달린다면 달아주겠다 ㅎ

 

출처 : 에펨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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