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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9월 3일,TU-134기 한대가 캄보디아 프놈펜 상공을 날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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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항공기의 정체는 바로 베트남항공 815편으로,호치민(과거에는 사이공이라 불림)떤션넛 국제공항에서 출발해 프놈펜 국제공항까지 가는 항공편이었다.

탑승객은 66명이었고,기장은 판 반 티우,부기장은 호앙 반 딘,항공기관사는 당 판 산이었다.

이날 815편에는 한국인이 21명이나 탔었는데,이중 6명은 캄보디아로 의료봉사를 가는 사람들이었다.

다운로드.jpeg

각설하고,815편은 별탈없이 프놈펜에 도달하는데 성공하여 천천히 프놈펜 국제공항으로 접근하기 시작했다.

그런데,문제가 생겼다.

갑자기 폭우가 내리기 시작한것이었다.

대류성 강수,즉 스콜(우리나라에서는 소나기라고 함)이 발생한 것이었다.

이때문에 815편의 가시거리는 매우 짧아졌고,사실상 시계접근(간단히 말해,지형지물을 눈으로 보며 착륙)이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이런 상황에서는 평상시라면 공항/항공기 장치들을 활용해 계기착륙을 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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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815편 조종사들은 시계접근을 강행했다.

계기비행에 꼭 필요한 장치인 VOR/DME(방위각과 거리정보 제공장치)가 프놈펜 공항에 없었기 때문이다.(당시 프놈펜 공항의 VOR/DME는 도난당한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 계기비행을 하는건 더 미친짓이었다.

결국,815편은 원래 접근고도보다 4000피트 낮은 10000피트에서 시계접근을 시작했고,곧 5000피트에서 관제탑에게 23번 활주로 착륙허가를 받았다.

이제 폭우를 뜷고 23번 활주로로 가기만하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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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폭우로 인해 접근고도를 낮추면서까지 접근하면서도 815편 조종사들은 23번 활주로를 보지못햇다.

조급해진 조종사들은 3000피트까지 내려가보았으나,역시 아무것도 안보이긴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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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들이 2,000피트까지 하강하고 나서도 활주로는 보이지 않았고 관제탑의 활주로를 찾았냐는 물음에 못찾았다 대답할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관제탑은 반대편에 있는 5번 활주로로의 착륙을 지시했고,조종사들은 받아들였다.

815편은 5번 활주로로 가기 시작했다.

VN-A108.jpg

하지만 2분후,관제탑은 여전히 815편이 23번 활주로쪽에서 200피트까지 하강하며 비행하는것을 발견했다.

815편은 아직까지도 활주로를 제대로 찾지 못했던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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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815편은 위험한 수준인 100피트까지 하강하기 시작했다.

부기장과 항공기관사는 복행을 권고하면서 이것이 위험하다고 지적했지만 기장은 100피트까지 내려가면 활주로가 보일거라고 생각하고는 다른 조종사들의 말을 무시하고 계속 하강했다.

하지만 여전히 활주로는 보이지 않았고 815편은 이제 아슬아슬한 수준까지 하강해있어 조금만 큰 장애물이 있어도 충돌할수 있는 정말 위험한 상황이었다.

결국 기장은 부기장과 항공기관사의 말을 받아들여 복행을 시도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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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늦었다.

815편은 간신히 좌측으로 틀며 민가와 군시설을 스쳐지나갔으나 이때 좌측 엔진과 날개가 야자수에 부딪혔다.

그후 815편은 좌측으로 쏠린채 시속 270km로 논밭에 추락했고,180m 이상을 미끄러지다 결국 폭발했다.

당황한 승객들은 815편이 멈추지 않았는데도 비상구로 몰려들었으나,결국 폭발전까지 아무도 뛰어내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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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항공사고였다면 바로 구조대가 왔었겠지만,이미 내전으로 인프라고 뭐고 다 박살나있던 캄보디아는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약탈꾼들이 먼저 사고현장에 도착했다.

이들은 시체나 부상자들이 가진 귀중품과 보석,지갑은 물론이고 돈되보이는 잔해,심지어 수화물과 시체까지 약탈해갔다.

수시간후 경찰이 출동하며 사태는 겨우 진정되고 드디어 구조작업이 시작되는듯했으나,공항구조대 역시 구조는 안하고 약탈에만 전념했다.

이에 수많은 생존자가 결국 골든타임을 놓치며 결국 사망했고,태국 아이 1명만이 815편의 잔해속에서 살아남았다.

한 사진작가는 이 광경을보고 "5,6명의 구조대원만이 불타고있는 기체안에서 생존자들을 끌어내고있었다."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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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후 캄보디아 항공사고조사위원회는 사건조사에 들어갔지만 이미 블랙박스까지 약탈당한 상태였고 결국 포상금을 걸고 블랙박스 수색을 한 후에야 블랙박스를 찾을수있었다.

블랙박스 확보후,조사는 빠르게 진전되었고 조사단은 얼마후 보고서를 만들어 815편 추락사고의 원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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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단이 발표한 추락원인은 바로 기장의 고집이었다.

비행기록장치와 조종실 음성기록장치 확인결과,기장 판 반 티우가 착륙을 빨리하기 위해 2000피트에서 추락당시의 30피트까지 무리한 하강을 감행했었고 이과정에서 관제사와 다른 조종사들의 조언을 무시하고 23번 활주로에 계속 접근을 시도했었다는 것이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기장은 최저비행고도를 어기고 더 낮게 날기까지 했다.

기장은 악천후속에서 착륙에만 집중하고 다른 의견을 무시하다 결국 추락을 부른 것이었다.

조사단은 "착륙을 중단하고 복행할 심리적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라고 기장의 행동을 꼬집었다.

0028575.jpg

815편 추락은 801편 추락 한달도 안되어 발생한 참사였고 21명의 한국인이 희생되기도 해서 당시 한국에 큰 충격을 주었고,한동안 많은사람이 비행기를 타는걸 두려워하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이 기체에는 프놈펜 의대와 자매결연을 하려던 원광대 의료봉사팀도 탑승해 있었는데,원광대는 아직도 이사건을 잊지않고 의료봉사팀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9월3일마다 9.3문화재를 열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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