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QCY 앱 4.0.5 버전을 받아서 H4를 사용해봤습니다. EQ 기본 설정에서 사용자 설정에 들어가 재설정을 누르니 볼륨이 적당히 커지면서 잘 들리더군요. 전체가 0으로 세팅되어 있어서 수동으로 조절해봤는데 볼륨 차이는 크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우선 H4는 이전 모델들인 H3, H3 프로보다 먹먹한 느낌이 전혀 없어서 좋았습니다. H3와 H3 프로는 약간 답답하고 해상력이 떨어지는 느낌이 있었는데, H4는 소리가 훨씬 또렷하게 들리더군요.

하지만 저음이 풍부하거나 신나는 느낌은 없고, H3, H3 프로처럼 귀 주변으로 울리는 공간감도 거의 없어서 오히려 헤드폰 치고는 심심한 소리 같았습니다. 양쪽 귀에서 필요한 소리만 조근조근 들려주는 느낌이랄까요.

TV에 연결해서 들어보니, H4는 H3, H3 프로보다 저음이 적고 고음 성향입니다. 둥둥거리던 저음이 동동거리듯 바뀌었고, 소리 선이 가늘면서도 공간감이 적어 영화나 드라마 감상에는 약간 심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크기만 키운 이어폰 같다는 느낌도 듭니다.

소리 성향 정리
H4 : 맑고 또렷하며 선명하고 자연스러운 소리, 약간 고음 성향, 공간감 적음

H3 : 저음 센 편, 신나는 느낌, 적당한 공간감

H3 프로 : 저음 약간 적고 공간감 좀 과함, 부드러운 소리

음악 감상 용도라면 H3가 가성비가 좋고, 영화나 OTT 감상에는 공간음향 기능이 있는 H3 프로가 낫습니다. H4는 또렷하고 과장 없는 해상력이 뛰어나서 어쿠스틱 연주나 조용한 보컬곡에 잘 어울립니다.

멀티포인트 연결 시 잡음이 있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저는 폰 한 대에만 연결해 사용할 예정입니다.

노이즈 캔슬링(ANC) 기준으로 보면 음악을 안 들을 때는 H4가 가장 약합니다. H3, H3 프로는 전원을 켜면 적막한 느낌이 들지만, H4는 주변 소리가 약간씩 들리네요. 음악을 들을 땐 거의 차단됩니다.

실내에서 쓴 기준이고, 밖에서 시끄러운 곳에서 귀를 막아야 한다면 H3나 H3 프로가 더 나을 듯합니다.

착용감은 둥근 얼굴형에 머리가 약간 큰 편인 제가 써봤을 때, H3보다 장력이 약하고 쿠션도 부드러워 착용 즉시 편안했습니다. H3 프로보다도 안정감이 있어서 머리에 맞는 느낌이었어요.

착용감과 장력 순서는
H4 > H3 프로 > H3 입니다.

H3는 착용하면 귀 주변이 꽉 눌려서 좀 불편했거든요.

무게는 H4가 290g이라 1시간 정도 쓰면 귀 쪽이 묵직하긴 합니다. H3 프로는 230g으로 훨씬 가벼워서 하루 종일 써도 부담 없었고, H3는 260g 정도로 약간 무겁긴 해도 체감은 크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구매한 제품은 쿠팡 직구였는데 기본 펌웨어는 v0.9.3 이네요.

정리하자면

H4는 해상력 좋고 선명하며 공간감은 적지만 깔끔한 소리를 원하는 분에게 추천

H3는 저음과 공간감 좋아서 신나는 음악 감상에 적합

H3 프로는 공간음향 좋아 영화 감상에 좋고 부드러운 소리 선호 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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