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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딱딱한 글 넘어가는 글 읽다보면 뭔가 눈이 침침해지고 호흡이 가빠오는 느낌이지만...
진짜 어릴때는 전화번호를 봐도 뭐가 그리 재밌는지 미친듯이 읽어 제끼던 시절이 있었음.

지금 생각해보니깐 어릴때는 활자중독 비슷한 증상이 있지 않나 생각해보는데...
그걸 학업으로 승화시키지 못하고 고만고만한데서 멈춰서 걍 보통 중생의 길을 걸은게 안타까움.
사람에게는 누구나 세번쯤 기회가 온다던데 그 활자중독시절이야 말로 내 인생에 첫번째 기회가 아니였을까?

생각해보니깐 내 독서 라이벌은 정말 우습게도 정약용이였다. 
몇몇은 들어본 이야기 일것도 같은데...

소년시절 정약용이 몇일에 한번씩 책을 수레에 싣고  매번 길을 오르락 내리락 하더래.
그 모습을 몇번 지켜보던 선비가
\'자네는 무슨 책을 그렇게 매번 수레에 싣고 닷새마다 고갯길을 넘나드는건가? 자네 혹시 책장수인가?\'
그래서 정약용 왈 \'전에 읽은거 반납하고 이번에 새로 읽을책 가지고 오는건데요?\'

그러자 선비 떡실신 나도 떡실신
나도 어린시절 또래에서는 정말 누구에게도 지지않는 책벌레라고 생각했는데...
얼굴도 모르고 역사서 귀퉁이에서 살짝 본적 있는 정약용 수레 일화 듣고 그냥 떡실신해서
어디가서 책 많이 읽는다는 이야기를 못하겠더라.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깐 책 수레가 정약용이 맞는지 아니면 오성과 한음 이야기인지 또 가물가물한다.
아무튼 각설하고 내 독서량의 총량은 국딩,중딩,고딩,대딩으로 나눠보자면...
75/10/5/5 정도로 나눠지지 않나 싶다.

국딩..아니 초딩 꼬마가 읽어봤자 뭐 그리 수준높은 거 읽겠냐. 
애들 읽는게 다 거기서 거기지.

그래도 200~300페이지 넘어가는 원작을 제법 잘 번역한 동화집 같은거나 과학책들
위인전 그리고 부모님이 헌책방에서 사다준 좀 야리야리한 책들 많이 읽었던 기억이난다.
돌이켜 보건데 가장 내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 책은 \'하늘처럼 땅처럼\'이라는 명랑동화였던거 같다.

어린시절 닳고 닳을때까지 봤던 동화한편이 인격형성이라든가 가치관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듯
내용도 뭐랄까 좀 판타스틱해.

육교 계단 통로를 통쨰로 막아버릴 정도로 거대한 넓이와 부피를 자랑하는 한국에서 제일 뚱뚱한
초등학생의 눈물 겨운 다이어트 이야기가 주 스토리 라인인데..

나이 40넘어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 가져서 금이야 옥이야 키우는라고 몸에 좋은거 다 먹였다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팔불출 아버지에서 엄하면서도 애틋한 부정이야기

다이어트 뿐만 아니라 뚱뚱하다고 놀림받고 욕먹어도 어떻게든 학교는 무조건 가겠다는 미련하지만 이상할정도로 
학교에 대한 집착이 강한 주인공

그리고 주인공의 마음을 알고 특별수업까지 진행하고 다이어트 운동에 동참하며 학생을 헌신으로 보살피는 열혈교사
그런 와중에서 목욕탕집 딸래미와 벌어지는 여러가지 알콩달콩한 러브라인...인가?
뭐 기상천외한 다이어트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어린이 동화라고 하지만 삽화포함해서 거의 200~300페이지 정도 되는 분량이고
25년은 된책인데 요즘 아이들이 읽어도 전혀 촌스럽다거나 유치하지 않는 유머러스함이 아주 가득한 문체
하긴 어린이 명랑동화니깐 읽기편한 가독성이 주가 되어야 하겠지만...


문장 하나하나에서 웃음이 터지고 문단하나하나에서 그림이 그려지고...
또 에피소드 하나에서 머릿속에서 드라마가 그려지는데 
사실 읽는행위 자체가 좋았지만 책읽는 재미 자체를 아주 느끼게해준 그런 책이랄까.
덕분에 나도 어릴때는 아동문학가가 되고싶다는 꿈을 가지기도 했었는데...시망...


책이란건 지식과 경험이 많아질수록 전에 읽었던 책이나 문장들이 새롭게 느껴지고 재발견되는 즐거움도 있기때문에
교양과 학식이 올라갈수록 책을 탐독하는 눈높이가 더 커질수도 있다고 보지만...

개인적으론 아무리 지혜와 경험이 많이 쌓였다고 해도 이미 다 크고 머리 다 굳고 난 다음에 
아무리 좋은 책을 읽어도 어릴때 읽었던 위인전 한권만큼의 감흥이 올라오지 않더라..

물론 어른이 되서도 어린시절의 마음을 잘 간직해서 말랑말랑한 머리로 책 읽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책은 어릴때부터 읽는게 좋은거 같아.
어린시절의 좋은 독서습관이나 여러가지 양질의 도서를 많이 읽으면 정말 큰 도움이 되는거 같아.
근데 내 꼬라지는 영 그다지...


아무튼 책을 정알 추천해줘야 하는건 어린이들인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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