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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정말 흥미로운 영상을 하나 봤는데, 혼자 알기 아까워서 커뮤니티에 글 남겨봅니다.
러시아 소수민족의 신화가 우리나라 단군 신화랑 소름 돋게 닮아있더라고요.
먼저 러시아 연해주에 사는 '우대계족' 이야기인데요. 이 부족은 자신들을 '곰의 후예'라고 믿는대요. 그런데 놀라운 건 이 이야기가 세종실록에도 기록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곰의 협박으로 아이를 낳았는데 그 아이가 곰을 닮았더라는 사냥꾼의 보고가 실려 있다니, 예나 지금이나 신기한 일은 참 많았나 봅니다. 더 재미있는 건 호랑이와 곰이 등장하는데, 결국 호랑이는 후손을 남기지 못하고 곰이 인간과 사이에서 아이를 낳아 부족의 시조가 되었다는 설정이에요. 곰과 호랑이의 대결에서 곰이 승리(?)한 구도가 우리 단군 신화랑 너무 똑같지 않나요?
또 다른 민족인 '브리아트족'의 건국 신화는 우리에게 익숙한 '선녀와 나무꾼'이랑 판박이입니다. 바이칼 호수에서 목욕하던 백조 여인의 날개 옷을 사냥꾼이 훔쳐서 결혼하고, 나중에 옷을 돌려주자 백조가 되어 하늘로 날아갔다는 이야기예요. 이 백조의 자녀들이 브리아트족의 시조가 되었다고 하는데, 지리적으로는 멀리 떨어져 있어도 인간의 상상력이나 민족의 뿌리는 어딘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참 묘했습니다.
그 외에도 제주도를 만든 설문대할망 이야기나, 한국과 중국의 물의 신 '하백'에 대한 비교도 정말 흥미진진했습니다. 하백이 고구려 주몽의 외할아버지였다는 건 알았지만, 중국 신화 속 하백은 바람둥이에 무시무시한 용으로 변해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존재였다는 게 참 대조적이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이런 상고시대 신화들을 모티브로 만든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제작 비하인드까지 보고 나니, 우리가 그냥 '옛날이야기'로만 치부했던 신화들이 얼마나 거대한 문화적 자산인지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러시아의 곰 신화부터 제주의 거인 신화까지, 세상 모든 신화는 결국 하나의 뿌리에서 시작된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신화나 고대사에 관심 있는 분들은 이 영상 꼭 한번 보시길 추천합니다!