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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신혼 1년 다 되어가고 결혼생활 너무너무 만족해.

남편은 평생 내가 본 남자 중에 최고의 성격미남이야.
순하고 감정기복 없는데 야무지고 생활력 있고 적당히 센스있음.
세상을 보는 시선이 긍정적이고 꼬인데 없고 밝아.
말을 함부로 내뱉는 일 없고 계산적이거나 치사하게 굴지도 않음.

나는 부모님께 사랑을 많이 받았지만,
통제형 부모님+타고난 기질로 예민하고 불안도가 높아.
남편은 자기중심이 단단한 사람이라 내가 급발진하고 화를 내도 휘둘리지 않더라. 누가 자기한테 화를 낸다고 같이 화가 나는 그릇이 아냐. 그런 사람이 옆에 있으니 나도 안정감을 느끼고 불안도가 낮아짐. 불안하거나 화가 나는 일이 적어지고 마음이 편해졌어.
결혼이 내 인생 최고의 개운법이었다 싶어.

나는 소개팅 100번이 뭐야. 200번은 한 거 같아.
매너없고 계산적인 남자도 너무너무 많았고 현타도 진짜 많이 느낌.
그래도 편견없이 계속 만남 가지다 보니 좋은 인연이 오더라.

그래서 말인데 남자 볼 때 숫자에 너무 집착하지 마.
키, 연봉, 나이 이런거 따지는건 좋은데 그걸 허들로 정의하지 마.
키는 175 이상, 연봉은 8천 이상, 나이는 3살 이하
이런거 하지마ㅋㅋ
너가 키가 174라고, 연봉이 6천이라고 거절한 사람이 사실은 니 인생 최고의 인연일 수도 있어.
진짜.. 사람은 숫자로 측정되는게 아냐. 특히 결혼생활 만족도를 결정하는 요소는 겪어봐야 알아.
숫자만 듣고 거절하는 거? 다른 여자 좋은 일 하는 거야ㅋ

너어무 조건이 심각하면 안 만나도 되지.
근데 숫자로 이상형 정의해서 사람 필터링 하는거 하지마.
특히 그놈의 키ㅋㅋㅋㅋ 나는 진짜 이해가 안 된다.
키가 대체 왜 중요한지.
키 크고 듬직하면 설렌다고?
결혼해봐. 널 포용해주고 품어주는 듬직함에 더 설레.
연애랑 결혼은 달라. 연애는 직관적인 요소로 마음이 동하지만 결혼은 생활이야. 남편은 키보다 마음이 커야 돼.
그건 직접 만나봐야 알고.
숫자에 집착 말고 부지런히 많이 만나 보고 겪어보는거 추천해.

다들 좋은 인연 만나 행복한 결혼생활 하길 바라🥰
결혼은 좋은 거야 😘

==========================================
+추가
몇몇 의견에 대해 답을 해볼게.

1. 1년 살고 장담하지 마라.
내가 잘 맞는 남편 만났다고 나는 결혼생활이 쭈욱 행복만 할 거다, 이런 장담을 하는게 아냐🤣
가족의 건강과 안위에 관해서는 항상 겸손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나도 조심스러운 마음은 있어.

다만, 나는 연애때 안 맞는 상대와 너무 힘들었고, 남자인연이 좋지 않다고 생각해서 결혼에 대한 두려움, 미래 배우자에 대한 회의감을 가질 정도였는데.. 포기하지 않고 정말 많은 노력 끝에 내가 만족할만한 배우자를 선택했다는 점에 감격하는 거야😂

남편이 사랑꾼이거나 막 자상한 스타일은 아냐. 지금 나한테 잘해줘서 행복하다는게 아니라 볼수록 이 사람 성품이 너무 좋아서 만족한다는 거야. 배우자는 유일하게 내가 고를 수 있는 가족이잖아. 일단은 잘 골랐다고, 잘 만났다고 만족하고 감사하는 거야. 미래는 누구나 누구도 모르지.

2. 소개팅 200번
내가 남자인연이 좋지 못해서 솔로기간이 많았는데 성격이 외향적이라 소개팅은 많이 들어왔어. 대학생 때부터. 숫자에 제한 잘 안 거는건 어릴 때부터 그랬으니 자연히 기회가 많았지.
결혼적령기 200번이 아니라 20살부터 오랜 기간 해서 200번은 하지 않았을까 어림짐작한 거야. 어플 이런거 말고 지인 소개팅을 얘기하는 거임. 소개팅으로 사귄건 남편이 유일함..🥲 정말 힘들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3. 키 작고 돈 없는 남자 만나라는 거냐
일부러 그런 사람을 골라 만나라는게 아니라 너무 숫자에 얽매여서 기회를 줄이지 말자는 거야.
20살 어릴 때부터 남자 보는 눈이 똑순이인 여자들도 있더라ㅎㅎ
난 그런 유형이 아니었고 나 자신을 모르고 나랑 맞는 남자도 몰랐어. 나는 많이 소개 받고 경험치가 쌓이면서 남자 보는 눈이 생긴 케이스야.

그리고 저런 제한이 없다고 해서 꼭 나쁜 조건의 사람이 인연이 닿는게 아냐..ㅋ 이런저런 숫자 제한을 두지 않아도 좋은 조건의 분들도 많이 나와. 세상에 워낙 잘난 사람이 많아. 그 사람들도 열심히 짝을 찾아다니니까 제한을 두지 않아도 인연은 닿을 수 있어ㅋㅋ 내 글의 요지는 일부러 나쁜 조건 사람을 찾아 만나라는게 아니라 마음을 열어두고 많이 만나봐라임.
외모를 포기하라는 뜻도 아니야. 나는 남편 외모도 내 마음에 들었어. 외모는 주관적이니까 어느정도 매력은 느껴져야 한다고 생각해. 다만 만나서 직접 보고 판단하라는 거야.

4. 남편 감쓰로 쓰지 마라
우리 잘 안 싸워ㅎㅎ 성격은 다른데 생각이나 가치관이 비슷해. 남녀의 차이가 있다 보니 연애 때는 2달에 1번 정도 싸웠고 지금은 점점 줄어서 거의 안 싸워.. 일단 남편이 화를 안 내고. 나도 남편에게 좋은 영향 받아서 일상에서 점점 마음이 편안하고 순해진다.

그리고 정말 어렵게 찾은 보물을 감정쓰레기통으로 쓸 만큼 내가 어리석진 않아. 예민하고 불안이 높지만 이성적인 편이라 잔짜증은 원래 없는 편이고. 너무 귀하고 감사한 인연이라 애정표현 많이 하고 아껴주고 사이좋게 알콩달콩 잘 지내.

남편이 순한데 야무지다고 했잖아. 본인이 성격 좋다고 막 대하는 사람을 배우자로 선택하거나 밖에서 치이고 다닐 만큼 흐리멍텅한 사람이 아니니 걱정 안 해도 돼.

5. 2세를 생각해서 키는 봐야 한다.
이것도 근데 키에 가치를 두는 사람에게나 유효한거 같아.
나는 2세의 키에는 관심이 별로 없어. 내가 키가 커서 안일하게 생각하는 점도 있을 수 있다는거 인정할게..

내가 2세 유전에 대해 가장 관심이 있던 점은 뇌호르몬이야.
나는 기질이 예민해서 한번씩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이는 점을 스스로 알기 때문에, 나부터 그러면서도 2세를 낳는 거에 대해서 딜레마를 느껴왔어. 내가 인생이 막 행복하지 않고 하루하루 숙제를 헤치우는 기분으로 사는데.. 나를 닮아서 아이도 예민한 기질에 불안을 잘 느끼는 호르몬을 타고 나면 어떡하지, 이게 난 가장 염려되고 미안했던거 같아.
남편을 보면서 이 사람은 뇌호르몬이 진짜 이쁘게 잘 짜여져 있구나ㅋㅋ 축복받은 뇌구나, 생각했고. 2세가 남편을 닮을 수 있겠구나, 희망이 생겼어. 물론 나를 많이 닮을 수도 있지만, 설사 그렇다 해도 내가 남편에게 좋은 영향을 받듯이 아이도 남편에게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겠다는 희망도 생겼고.

결론은 나는 원체 키에 가치를 안 둬서 2세의 키도 관심사가 아니었다. 근데 듣고 보니 키라는 요소가 사회적 경쟁력이 있는 부분이라는건 인정할게. 나는 개취인걸로ㅎ

결론
너무 화력이 쎄져서 부끄럽고 이렇게 일일이 해명하는 것도 부담스럽지만🤣 그리고 내 글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그냥 글을 지워버리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너무 좋은 경험, 결혼생활 얘기해주고 결혼이나 배우자 가치관 공유해준 사람들이 많아서 글은 남겨둘게.
축복해주고 좋은 얘기해준 사람들 정말정말 고마워🥰😊

다들 행복한 결혼생활 하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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