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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유튜브 알고리즘에 <방 안에 청년이 있다>는 KBS 다큐가 뜨길래 무심코 틀었는데, 와… 진짜 마음이 너무 먹먹해지는 거 있죠. 😔
저는 평소에 혼자 있는 시간도 좋아하고 집순이 기질도 좀 있지만, 영상에 나오는 20대, 30대 청년들 보니까 그냥 ‘나랑은 다른 세상 이야기’라고 할 수가 없더라고요. 특히 4년째 방에서만 지낸다는 27살 최율이 씨 이야기가 계속 맴돌아요. 토익 875점에 오픽 IH까지 있고, 인턴까지 했는데 결국 채용이 안 돼서 무력감에 구직 의욕을 잃었다는 말 들으니까 진짜 제 이야기 같아서 눈물이 핑 돌았어요. 저도 졸업 앞두고 스펙 쌓는다고 엄청 스트레스받았는데, 막상 취업 시장 나가면 얼마나 더 힘들까 벌써부터 걱정되더라고요. 😭
한정수 씨처럼 학교 폭력이나 따돌림 때문에 대인관계가 어려워졌다는 이야기도 남 일 같지 않았어요. 물론 저는 심각한 학교 폭력을 겪은 건 아니지만, 사람 관계에서 상처받고 혼자만의 세계로 숨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안 해본 건 아니거든요. 남들 다 잘나가는 것 같고, 나만 뒤처지는 것 같을 때 그 불안감이란… 😥
고립 은둔 청년이 54만 명이나 된다는 사실도 너무 충격적이었어요. 생각보다 훨씬 많은 청년들이 저렇게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거잖아요. 단순히 ‘쟤는 왜 저렇게 게을러?’라고 쉽게 말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어요. 취업 실패, 경쟁 사회의 압박감, 실패 경험에 대한 두려움… 얼마나 혼자 속으로 끙끙 앓았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영상 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그렇게 방 안에 숨어있는 청년들도 결국은 사회로 나가고 싶어 한다는 거였어요. 다만 오랜 고립 생활 때문에 사회적 체력이 약해져서, 천천히, 자신에게 맞는 속도로 나아갈 수 있는 따뜻한 이해와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말이 와닿았어요.
함께 밥을 먹고, 서로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면서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는 모습 보니까 작은 연결고리 하나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겠더라고요.
물론 영상 후반부에는 존엄사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지만, 저는 아직 그 부분까지 깊이 생각해보진 못했어요. 다만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존엄성을 지키고 싶다는 마음은 어렴풋이 이해가 되기도 했어요.
다큐 보면서 여러 가지 감정이 들었지만, 결국 느낀 건 혼자가 아니라는 것, 그리고 서로에게 조금 더 따뜻하고 이해심을 가져야 한다는 거였어요. 혹시 주변에 힘들어하는 친구가 있다면, 먼저 손 내밀어주고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는 건 어떨까요? 😊
↓ https://youtu.be/qMGSkL89em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