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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역사 덕후 여러분, 오늘은 중국 역사상 가장 논란이 많은 인물, 진시황(영정)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합니다.

사실 그가 처음부터 황제다운 권위를 가졌던 것은 아니었답니다.

 

13살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의 일생 (1)


13세 꼭두각시 왕, 암살 위협 속에서 성장하다

 

기원전 3세기, 주나라의 봉건 제도가 무너지며 중국 대륙은 끝없는 전쟁터였습니다. 이때 진나라 왕으로 등극한 영정의 나이는 겨우 13살이었습니다. 왕이었지만 그는 권력의 사자들이 우글거리는 궁궐에서 자신의 목숨조차 장담할 수 없는 유약한 존재였습니다.

 

당시 궁궐의 최고 권력자는 그의 어머니인 제태후와 실세 승상 여불위였는데, 영정은 완전히 대권에서 밀려나 있었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여불위와 제태후는 과거 연인 관계였으며, 여불위는 자신의 비밀을 숨기기 위해 노예라는 또 다른 남자를 제태후에게 붙였습니다.

 

이 노예는 태후의 총애에 힘입어 막강한 권력을 갖게 되었고, 심지어 태후와의 사이에서 두 명의 아이까지 낳은 뒤 왕의 자리를 노리는 반란 음모까지 꾸몄습니다.

13살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의 일생 (2)

 

피의 숙청: 22세의 왕, 실권을 장악하다

 

왕의 자리까지 넘봤던 노예의 반란 음모가 영정에게 전해지자, 영정은 이를 자신을 노리던 노예와 여불위를 한꺼번에 제거할 절호의 기회로 삼았습니다. 노예의 반란은 진압되었고 그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노예 본인은 물론 3천 명에 달하는 수하들이 추방되거나 처형당했고, 제태후가 노예와 낳은 두 이복동생마저 살해당했습니다. 충격을 받은 어머니 제태후는 방에 연금되었고, 노예를 천거했던 여불위 역시 책임을 지고 유배길에 올랐다가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주변 권력의 실세들을 모두 제압한 22세의 영정은 비로소 자신의 시대를 열었으며, 본격적으로 중국 통일의 야심을 드러냈습니다.

 

천하통일의 발판: 돈과 인재로 승부하다

 

영정은 능력만 있다면 신분과 출신을 따지지 않고 인재를 등용했습니다.

 

  1. 초월적인 부의 축적: 한나라 출신의 투목 기술자 정국은 사실 한나라가 보낸 간첩임이 밝혀졌지만, 영정은 놀랍게도 그에게 운하 건설을 계속 맡겼습니다. 정국이 완성한 운하 덕분에 한반도 크기인 관중 평야는 옥토가 되었고, 농업 생산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그 결과 진나라의 부는 다른 나라의 열 배에 달했으며, 천하의 부 중 60%를 관중 평야가 차지할 정도였습니다.
  2. 백만 대군 양성: 막대한 부를 바탕으로 영정은 전국에서 젊은이들을 모아 100만 명에 달하는 정예군을 양성했습니다. 발굴된 토용(병마용)과 여전히 날카로운 무기들은 당시 진나라 군사력의 수준을 짐작하게 합니다.

 

기원전 230년, 영정은 마침내 통일 전쟁을 시작했고, 연나라 사신 형가에게 암살 위협을 당하기도 했으나, 결국 10년 만에 500년 전란의 주역이었던 주변 여섯 나라를 차례대로 휩쓸어버리며, 기원전 221년 중국 최초의 황제(시황제)에 등극했습니다.

 

 

13살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의 일생 (3)

 

 혁신적인 개혁: 시스템으로 중국을 묶다

 

통일 후 진시황에게 남은 숙제는 500년간 각기 다른 문화 속에 살았던 백성들을 하나의 시스템 안에 통합하는 것이었습니다. 그의 개혁은 전광석화처럼 이루어졌습니다.

 

  • 정치 개혁 (군현제): 혈연 중심의 봉건제를 폐지하고, 전국을 36개의 군으로 나누어 황제가 직접 관리를 파견하는 군현제를 실시했습니다. 이는 강력한 중앙집권 제도를 확립했습니다.
  • 통일의 기반: 법과 징벌을 엄격하게 규정한 방대한 법률을 바탕으로, 나라별로 달랐던 도량형과 **화폐(발량전)**를 통일하여 상업과 세금 징수를 편리하게 만들었습니다.
  • 문자 통일: 법과 제도를 시행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각 지역의 다른 문자를 소전으로 통일했습니다. 진시황은 문자의 통일 없이는 제국이 모래성(사상 누각)과 같다고 꿰뚫어 본 것입니다.

 

영웅인가, 폭군인가?

 

이런 위대한 업적에도 불구하고 진시황은 지난 2천 년 넘게 폭군의 대명사로 불려왔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분서(책을 불태움)**와 갱유(유생들을 생매장했다는 사건) 때문입니다. 특히 분서는 군현제에 반대하던 기득권 세력의 반발을 잠재우기 위한 개혁의 일환이었다고 보기도 합니다. 다만, 농경, 기술, 천문 서적 등은 불태워지지 않고 왕궁 도서관에 보존되었으며, 갱유 사건 역시 진을 멸망시킨 한나라의 기록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진시황이 무차별한 폭군이 아니라 제국을 정비하고 통합하려 애쓴 군주였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진시황은 재위 기간 12년 중 절반을 전국 순행에 나서며 자신의 업적과 권위를 백성들에게 알렸고, 북방 민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 100만 명을 동원하여 만리장성을 건설하는 거대한 토목 공사를 감행하기도 했습니다.

 

기원전 210년, 50세가 된 진시황은 전국 순행 도중 마차 안에서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진시황은 유약했던 소년 왕에서 수많은 음모와 반란을 겪고 천하를 통일한 개혁 군주였습니다.

다만 그의 무리한 정책과 가혹한 법 집행 때문에 역사에 폭군으로 기록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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