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중고 자전거를 산 뒤, 이 자세로 타서 오르막은 내려서 끌고가고

 

평지에서도 힘 제대로 못주고. 무릎이 아작 날 지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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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그래서 삼천리 샵에 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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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피팅해주실 수 있나요? 타이어 체크도 좀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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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요?? 어려운 말 쓰지말고 일단 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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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사장님의 나이와 호방함을 직감하곤, 점심시간이 되자마자 아픈 무릎을 부여잡고 자전거를 타고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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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탈 때마다 무릎이 아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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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어떻게 해달라고요 말을 해야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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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장을 뒤로 빼고 위로 좀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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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재차 안장 나사 푸는 방향을 확인했지만. 어제 내가 시도한 방향이 맞는데..

 

왜 안되었는지. 사장님한테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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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어제 집에서 육각렌치로 해봤는데 안풀리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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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구가 안좋으니까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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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을 하시곤 우람한 길이의 육각렌치를 들고와 살짝 돌리니까 귀신같이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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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장인도 장비빨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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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돌렸던 육각렌치가 얼마나 조그마했는지 그제서야 체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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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곤 나보고 일어서보라더니 다리 길이를 체크하시곤 내 예상보다 높게 안장을 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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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발레리노처럼 발 끝을 세운 채 안장에 탑승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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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너무 높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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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무심하게 들려오는 사장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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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보고 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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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으로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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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튀면 어쩌려고 저러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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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바퀴는 힘차게 잘 굴러가고

 

무릎 통증도 안느껴지고 허벅지에 힘이 실리는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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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가게에 돌아가니 사장님께선 자전거 타는 꿀팁을 전수 해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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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멈추기 전부터 기어를 올려놔야 출발할 때 수월하다.

 

2. 멈출 때 발 끝이 안닿으면 걍 내려와라 새끼야. 앞에 프레임 파여있잖아. (이렇겐 안말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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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으로 또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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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이 꿀팁의 가치는 2만원어치. 그 이상 부르면 바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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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장님은 그냥 가라고.. 하시진 않고 장사는 해야하니 오천원만 달라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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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오천원이 입금되었는지 확인도 안하시는 쿨한 사장님을 뒤로한 채 신나게 자전거를 타고 회사로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