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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어릴때 미국으로 이민갔다 15년이 지난 지금 한국에서 잠깐 쉬고 있어. 조부모님도 신앙심이 깊었고, 어릴때 꾸준히 부모님이랑 교회도 나갔고, 초등학교도 미션스쿨쪽으로 다녔었을정도로 난 솔직히 내가 어느정도는 기독교인이라고 생각했다? 미국에서는 한인교회는 너무 드라마랑 가십거리가 많아서 안나갔고, 미국 교회도 안갔음. 

 

그리고 미국은 종교의 다양성을 인정해주는게 깔려있는 (물론 그 안에서 차별은 존재하지만) 국가이다 보니 다른 종교문화를 접할 기회가 많아지고,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은 다 따지고 보면 같은 종교나 다름 없는데, 이렇게 달라진게 신기하면서도 왜 그렇게 싸우는지 이해가 안가고, 하면서 현재 내 종교는 분명 신이 어느 형태로 존재한다고는 생각하고, 난 그 신을 하나님이라고 부르지만 종교를 믿지는 않는? 상태인것 같아

 

하여튼 난 한국에서 고모집에 사는 중인데 이분이 좀 신실하셔. 교회 권사님이시고, 내가 한국에 나가서 있다 들여오는게 정해졌을때 가장 먼저 하신 말씀이 "아마 일요일 마다 교회에 가야할텐데 그냥 아무소리 말고 다녀와" 와 " 정치얘기는 하지마" 였어. 우리가족이랑 정치적 스탠스가 반대이더라고. 

 

그래서 난 지금 한국에 와서 계속 일요일마다 교회를 다니고 있는 상황이야. 내가 가장 처음 교회를 갔을때는 미국에서 귀국한 바로 다음날 이였어. 아직 시차 적응도 못했는데, "무명이가 한국에 무사히 귀국했다는걸 하나님께 보여주러 가자" 하고 예배를 드리러 갔음. 솔직히 난 이미 하나님이 내가 한국에 있다는걸 아실텐데 라고 생각을 했지만, 일단 갔음. 되게 조그만 건물 한층에 위치한 장로회 교회였는데 난 진짜 무슨 사이비인줄 알았어. . 

 

내가 생각했던 기독교는 이웃을 사랑하고 배려하며 용서가 베이스인 종교인데, 목사님 말씀에서 정말 인상적이였던걸 몇자 적어보자면

 

1. 추석때 제사를 하는 집들이 불쌍하다. 하나님이 아닌 존재를 섬기면 안된다

2. 명절때 가족들에게 전도합시다

3. 사탄을 믿으면 지옥에 간다, 근데 여기서 사탄은 조상님..? 

 

이때가 추석 전 잉요일이였거든, 근데 이렇게 대놓고 전도하고, 불신지옥을 외치고 할렐루야를 하는게 진짜 사이비 같았어.. 얼마나 충격적이였으면 장로회가 사이비인지 인터넷에 찾아봤잖아.. 그리고 부모님께 전화해서 고모가 이상한 교회 다니는것 같다고... 좀 무섭고, 교회를 나가기가 싫어졌어. 

 

그리고 내가 한국에 와서 오랫동안 준비한게 잘 됬거든, 이걸 고모가 교회사람들에게 말해서 같이 기도를 해주셨데. 근데 내가 알기로 이미 이게 내가 미국에 있을때 확정이 나고 나도 징크스때문에 말은 안했지만 이미 나에게 좋은 쪽으로 결정 난걸 알고 있었거든.. 근데 그래도 기도해 주시고 같이 기뻐해 주신게 고마워서 고모가 이건 교회사람들이 같이 기도해줘서 된거라고 했을때도 네네 하다가 감사헌금 5만원을 냈음..ㅎ

 

그리고 이게 우리 고모만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진짜 아무데서나 할렐루야 하고 아멘하고 권사님!! 하고 어딜가나 우리 교회에서도 여기 올껀데 하고, 진짜 교회얘기를 안할때가 없어. 그리고 난 그게 별로 안좋아보여. 원래 목소리도 큰데 그러니까 진짜 다니고 싶지가 않아. 

 

또 할로윈때. 나는 미국에서 할로윈 진짜 매년 했고, 교회다니는 친구들도 대부분 하고, 뭐 이건 무슬림들도 즐기는 애들 많은 정말 종교적 의미라고는 1도 안남은 그냥 파티잖아.. 사실 난 이번 할로원이 한국에서 맞는 첫 할로윈이여서 되게 기대도 많이했고,  플랜도 짜놔서 금요일날 이태원에서 친해진 외국인들이랑 홈파티 하고 토요일에는 거리에 나가서 놀 계획이였다가 금요일날 술 너무 마셔서 토요일 플랜 캔슬하고 아침에 집에 돌아와서 진짜 하루종인 잤는데 그런 참사가 벌어진거야. 내가 진짜 죽을뻔 했던거잖아. 내가 거기서 아무것도 모르고 놀다가 죽을수도 있었는데 그 생각이 진짜 진짜 무섭더라. 심장이 그냥 추락하는 느낌? 고모포함 모든 사람이 너무 다행이라고 하고 많은 사람들이 괜찮냐고 물어봐주고 하고, 난 당연히 다음날 교회를 갔어. 다행히 목사님이 설교내용에 딱히 할로윈행사를 엄청 뭐라고 하진 않더라고. 그냥 한번 집고 넘어가는 정도? 그날 가기전에 더쿠에서 기독교랑 할로윈 글을 보고 가서 걱정했ㅅ는데 그냥 무난하게 넘어가서 다행이였어.. 문제는 그후 고모랑 다른 권사님들은 계속 그 얘기를 하고, YTN같은 뉴스에서 나오는 얘기를 하는데 솔직히 말하면 내가 거기 있을뻔해서 말을 덜한거 같아. 근데도 진짜 듣고 있으면 화나는 얘기를 해. 그냥 명복을 빌어주면 안되나, 왜 계속 그냥 즐기러 간 사람들을 나쁘게 말하는지 이해가 안가

 

마지막으로 계속 미국에서도 교회를 다닐껄 권유해. 우리 부모님은 쉬는날이 일요일 밖에 없고, 솔직히 내가 미국사는 다른 친척집에 놀러갔을때 한인교회 나갔어서 아는데 스케쥴이 이래. 아침에 예배후 점심 먹고 남자들은 골프 여자들은 대부분 스벅이랑 쇼핑몰. 이럼 오후 4시 넘어서 귀가인데 그럼 우리 부모님은 언제 쉼? 그리고 난 일요일 아침마다 미국에서 등산해. 나도 월부터 금까지 일하고 토요일날 집안일 하면 일요일밖에 쉴수가 없는데 일요일까지 다른사람들과 하하호호 하고 싶지 않거든. 그래서 내가 저흰 그냥 저희가 알아서 기도 하는게 좋을것 같아요 해도 굳이 교회는 성전 어쩌구 하면서 교회에 나가야한다고 해. 

 

난 미국에 있을땐 솔직히 내가 크리스천이라고 생각하고 내 정체성은 아니지만, 누가 물어보면 무교가 아닌 기독교라고 말하고 다녔는데, 솔직히 이젠 모르겠어. 부모님에게도 물어봤는데, 내가 어릴때 다닌 교회는 이러진 않았다고 해.. 원래 기독교란 이런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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